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주최하는 ‘가톨릭 부제들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가 2016년 6월 20-22일(월-수) 개최되었다. 올해 모임에는 전국 15개 교구와 수도회 소속 부제 130여 명이 참가하였다.
둘쨋날인 21일(화) 오후에 부제들은 서울 아현동 소재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을 방문하였다. 요한 박인곤 보제가 정교회 역사와 전례, 정교회 성당의 건축 양식인 비잔틴 양식, 성당 내부에 그려진 이콘의 구성과 의미, 성직자 양성 과정에 대해 설명하였다.

[사진]1. 성 니콜라스 대성당 입구. 2. 부제들이 성당 안에서 정교회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3. 강의 후에도 부제들이 박인곤 보제(왼쪽 두 번째)에게 질문하고 있다. 4. 대성당 앞에서 부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5. 주교관 앞에서 부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교회에 이어 부제들은 서울 수송동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를 방문하였다. 신도들은 조계사 입구에서 부제들에게 연꽃차를 대접하며 환영하였다. 대웅전에 모인 부제들은 조계종 템플연수국장 지인 스님에게 불교의 세계관, 템플스테이 유래와 현황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날 방문에는 참선, 발우공양, 예불 참관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었다.

[사진]1. 부제들이 조계사에 입장하며 연꽃차를 시음하고 있다. 2. 부제들이 조계사 극락전에서 저녁예불을 참관하고 있다. 극락전에 비치된 예불문 책자를 통해 불교 경전의 내용을 듣고 읽을 수 있었다. 3. 부제들이 지인 스님에게 질문하고 있다. 4. 조계사 대웅전 내부. 5. 대웅전에서 부제들이 참선 체험을 하고 있다.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 데이빗(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도회, 잠비아 출신) 부제가 취재진과 신도들의 눈길을 끌었다.
22일(수) 오전에 부제들은 전날과 조를 바꾸어 원불교와 교황대사관을 방문한 뒤, 오후에 구세군 대한본영과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방문했다.
구세군대한본영 방문은 서울 정동 소재 구세군 중앙회관과 서울제일교회 견학으로 이뤄졌다. 구세군은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가 1865년 영국 런던의 슬럼가에서 창립하였고, 조직 구조를 군대식으로 정비해 가난한 이들을 물질적, 영적 빈곤에서 구해내는 사업을 펼쳤다. 한국에는 1908년에 들어왔다. 구세군의 두드러진 특징은 자선냄비 모금 외에도 부부가 함께 사관(목회자)으로 양성되는 제도, 길거리 전도에서 유래된 브라스밴드 연주 등이다.

[사진]1.3. 황선엽 구세군역사박물관장이 부제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2. 구세군 방문 중에 장맛비가 내렸다. 부제들이 교회 비품인 파라솔을 빌려 쓰고 중앙회관에서 서울제일교회로 건너가고 있다. 4. 부제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5.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부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단 오른쪽에 구세군기를 늘어뜨린 브라스밴드석이 보인다.
부제들의 마지막 일정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 방문이었다. 구세군 중앙회관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정동제일교회는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다. 부제들은 한국 개신교 최초의 예배당인 ‘벧엘예배당’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일치 담당자인 노덕호 목사의 강의를 들었다. 평소에도 교회일치 모임을 통해 천주교와 교분을 쌓아온 노 목사는 한국 감리교 현황, 목회자들의 보람과 고민을 유쾌하고 진솔하게 말해주었다.
이어 ‘가톨릭 부제들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총진행을 맡은 주교회의 홍보국장 이정주 신부는 참가자들이 걸어갈 성직의 길에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기도와 인사로 2박 3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진]1.4. 정동제일교회에서 노덕호 목사가 가톨릭 부제들에게 감리교 역사와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3.5. 주교회의 홍보국장 이정주 신부가 부제들에게 인사하며 마침기도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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