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2일 염주동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미얀마의 현재 상황은 41년 전 광주의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계엄군의 총과 칼에 생명을 잃은 수많은 사람을 기억한다”며 “평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짓밟고 오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미얀마 군부 정권이 원하는 평화와 정의ㆍ공정은 ‘선택적 평화’와 ‘선택적 공정’으로 폭력을 통해 이루려는 거만한 욕심”이라며 “평화로운 국가, 희망이 가득하고 미래를 만들려는 국가 모습을 원한다면 당장 그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주교는 “군부는 자신의 이권을 위해 저지른 불의한 행동에 정의로 맞선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뉘우쳐야 한다”며 “이 순간 이후 어떤 폭력도 일어나지 않고 평화의 순간만이 미얀마에 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너의 땅 안에 폭력이라는 말이, 너의 영토 안에서 파멸과 파괴라는 말이 들리지 않으리라’는 말씀이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민석 신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 미얀마 군부에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라는 하느님 말씀처럼, 시민을 향한 폭력과 억압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제사회에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으로 군사정권을 제재하고, 미얀마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미사는 김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와 사제단ㆍ신자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거행됐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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