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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교 시노드 앞두고 생명과 가정에 대한 논의 활발

작성자 : 홍기선 작성일 : 2015-05-21 조회수 : 1127

주교회의, 세계 주교 시노드 앞두고 생명과 가정에 대한 논의 활발


주교회의, 세계 주교 시노드 앞두고 생명과 가정에 대한 논의 활발

2015년 10월 바티칸에서 ‘교회와 현대 세계에서의 가정의 소명과 사명’을 주제로 열릴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를 앞두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다양한 연구활동을 통해 한국의 생명윤리와 가정사목의 현실을 진단하며 전망을 모색하고 있다.  

□ 주교회의 4개 전국위원회, 가정과 생명 주제로 사흘 연속 세미나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위원장 조환길 대주교)와 교회법위원회(위원장 황철수 주교)는 5월 28일(목)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이혼 후 재혼한 이들의 성사생활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주제로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다. 신정숙 수녀(인보성체수도회)가 ‘이혼 후 재혼한 이들의 현실과 신앙생활의 한계’, 김길민 신부(수원교구 광주성당)가 ‘이혼 후 재혼한 이들의 성사생활과 사목적 배려’에 대해 발제한다.

두 위원회는 “2014년 주교 시노드 임시총회에 이어 2015년 정기총회도 ‘가정사목’을 주제로 다루는 만큼, 지난 임시총회에서 거론된 사안들에 대해 한국 교회 차원에서 적절한 방향 모색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두 위원회는 “유럽.북미의 현실을 위주로 논의하고 한국 교회는 그에 대한 해설 수준에만 머무는 학술대회에서 벗어나, 한국의 현실을 우선적으로 분석하고 성찰해 세계 교회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유경촌 주교)는 29일(금) 오후 2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가정과 미디어”를 주제로 홍보주일 기념 세미나를 주최한다. 함인희 교수(이화여대)가 ‘한국 가정의 실상’, 김성희 교수(여주대)가 ‘가정 안에서의 소통’,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가 ‘드라마에 비친 가족’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주교 시노드를 염두에 두고 올해 홍보주일(World Communications’ Day) 담화 주제로 ‘가정’을 택한 데 따른 것이다. 교황은 담화에서 “가정은 소통을 배우는 환경이며 소통하는 공동체”라면서, “때로는 매체가 가정을 수용하거나 배척해야 하는 대상, 이념적 갈등의 장으로 묘사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삶 안에 담긴 목소리들은 다양하며 각각의 목소리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소통”이라고 정의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30일(토) 오후 2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생명의 복음> 반포 20주년 기념 정기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동익 신부(주교회의 생명윤리위 총무)가 ‘<생명의 복음> 반포 배경과 개요’, 김중곤 교수(서울대 의과대학)가 ‘<생명의 복음>과 생명과학’, 김동광 교수(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가 ‘<생명의 복음>과 과학기술사회’, 유혜숙 교수(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가 ‘<생명의 복음>과 미래사회’에 대해 발표한다.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은 1995년 3월 25일에 반포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으로, 생명의 기본권이 위협받고 불의와 억압이 심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을 천명하며, 교회와 사회가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인간 생명에 봉사할 것을 촉구한 문헌이다. 태아의 존엄성, 노인과 고통받는 이들의 생명권, 비인간적인 법률에 반대할 의무 등 구체적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이 선택해야 할 생명윤리를 다루고 있다.

□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생명과 가정> 보고서 펴내 

전국위원회들의 연구 발표와 더불어,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는 최근 <생명과 가정: 2014년 생명과 가정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보고서>를 단행본으로 펴냈다. 본 보고서는 연구소가 2014년 6-7월에 전국 천주교 신자 1천 명과 비신자 1천 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생명과 가정에 관한 의식 및 실태조사’의 결과물이다. 조사는 한국 천주교회의 가정사목과 생명운동의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면서, ‘가정’을 주제로 한 주교 시노드를 준비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비신자들보다 가정에 대한 만족도가 컸고 가톨릭 생명윤리에 동조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피임, 낙태, 안락사 등 구체적, 실천적 사안들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므로 생명과 가정에 대한 교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현실에 맞게 발전시키고, 생명윤리 실천의 장인 가정과 실천의 주역인 평신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조사 결과를 분석한 교회 관계자들의 견해다.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2014년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 보고됐으며, <생명과 가정>은 연구의 배경과 보고서 전문, 결과에 대한 해석을 교회 단체와 교구, 본당에서도 관련 연구와 사목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고서 전문을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이다. 4×6배판, 700쪽, 값 2만 원. 구입 문의 02-460-7582 

※ ‘가정’에 대한 두 번의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는 지역교회의 사목자인 주교들이 교회의 중대사에 대해 숙고하며 교황에게 자문할 목적으로 소집되는 회합이다. 보통 3-4년마다 정기총회를 갖지만, 교회 안에서 중대하고 신속한 결정이 요구될 때 임시총회를 소집하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첫해인 2013년, ‘가정’을 주제로 2014년 10월에 주교 시노드 임시총회를 소집할 것을 발표하면서 이 주제를 2015년 정기총회에서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때 교황은 임시총회 예비문서를 발표하며 전 세계 교회에 설문조사를 요청했다. 혼인준비, 동거, 별거와 재혼, 동성결합, 가족계획 등 구체적 사안을 질문한 문서는 세계의 언론매체에 ‘풀뿌리 설문조사’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2014년 10월 시노드 임시총회에서 주교들은 기탄없이 지역 교회의 상황과 견해를 나눴고, 논의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는 2015년 정기총회를 준비하는 ‘의제 개요’가 됐다. 제14차 세계 주교 시노드 정기총회는 2015년 10월 4일부터 25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