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묻는 2030 세대에게 교회가 답한다
- 자기 이해와 가치관 정립 돕는 프로그램 다채 -
◎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2030 세대 젊은이들과 함께하려는 가톨릭교회의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기존의 천주교 청년사목이 교회 내 활동과 신심생활 위주로 기획됐다면, 최근 선보이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젊은이들이 세상 속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해 그리스도교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전7권으로 펴낸 한국 천주교 청년교리서.
◎ 천주교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위원장 권혁주 주교)는 일선 본당과 단체의 청년 모임을 위한 ‘한국 천주교 청년교리서’(이하 ‘청년교리서’) 전 7권을 최근 완간했다. 교회 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도 청소년과 중, 노년층에 비해 교리교육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청년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올바른 삶의 길을 찾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으며, 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젊은이들의 현실적 고민을 반영한 교리서, 배움이 성찰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대화형 교리서, 가톨릭교리의 가르침이 명확하게 제시된 교리서가 되도록 편집했다. 아울러 삶의 길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롤 모델을 보여주고자 철학자 에디트 슈타인(성녀 데레사 베네딕타), 복녀 마더 데레사, 엘살바도르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포콜라레 공동체 창설자 키아라 루빅, ‘쪽방촌의 슈바이처’ 선우경식 선생 등 가톨릭 신앙인들의 약전을 실었다.
편찬 실무를 맡은 교리교육위원회 총무 이무연 수녀(살레시오수녀회)는 “그동안 젊은이용 성경공부 교재는 많았지만 교회가 믿고 전하는 성전(聖傳: 전승)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교리서는 부족했다”면서, “젊은이들이 청년교리서를 통해 신앙의 눈으로 시대를 읽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천주교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이 주최한 2010년 가톨릭 성년식에서 참가자가 성년을 맞이한 소감과 다짐을 발표하고 있다.
◎ 천주교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오는 5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만 20세를 맞는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2011년 가톨릭 청년 성년식’을 한다.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가톨릭 신앙과 사회교리, 성과 생명윤리 ▲에니어그램을 통한 자기이해 ▲화장법과 스타일링 전략 등 생활에 유익한 강좌들을 실시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성년 축하파티 ▲2010년 성년식 참가자들의 재상봉 시간도 마련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장 백성환 신부는 “작년에 가톨릭 성년식을 치른 젊은이들이 올해는 봉사자가 되어 돌아오는 등 호응이 뜨겁다. 성년식의 감동과 다짐이 일상생활 속에서 오래 지속되도록 돕기 위해 후속 모임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 청년토크 모임에서 예수회 채준호 신부가 젊은이들에게 강론하고 있다.
◎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은 매월 첫 토요일 오후 3시에 서울 신수동 이냐시오카페에서 ‘가톨릭 청년토크’를 연다. 올해 3월 첫 모임을 가진 청년토크는 강의와 질의응답, 성찰과 나눔, 미사로 진행된다. 오는 6월 4일은 한국틴스타 김혜정 선생이 ‘남자의 섹스, 여자의 성’을 주제로 강의하며, 하반기에는 ▲올바른 선택을 위한 영적 길잡이(심종혁 신부, 서강대 신학대학원) ▲영성과 사회적 실천(한상봉 선생, 가톨릭뉴스지금여기 편집장) ▲한번뿐인 삶 제대로 살아보기(조현철 신부, 서강대 신학대학원) 등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예수회 성소담당 최성영 신부는 “청년토크 기획에 앞서 서강대 재학생들에게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젊은이들이 스펙(경력) 쌓기에 대한 강박, 사회에서 낙오될지 모른다는 불안, 도구적 인간관계에서 오는 허탈감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모임 주제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소실 집계에 따르면 청년토크의 회당 참석인원은 100여 명, 재참석률은 50%에 이른다. 강의 요약문과 참가자들의 소감 나눔은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magistalk)에서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