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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피정, 어디까지 왔나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1-06-30 조회수 : 4263
천주교 피정,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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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9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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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팀 김은영
☎02-460-7686 / media@cbck.or.kr 




천주교 피정, 어디까지 왔나

- 내용, 형식 다양해지는 가운데 수도생활 체험 증가 -
- 심리치유, 인간관계 개선 돕는 피정 확산 -



여가 문화가 다양해지고 현대인들의 심리적, 영적 쉼에 대한 갈망이 커지면서 천주교 피정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불교의 템플스테이가 대중화되면서 그에 대응하는 천주교 문화로서 피정도 같이 주목받는 추세다. 

사실 피정(避靜, retreat)이란 기간, 형태, 내용이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체험 프로그램이라기보다 하느님과의 영적 만남을 위해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러나 피정의 대부분이 피정을 위한 숙소에서 영적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고 있어, 요즘은 여름 피정도 휴가를 이용한 영적 재충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교회의 미디어팀이 집계한 2005~11년 7,8월 피정 통계를 토대로 피정의 현주소를 가늠해 본다.



유 형

2005200620072008200920102011
가톨릭 영성6678122027
수도회 청년 피정591110102024
가족피정33343109
어린이, 청소년 피정43368137
여행, 관광, 체험 피정5444578
합계23252832387075
피정의 집 수8896897585103134

<표>2005~11년 피정 프로그램 수 비교(출처: 매년 6월 마지막 주, 7월 첫 주 전국 교구 주보)



전국 교구 주보에 안내된 휴가철 피정 프로그램 수는 6년 사이 3배가량 늘었으며, 피정의 집 숫자도 약 1.5배 증가했다. 가장 크게 증가한 유형은 성인 신자를 위한 가톨릭 영성 피정과 청년 수도생활 체험 피정이다. 

가톨릭 영성을 소개하는 피정을 살펴보면, 기도와 묵상 방법을 안내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화되고 있다. 전통적 가톨릭 수련법을 배우는 피정으로는 렉시오 디비나, 향심기도, 이냐시오 영신수련, 예수마음기도가 대표적이다.

렉시오 디비나(성독, 聖讀)의 경우 여름 피정 외에 서울, 대구, 부산 지역에서 월례 기도모임이 실시되고 있으며, 오랫동안 피정지도를 해온 허성준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평화방송 TV특강이 방송되면서 일반 시청자들도 일상 속에서 피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냐시오 영신수련은 천주교를 넘어 개신교에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영신수련 피정을 실시하는 예수회 말씀의 집 관계자는 “매회 피정 참가자 중 10%는 개신교 목회자들이며, 이냐시오 영성을 목회에 도입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목회자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은 지난 6월 14일 이냐시오 관상기도 전문가인 스위스의 한스 조그 펠레 목사를 초청, 관상기도 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 밖에 가르멜 수도회,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등의 고유한 영성을 토대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정립하고, 기도에 임하는 태도를 가다듬도록 도와주는 피정들도 새로이 선보이고 있다.

수도생활 체험 피정의 확산도 주목된다. 성 베네딕도회 수도생활체험학교와 남녀 수도회 연합 젊은이 열린캠프 등 젊은이들이 수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피정들이 호응을 얻고 수도회 홍보 효과를 보게 된 이후, 수도생활 체험 피정은 개별 수도회들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작은형제회 성소담당 조수만 신부는 “수도회 피정은 성소 여부와 관계없이 신앙에 대한 갈망, 수도생활에 대한 궁금증, 부모의 권유로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도회 피정을 통해 수도자들의 사는 모습을 곁에서 보게 되고, 후속모임과 수도원 초대 행사에 참가하면서 수도생활에 뜻을 두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성 베네딕도회 수도생활 체험학교 이후 수도자의 삶을 체험하고 
수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 교류할 수 있는 수도생활 체험피정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제공=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예수회 한국관구)


천주교 피정의 보편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는 성인 수도원 체험과 가족피정을 들 수 있다. 성인 수도원 체험은 청년 수도생활 체험의 호응에 힘입어 확산되고 있으며, 이웃 종교 신자와 비신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매월 12월에 성인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실시하며,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는 매월 첫 토요일에 서울 정릉 수도원에서 1일 수도원 체험을 연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집계에 따르면 매월 참가자 중 10%는 개신교 신자, 10%는 비신자라고 한다.

2011년 여름 피정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영적 수련과 수도생활 체험 외에도 기도와 묵상에 심리상담이 결합된 프로그램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피정이 일상생활의 구체적 문제 해결을 돕는 역할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가족피정 지도자인 김인순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는 “매년 가족피정에 20% 정도의 비신자 가정이 참석하는데, 가톨릭 신앙을 토대로 하면서도 가족 간 대화와 행복을 지향하기 때문에 비신자들도 금세 적응하고 천주교에 호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김 수녀는 가족피정의 기획과 진행을 위해 부모교육 강사, 예술심리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 2011년 여름 피정 안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