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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비대면 시대 대비 ‘온라인 통합 사목 시스템’ 준비해야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0-11-06 조회수 : 265

비대면 시대 대비 ‘온라인 통합 사목 시스템’ 준비해야

주교회의 신앙교리위 위원 강한수 신부, 가을 총회 연수에서 제안… 교리교육·미사·성사 등 온라인 병행 가능하게

2020.11.08
▲ 강한수 신부가 10월 12일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연수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한 교회의 사목 방향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주교회의 제공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 상황에 대응해 성사와 교리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온라인 통합 사목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인 강한수(의정부교구 민락동본당 주임) 신부는 지난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주교 연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정기총회 참석차 한자리에 모인 한국 주교단 전체에 사목 아이디어와 논의 제공 차원으로 준비해 발표한 자료여서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강 신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사목 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 내용을 본지에 제공하면서 “앞으로 대면과 비대면 사목은 언제든 병행될 수 있고, 이에 교회는 비대면 상황에 누구든 접속해 미사에 참여하고, 예비신자 교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통합 온라인 사목 대응체계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교회 성사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전제로 하지만, 언제든 비대면 상황에 대비한 온라인 사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허용된 수단을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고해성사도 비대면으로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신부가 내놓은 사목 제안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사 중단이 반복되면서 고해성사는 물론, 예비신자 모집과 교육 등 본당 공동체 교우들의 성사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대안이다. 성사 정지 상황에 손을 놓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언제든 재유행할 위기에 대비한 사목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코로나19 이후 사목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위기의 반복 속에서 구체적인 성사 집전 방법과 관련해 제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신부는 발표를 통해 신자들의 신앙생활 중심을 이루는 세례ㆍ견진ㆍ고해ㆍ병자성사의 중요성과 함께 보건 위기에 따른 구체적인 사목 대응 방안을 내놨다. 세례성사 거행이 어렵다면, 학교 교육이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고해성사 때에도 정기적으로 성사 시간을 정해 신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본당은 밀폐되지 않은 공간을 활용해 감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별 고해 공간을 새로 갖춰야 미사와 고해성사 참여율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견진성사도 교육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대면 교리가 가능한 시기를 이용해 미리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신부는 “예비신자 교리교육도 교리 봉사자와 사목자의 인격적 만남이 중요하기에,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대면으로 교리교육을 하고, 온라인 교리를 병행한다는 점을 미리 공지해 등록을 주저하는 예비 신자들에게 선택의 가능성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강 신부가 사목하고 있는 의정부교구 민락동본당은 온라인 교리교육 참여방법을 예비자들에게 미리 공지해주고 있다.

강 신부는 “올해 미사 중단이 연장되면서 미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본인의 탓이 아니라는 생각과, 미사 불참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가톨릭 신자의 정체성마저 흐려지는 현실은 고해성사가 하느님과의 진정한 화해의 성사로 자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비대면 고해성사를 위한 준비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교회는 교우들에게 고해성사의 참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신부는 지난 8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미사가 다시 중단됐을 때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미사를 주례해 미사 참여율 저하를 막고, 이후 사목회 회의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온라인 사목을 본당에 적용하고 있다.

강 신부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은 사목적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에 가톨릭 신앙생활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자들이 접속만 하면 미사, 교리교육, 고해성사 메뉴를 통해 비대면 상황에서도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그리스도와 만남의 끈을 놓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이후 몇몇 교구 주교들은 이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강 신부의 발표 자료를 토대로 교구에서 연구 발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신부는 이 같은 내용의 발표 자료를 필요로 하는 사목자들에게 언제든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790303&path=2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