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016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2016년 5월 14일)
사랑과 자비의 정신으로 그리스도인과 불자는 평화를 위해 협력합니다.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1.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저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를 대표하여 인류의 위대한 성현이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지혜와 용기, 자비의 보편적 인류애를 보여주신 부처님의 정신이 불자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와 기쁨으로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 가톨릭 교회는 불자 여러분들이 “무상한 세계의 근본적 불완전성을 긍정하고, 신심과 확신으로 완전한 해탈의 경지”(비그리스도교선언 2항)에 이르고자 부처님의 공덕을 입어 궁극의 깨달음을 찾아가는 종교적 열망을 지니고 계심을 존경과 사랑으로 존중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이제까지 서로 나누어 온 우정으로 상호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동의 관심사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3. 저는 먼저 불자 여러분들과 가톨릭 교회가 찾고 있는 평화와 사랑, 그리고 자비의 상호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사랑과 자비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은 평화롭게 살아갈 기본적인 권리와 상호 간의 평화를 지켜주며 살아갈 임무와 의무를 타고났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모두 평화로운 삶을 누리고자 노력하기에, 각각 다른 종교의 신봉자들이 서로 어떠한 편견과 선입견 없이 진솔하게 만나 각자 받은 은혜와 믿음의 가치를 존중하며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4. 프란치스코 교황은 창조계, 대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할 책임을 깨닫고 가난하고 약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배려하며 정의와 화해를 증진하고 평화를 건설하는 종교인들이 함께 협력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아울러 평화를 위한 종교 간 대화를 강조하면서 비신앙인들에게도 더욱 가깝게 다가감으로써 서로의 차이가 분열과 상처를 낳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평화와 영적인 가치들에 적대적인 온갖 물질주의와 근본적 세속주의가 팽배해 있는 현대 세계에서, 사랑과 자비의 정신에서 이루어지는 호혜적인 종교 간 대화는 사회적인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모든 이의 공동선을 위하여 함께 일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려는 공동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5.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자연 생태계의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위해 헌신하시는 불자 여러분,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며 여러분이 영적인 가치를 실현하며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빕니다. 또한, 부처님 오신 날이 우리가 모두 사랑과 자비의 정신에서 우리 사회를 더욱 평화롭게 하고 고통받는 모든 이와 사랑과 자비를 나누며, 모든 이와 화합하여 더불어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거듭 경축 인사를 드리며 부처님 오신 날이 부디 행복한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 희 중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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