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세상에 알린 지 29년… 해결될 때까지 연대
천주교 전국행동 및 남자 장상협,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 봉헌… 역사적 진실 폄훼 경계
2020.08.23 발행 [1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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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
고 김학순 할머니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공개 증언한 지 29주년을 맞은 14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위한 천주교 전국행동은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성당에서 남자수도회ㆍ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미사를 봉헌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은 시대적 요청이자 대표적 여성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억측과 비방,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에 대한 폄훼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강론에서 “일본이 과거의 사실을 조사하고, 확인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사죄의 증거로써 배상하고, 후대의 세대들이 다시는 이러한 잘못을 하지 않도록 역사를 교육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이 전쟁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과거의 아픔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정의와 평화가 이뤄지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직후 천주교 전국행동은 우정원(제노베파)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가 대신 낭독한 8차 결의문을 통해 “일본 정부 등이 아무리 그 가치를 폄하하려고 해도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적 진실과 30년간의 활동은 결코 지워지거나 평가절하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은 곧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일이며,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평화의 여정이자 하느님 나라를 향한 희망의 여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연대는 공동선에 투신하겠다는 강력하고도 항구적인 결의’(「간추린 사회교리」 193항)라는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되새기며 온전히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연대할 것을 재천명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의연도 이날 이나영(베로니카) 이사장이 함께한 가운데 최근의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성찰과 비전위원회를 꾸렸다며 △회계 관리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조직과 활동 점검 및 진단을 통한 개선 방안을 강구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비전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위안부 관련 전쟁범죄 인정과 진상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교과서 기록과 역사교육 등을 거듭 촉구했다.
가톨릭평화신문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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