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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추계 정기총회 교황대사 연설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1-10-13 조회수 : 13129
2011년 추계 정기총회 교황대사 연설

2011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 대사 연설


(2011년 10월 11일)



먼저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과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 그리고 이번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 참석하신 형제 주교님들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주교회의 총회라는 이 형제적 회의에 주교님들께서 함께 모이실 때에 제가 교회적 친교의 힘을 증언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고 또 영광스럽습니다. 주교회의는 베드로좌와 우리가 이루는 일치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광주대교구의 보좌 주교 직무를 맡으신 옥현진 시몬 주교님께 환영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날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 끊임없이 감사드립니다. 한국 교회가 특별한 강복을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순교자들이 흘린 피의 결실로, 한국 교회는 이 땅에서 자라나 꽃을 피웠습니다. 2010년 통계를 보면, 한국 교회에는 16개 교구, 4490명의 사제(그 가운데 교구 소속 사제는 3698명입니다), 1609개 본당과 813개 공소가 있습니다. 또한 사제 성소자의 수가 계속 늘고, 수도 생활과 사도 생활 봉헌자들이 넘치며, 평신도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교육, 의료, 사회복지 기관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통계 수치로도 뚜렷한 증가를 보였으니, 우리는 수확의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성부께서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 땅에 내려주시고자 하신 구원의 선물에 우리는 기뻐합니다. 저는 각 교구에서 교회 책무를 수행하시는 주교님들의 항구한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복음화 활동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과제는 결코 끝이 없습니다. 온 교회는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교회의 교도 직무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신앙의 진정한 스승인 교구장 주교의 역할입니다. 

사도들의 후계자인 교황과 주교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주교들은 새로운 제자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신앙의 선포자이며,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을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 곧 그리스도의 권위를 지닌 스승”입니다. 따라서 주교들은 신앙을 가르치고, 그 신앙이 열매를 맺게 하고, 자기 양떼를 위협하는 오류를 경계하여 막아야 합니다(교회 헌장 25항 참조).

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우리는 이를 우리에게 맡기신 하느님께서 그것을 완수할 은총도 주시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르치는 임무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의 가르침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므로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열정과 열의로 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 가장 알맞고 효과적인 수단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주교 서품 때 우리에게 은총을 주신 성령의 힘을 굳게 믿고 의지해야만 합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전 세계 주교들의 사도좌 정기 방문 때마다, 마음과 정신으로 우리 사제들과 가까이 살라고 권고하십니다. 사제들은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거룩하게 하고 인도하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동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는 사제들이 그들의 책임에 걸맞은 영성과 지성 교육을 받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주교로서 신앙을 비추고 그 열매를 맺게 하는 임무(교회 헌장 12항 참조)는 평신도의 영적 성장도 보살피도록 요구합니다. 한국 교회의 역사 안에서 평신도는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 땅의 많은 평신도 단체들, 교리교사들, 복음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평신도는 사회 안에 몸을 담고 살아가기에 시민, 문화 생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목자이며 스승인 우리는 우리 백성이 자신의 삶에 얽힌 문제들과 시민 사회의 도전 과제들에 비추어 가톨릭 신앙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또한 가톨릭 신앙 생활, 특히 혼인과 가정 생활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는 이들도 목자로서 돌보아야 할 사목적 배려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신앙의 스승은 사람들에게 회개와 인내, 십자가에 뿌리를 둔 더 깊은 사랑을 끊임없이 권유하여야 합니다. 바오로 성인의 다음 말씀이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십시오”(필리 1,27). 

우리는 또한 우리 젊은이들의 종교적 열망과 열정에 대하여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특별한 사목적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끝으로, 지난 사도좌 정기방문 때에 교황 성하께서는 한국의 주교님들을 격려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는 공동 과업에 기여하는 수도자들의 노력을 적극 환영하고 지원하십시오. 교회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면모들 가운데 하나는 분명 교회가 지닌 영성의 학교들입니다. 이 살아있는 보물들을 평신도와 연계하여 나눔으로써, 수도자들은 여러분의 관할권 안에서 교회 생활을 더욱 활기차게 해 주는 데 많은 보탬이 될 것입니다. 수도자들은, 모든 세대마다 교회를 활기차게 해 주시는 성령의 생명력을 증언하면서 친교가 단순히 획일성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님을 깨닫도록 도와줄 것입니다”(2007년 12월 3일, 사도좌 정기 방문).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교황 성하께서는 모든 주교님들의 관심사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주교들은 자신의 사목에 맡겨진 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가르쳐, 그들이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신자들이 교회의 생활과 사명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며 직접 모범을 보이는 가운데 계속 교회를 세워 나가고 있습니다. 바오로 성인과 함께 우리는 우리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확신합니다(필리1,6 참조). 여러분의 논의가 보람 있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0월 11일, 서울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