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주교들은 감사예물을 성직자에게 주는 관행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UCANEWS)
필리핀 주교회의가 전국의 모든 교구에 사제들이 미사, 혼인성사와 같은 예식이나 성사를 집전할 때 사제들에게 감사예물을 주는 “반 빈민적” 관습을 철폐하라고 다시 촉구하는 사목성명을 발표했다.
필리핀에서 “아란셀”(관세, 통과세)이라고 부르는 이 제도는 지금까지 각 교구의 결정에 맡겨졌으며, 필리핀 대부분 교구는 이러한 교회 활동에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서로서로에게, 특히 우리의 가난한 형제자매에게 더욱 관대하게 봉사하도록 부르고 계시다.”
주교들은 감사예물을 성직자에게 주는 관행은 가난한 이들이 이러한 성사를 받는 데 장애가 되고 어렵게 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진정한 봉사, 특히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에 장애가 되는 이런 일을 없애도록 우리의 최선을 다하자.”
지난 2015년 전 주교회의 의장이던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대주교는 자신의 링가옌-다구판 대교구에서 이 제도를 철폐했다. 마닐라 대교구도 필리핀 그리스도교 전래 500주년인 올해를 앞두고 이 감사예물 제도를 없앴다.
마닐라 대교구의 로이 벨렌 신부는 “이는 신자들이 자신이 교회로부터 성사를 구매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교회를 지원한다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교들은 신자들로부터 돈을 받는 대신 “우리 교구와 본당에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게 청지기의 영성을 교육, 양성, 교리교육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신자들, 특히 가난한 신자들은 감사예물 폐지에 관한 이번 발표를 환영했다.
지프니 운전사인 폴 알칸타라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우리처럼 가난한 많은 사람은 성당에서 혼인하는 것을 주저한다. 대금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는 우리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의 필요에 좀 더 신경을 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philippine-bishops-to-end-priest-stipends-for-services/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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