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년 대회를 준비하며

  거의 3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청년대회는 젊은이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험대이다. 30년 동안 젊은이들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80년대에는 68년도의 문화적 경향이었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거센 양극화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존재하였던 시대였다. 이 때에는 일반적이고 근본적인 이데올로기에 대한 논쟁이 젊은이들의 세계를 지배하였기에 이들은 당시의 세계와 다른 유토피아를 창조하기 위한 꿈을 꾸고 있었다.

  오늘 날에는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나아가 종교적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처해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젊은이들은 그것을 누구보다 먼저 지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젊은이들이 매우 민감한 문화적 계측기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 날의 가장 큰 도전은 ‘신(神)의 위기(신앙의 위기)’와 ‘인간의 지평에서의 신(神)의 제거’ 그리고 인간 존재 자체의 본성에 대한 문제제기인(로 야기된) ‘인간의 위기’이다. 문화적 실종과 도덕적 그리고 종교적 실종이 체험되는 이 때에, 세계 청년 대회는 교회와 젊은 세대 간의 대화를 위해 중요한 신앙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새롭고도 효과적인 탐구의 장이 되었다. 복자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픈 많은 것을 지니고 있고, 젊은이들은 교회에 말하고픈 많은 것을 지니고 있습니다(Christifideles laici, n.64)."

  세계 청년 대회는, 어떤 이가 말했듯이 젊은이들 세계 안에서 진행 중인 일종의 ‘조용한 혁명’으로서, 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그리스도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재발견하도록 이끌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각각의 젊은이들 안에 변화되어지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들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한 하느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열망은 변함없다는 것이다.

                                   Card. Stanislaw Rylko.

                                     평신도 평의회 의장

                            (세계 청년 대회 바티칸 주무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