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장 2007년 사목교서 발표…‘복음화 실천’ 강조 |
“생명, 가정 지킴이 역할 지속”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대림 첫 주를 맞아 2007년 사목교서를 발표해 생명과 가정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하고 그 기반이 되는 영적 성숙을 위한 다양한 실천을 강조했다. 대구대교구를 비롯해 광주, 전주, 대전, 부산, 인천, 청주, 군종교구 등 교구 설정 기념 해를 앞둔 교구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 적극적인 복음화 실천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은 ‘생명을 선포하는 교회’를 주제로 한 교서에서 “생명은 어떤 위협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교회가 지켜야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하고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생명을 존중하고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끌어안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생명을 선포하는 교회’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2007년 한 해를 ‘노인 복음화의 해’로 정한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는 사목교서에서 “노년기는 단순히 은퇴하고 물러나는 시기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풍부한 역사의식을 통하여 후손들을 가르치며 미래의 희망을 전하는 아름다운 삶의 여정의 일부를 살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교회 안에서 노인들이 역동적으로 교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를 우선적으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는 ‘빛 속에서’라는 주제의 교서에서 “교회공동체 내에서 신앙인의 내면을 쇄신하는 일도 중요한 일이지만, 세상을 향한 증언과 증거의 사명을 부여받은 우리는 지역공동체를 향한 공동의 실천 노력이 이 시대 가장 효과적인 복음 선포활동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 교구장 사목교서> ◈생명을 선포하는 교회 만들어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지난 해 ‘성체 안에 하나 되는 친교의 교회’를 사목목표로 많은 은총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올해는 그 성체성사의 은총에 힘입어 ‘생명을 선포하는 교회’를 사목목표로 정하고, 우리 사회가 생명의 가치를 보존하고 수호하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교구 사목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생명의 기본적 특징은 공존과 조화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생명의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풀어야 할 당면한 과제는 다양한 계층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의견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공존의 기본적인 질서는 상호 존중이 전제되어야 하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이 질서와 조화를 지녀야 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인 교회는 이러한 당면한 사회적인 과제를 최대한 사목에 접합하기 위하여 지혜를 모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교회의 선교는 성령에 힘입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며,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여야 합니다. (루카 4, 18) 그러므로 올해 우리 교구는 어두운 세상에 생명의 빛을 비추도록 모든 본당과 전 사목분야에서 맞갖은 목표와 계획을 세워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버림받은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항상 어머니와 같은 사랑, 형제적 사랑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에서 생명으로(1요한 3, 14) 옮겨가야 합니다. 교회가 오늘날 보다 더 많은 외적 발전이 있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1고린 13) 올해에는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생명을 존중하고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고 끌어안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생명을 선포하는 교회’를 우리 함께 만들어 갑시다. ◈모든 구성원이 만드는 노인 복음화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교구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정 전반,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 지난 해 청년 등 가정 구성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올해 역시 가정의 소중함에 여전히 주목하면서 노인 복음화에 힘쓸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우리 사회는 세계의 유래가 없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이상을 차지하는 고령화시대를 2000년에 이미 지나왔습니다. 또 2005년 말에는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0.7%를 기록했고, 이 같은 추세라면 2012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이를 것입니다. 노령화로 인한 노인문제는 이제 노인들만의 배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풀어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노령화 현상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징표이자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인 복음화는 노인들이 사회의 약자로서 인권을 침해당하거나 이웃으로부터 소외당하지 않도록 하며, 영원한 생명이신 하느님 안에서 영적인 갈증을 해소하고 안식을 찾도록 배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올해 노인사목에 힘을 모으는 것은 심화되어 가는 노령화 시대에 노인문제를 새롭게 재조명하려는 것입니다. 노인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만한 지혜와 깨우침을 줍니다. 그래서 노년기는 단순히 은퇴하고 물러나는 시기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풍부한 역사의식을 통하여 후손들을 가르치며 미래의 희망을 전하는 아름다운 삶의 여정 일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노인들이 역동적으로 교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목적 배려를 우선적으로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들은 핵가족으로 인한 독거생활로 고립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위한 본당 재가복지 활동을 본당과 지역, 그리고 대리구에서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펼쳐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빛 속에서 세상의 빛 되자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주님 안에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교구공동체는 교구설정 7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빛을 찾아서’(2005년), 그리고 ‘빛을 따라서’(2006년)를 준비해왔고, 이제 ‘빛 속에서’라는 주제로 금년을 지내고자 합니다. 이는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100여 년 전 이 지역에 신앙의 씨앗을 뿌리시어 본당공동체의 싹을 틔우시고(1897년 목포 산정동 본당 설립), 교구공동체(1937년 광주지목구 설정)를 이루시어 지금의 대교구(1962년 승격)에 이르기까지 광주와 전남지역에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공동체를 끊임없이 살펴주시고 지탱하여주신 은총에 감사하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우리 교구공동체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보다 충실히 따르며 ‘진리의 광채’(1993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회칙)로서 세상을 밝히는 교회이자, 천상의 보화로 가득 찬 그리스도의 신비체로 이 지역 안에서 거듭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구공동체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새로워지고자 지난 2년간 노력하였으며, 이는 광주, 전남지역에 빛으로서 파견된 우리에게 끊임없는 쇄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였습니다.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 안에 있습니다. 쇄신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교구설정 70주년을 기념하는 금년을 하느님의 섭리에 위탁하며 우리의 희망이며 빛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읍시다. 교구설정 70주년 준비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는 ‘제안서’, 70주년 ‘기념제’, ‘신앙실천운동’ 등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이 지역에서 완성시켜 나가도록 합시다. 주님 안에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이 말씀을 되새기며, 교구설정 70주년을 맞아 우리 모두가 빛에서 빛을 받아 지역사회에 빛이 되어 빛 속에서 기쁘고 감사하는 새로운 한해가 되도록 합시다. ◈말씀으로 성장하는 한 해를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 군종교구의 존재 의미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미래가 될 청년들에게 하느님을 알게 하고 그들을 복음화시키는 일과 이 땅의 평화의 봉사자인 군인 신자들에게 평화의 사도로서의 사명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될 수 있는 영성을 깊이 심어주는 일입니다. 즉 병사들의 복음화와 군 간부와 가족들의 영성 심화는 바로 군종교구의 비전입니다. 이제 우리 교구는 외형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내적으로, 특히 영성적으로 성숙하는 교구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야 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올해 군종교구는 새 출발을 준비하는 교구의 마음가짐을 더욱 충실하게 실천하기 위해 ‘말씀으로 성장하는 해’임을 선언합니다. 교구민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심화해 나가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사도 바오로는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구는 2007년 한 해를 하느님 말씀에 열병을 앓을 정도로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중심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를 변화시켜 주십니다. 말씀을 통한 변화는 바로 삶 속에서 하느님을 체험함을 의미합니다. 성경에 따르면 제자들의 기본적인 삶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말씀에 순응한 제자들은 엄청난 체험을 합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언제나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에 그물을 던져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모두 금년 한 해 동안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살아가도록 합시다. 하느님 말씀과 살아간다는 것은 하느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읽고, 쓰고, 기억하며, 말하며 사는 것을 뜻합니다. ◈순교신앙으로 선교하는 해 되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우리는 ‘순교 신앙과 선교’를 주제로, 교구 설정 60주년(2008년)을 은총의 시기로 만들기 위한 둘째 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도 ‘순교 신앙과 선교’를 지속시키고 심화시키기 위해 “기억하고 행하여라”(루카 22, 19 참고)라는 말씀을 함께 살아가길 제안하고 당부합니다. 1. 순교 신앙을 기억하고 선교합시다.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기 위하여 지난해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성지 순례, 순교 체험 등이 적극적으로 실시되어야 합니다. 각 성지에서도 특성에 맞게 신자들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발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외적 행사보다 전인적 영성의 심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목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 2. 성경 말씀을 기억하고 생활합시다. 성경을 생활화 하는 바탕 위에 소공동체 운동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자들은 매일 성경 읽는 좋은 습관을 가지시기를 권고합니다. 말씀과 가까워지고, 특별히 말씀대로 사는 참된 하느님의 자녀, 진실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3.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고 나눕시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특별히 어려움에 처한 이들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사랑하기를 권고합니다. 사랑의 실천은 교회의 의무이고, 교회의 자녀들인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살아야 할 중요한 숙제입니다. 4. 그리하여, 부활의 문화를 건설합시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로부터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큰 혼돈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누룩이 되고, 빛과 소금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구설정 60주년 준비 위원회에서 제안 할 모든 사항들을 실현하여 교구 설정60주년이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미래로 나아가는 은총의 계기가 되도록 합시다. ◈봉사와 증거의 삶을 살자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 우리는 2006년 10월 29일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교구설정 40주년을 기념하는 경축미사의 감동이 아직도 그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교구설정 40주년을 준비하면서 살아 온 삶을 되돌아봅니다. 40주년을 준비하면서 신앙인으로서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고하게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입술에서 맴도는 죽은 믿음이 아니라 실천하는 살아 있는 믿음의 삶을 살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공동체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자신을 쇄신시키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교구설정 40주년은 끝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먼 길을 가야합니다. 이 길은 우리가 거듭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과 씨름해야 하는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과 정체성을 해명하는 것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신앙 고백하는 사람, 그리스도를 내 삶의 중심에 모시면서 그리스도께서 걸어 간 길에 동참하기로 결단을 내린 사람이라는 강한 신원의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지난 3년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그리스도를 알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해서 이제는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처럼 살고 죽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웃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말과 행동을 보고서 그리스도를 믿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도록 살아야 합니다. 이웃을 섬기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 사회를 복음화 시키고,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기 위해 정작 필요한 것은 선교 수단이나 방법의 개발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으로서의 인격과 인품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여주는 시청각 교재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복음화의 길 가자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07년은 부산교구 설정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교구 설정 50주년은 모든 이를 구원의 길로 초대하시고 부르시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희년이며 은총의 해입니다. 이 희년의 정신으로 항상 쇄신하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 더 큰 성장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기쁨의 해, 은총의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희년의 의미 안에서 교구 설정 반세기를 돌아보면,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많은 성찰과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890년 경상도 지역의 복음 전파와 사목을 위해 부산진성당(현 범일성당)이 설립된 이후로 우리 교구는 복음 선포의 복된 여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바탕에는 그동안 주님께 대한 한결같은 믿음으로 어려운 고비를 지혜롭게 잘 헤쳐 온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모두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부산교구의 인구 대비 총 신자 비율은 전국 평균 9.5%에 못 미치는 7.2%에 불과하고, 비 수계신자 비율(냉담자, 거주 미상자)도 49%나 됩니다. 예비신자 입교의 비율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주일미사 참석률은 20%로 대단히 저조한 상태입니다. 주일학교 학생 수도 저출산과 타지방 전출, 고령화되는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이제 50년이 지난 지금 교구 공동체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7년을 출발로 우리 교구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비전을 가지고 복음화의 길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적 변화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길 ▲사회 안에서 교회의 예언자적 활동 ▲청소년 사목- 가르치는 사목에서 돌보는 사목으로. 위의 세 가지 비전을 중심으로 2007년 사목 계획을 수립하시되 아래 사항은 중점적으로 다루시기 바랍니다. 1. 소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쉬는 교회 2. 청소년 사목- 주변 사목에서 중심 사목으로 ◈‘대리구제’로 지역 복음화 구현해야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수원교구는 지금까지 교구 발전과 교구민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교구장을 중심으로 사제단 모두가 2001년부터 시노두스 문헌을 따라 ‘소공동체 활성화’와 ‘신앙생활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이의 실현을 위해 두 가지 초점에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선 ‘대리구제 성공을 통하여’입니다. 대리구제 정착은 소공동체 활성화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더욱 복음화 차원으로 성숙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이 대리구제를 통해 사제들의 친교와 영성이 고취되고 협동적인 사목활동이 많이 이루어지며, 사제들의 이러한 영성과 사목활동은 평신도들을 영성적 성장과 복음화와 이웃 복음화 그리고 지역 복음화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가정 성화를 통하여’입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대화하는 가정, 함께 기도하고 성경말씀을 실천하는 가정, 성서와 전례에 참여하는 가정, 사회복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가정 등을 실현해 가정성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수원교구는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주교와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일치하여 지역사회에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모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교구가 의욕적으로 새로이 시작하는 대리구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교구 공동체가 더욱 친교를 이루고 성화되는 아름다운 주님의 교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교구의 사목목표에 따라 소공동체 활성화에 매진하고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특히 가정교회인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독특한 방법으로 교회의 신비의 산 모상이요, 역사적 표상이므로 우리들 가정의 성화를 통해 교회의 삶과 사명에 동참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봉사해 나갑시다. ◈열린 마음으로 생활하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2009년 5월 29일이 되면 안동교구가 설립된 지 40년이 됩니다. 우리는 교구설정 40주년을 뜻 깊게 맞이하고 50주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 자신들의 내적인 쇄신에 치중하여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40주년 준비의 첫 해인 2007년도의 교구 사목 방향은 ‘열린 교회’의 삶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진정으로 남을 위해 기도할 줄 압니다. ‘열린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구원만을 믿고 바라지 않고 모든 사람의 구원을 믿고 바랍니다. 안동교구는 농촌교구로서 교구설립 초기부터 특별히 농민들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농민들의 살 권리를 알리고 되찾아 주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농민들에 대한 특별한 사목적 배려가 인권운동과 대사회 참여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됐습니다. 어둡고 혼란하던 70년대와 80년대를 지나면서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며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바로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열린 교회’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안동교구는 작은 교구이지만 큰 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이 많은 편이고 그 활동도 활발한 편입니다. 이는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서로 나누며 살면 행복할 수 있다는 삶의 긍지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양한 자원봉사와 후원활동을 통하여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순수한 사랑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의 사각지대는 언제나 있는 법입니다. 교회가 바로 아직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발 벗고 찾아 나서 그들의 따뜻한 이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십시오! ‘여기서 지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하느님 나라의 일꾼이 되어 주십시오. ◈소외된 이웃 벗 되어 사랑 나누자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금년 한해는 이라크 전쟁, 테러, 북한 핵문제로 인해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불안과 위기에 시달려야 했고, 가까이에는 소외된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들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신앙의 바탕인 하느님 사랑에 대한 말씀과 더불어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해야한다”(레위 19, 18)는 구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이웃사랑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서도 교회는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며 그들의 고뇌에 동참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2005년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회칙 서론에서 이웃사랑의 계명에 대한 교회의 실천이 따라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아울러 사랑은 더 이상 단순한 ‘계명’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사랑의 은총에 대한 ‘응답’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십니다. 우리 주위에서 자주 만나는 소외된 이웃을 우리가 마음을 쓰지 않으면 쉽게 마음이 무디어지고 사회로부터 외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며 그들에게 다가 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절약하며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신이지만 부족한 것이나마 서로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고통에 함께하며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을 찾아 할 수 있는 일부터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소외된 이웃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작은 사랑의 마음을 전함으로써 함께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부터 시작하여 교구 전체가 주님의 복음 정신 안에서 따뜻한 정으로 하나 되는 주님의 나라를 건설합시다. ◈복음화를 향한 우리의 힘찬 도약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 우리 교구는 하느님의 크신 은혜로 초석을 성실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의 현실과 사목적 요청 우리 교구에도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개발과 빈번한 이동으로 공동체에 완전한 소속감을 갖지 못하는 교우들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또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개인과 가정생활의 모습이 바뀌고 있으며, 영적?사목적 요청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구는 북한과 인접해 있고 군사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농촌과 위성도시, 신도시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어 지역사회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요구됩니다. ▲복음화의 시작은 나 자신과 가정에서부터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순종하시고 당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신 예수님은 우리를 종이 아닌 친구로 대하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모르는 종이 아닌,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는 친구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목의 주체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도직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닮은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삶의 못자리인 가정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형제자매들은 솔선하여 가정을 복음화하고 본질적인 신앙 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공동체 진정한 교회 공동체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먼저 성사생활과 복음적 삶을 충실히 살면서 지역의 이웃들을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 지역사회 복음화의 관건입니다. 이를 북녘 땅에까지 넓혀나가는 것이 민족 복음화이고, 이는 우리 교구에 주어진 중요한 사명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 합심하여 주님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미래의 공동목표인 “이 땅의 복음화”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성숙한 교회로 발돋움하자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 인천교구는 2011년에 교구설정 5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50주년을 기해 ‘창립기’ 교회에서 ‘성숙기’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음의 다섯가지 실행방안에 온 교구민이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권고합니다. 첫째, 그동안 기울여왔던 복음화 노력을 이어갑시다. 무엇보다 새복음화를 위해 계속 힘써야 하겠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교구 각 부서가 새복음화 프로젝트로 마련한 제반교육과 각종 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활용하길 바랍니다. 사회복음화를 위한 노력도 한단계 끌어올려야합니다. 대사회적 봉사에 주력하기 위해서는 시설확충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에도 역량을 쏟고, 신자들 각자가 생활현장에서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실행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재복음화와 영성심화를 위해 힘써야 하며,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들의 신앙생활지원에도 힘써야할 것입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동아시아 복음화의 중심이 되는데 최적지인 교구로서, 이러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선교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둘째, 생명존중과 자녀출산운동을 장려합시다. 셋째, 모두 주체가 되어 지구별 본당별로 기념행사를 가집시다. 50주년은 교구민 모두의 축제가 되어 기쁨에 동참하고, 이를 계기로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50주년 기념 주교좌성당 건립을 합심하여 추진합시다. 지금의 답동성당은 교구민 40만명으로 부쩍 성장한 오늘의 인천교구 주교좌성당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협소합니다. 다섯째, 교구 창설 및 발전을 위해 몸 바친 선교사들을 기립시다. 역사관이 있으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그분들의 선교전략과 열정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서로 돕고 존중해야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교구 설정 70주년이 되는 2007년이 밝아왔습니다. 이때를 뜻 깊게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오래 전부터 기도하고 희생하며 준비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일의 하나가 가톨릭센터 신축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제단과 교구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져 이 역사적인 일이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여주신 신부님들과 교구민 그리고 교구 밖에서까지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세 번째 천년기를 맞이하던 2000년은 인류와 교회의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되는 해였습니다. 2000년 대희년은 한국 교회에서도 여러 해 전부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 맞이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그동안 성서, 전례의 활성화, 가정성화, 냉담자 회두, 선교, 생명-환경, 사회복지, 헌혈 및 시신 기증, 북한돕기-통일, 장묘문화 개선 등을 구체적 과제로 설정하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 과제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점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교회가 참으로 교회다울 때에만 교회의 어떤 활동이나 사명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모습을 닮은 교회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하여 교회 안에서 모두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성령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활짝 피어날 수 있게 서로 돕는다면, 우리나라 특히 우리 지역 교회 역사의 초창기 모습을 우리가 오늘에 되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시기로 돌아가 볼 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평신도들의 눈부시고 적극적인 활동입니다. 이들처럼 활기찬 사도직 활동을 펼쳐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오늘날 이 나라의 가정들은 큰 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나라보다 자녀들의 출산이 최소화되고 사회 전체가 급속히 고령화되며 이에 따라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가정의 새싹은 자녀들이고 국가의 새싹은 청소년들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다인들이 온갖 박해와 차별과 대학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르친 신앙교육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청소년들의 온전한 성장과 참된 행복을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하여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 자녀들이 한 인간으로서 훌륭하고 존경받는 인간으로 완성되기를 원한다면, 부모는 자녀들이 갈수록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오늘의 사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본당의 공동체적인 신앙교육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시켜야 할 것입니다. 본당과 구역 소공동체들도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말씀과 자신들의 삶을 연결하며 지식교육 위주의 사회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기쁨과 희망을 가득히 안고 살아갈 수 있는 영혼의 깊이를 지닐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는 그리스도의 신비스런 몸이며 우리 모두는 그 지체입니다. 우리 청소년들도 교회의 소중한 지체들입니다. 이들의 신앙이 건강하게 자라고 하느님 안에 머물 때 우리 사회도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며 교회도 미래의 굳건한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새해에도 제주의 모든 본당과 공소, 각 가정의 교형 자매들에게 주님의 풍성한 은총과 자비가 가득히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성체 중심의 믿음 공동체 이루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2008년 교구설정 50주년을 앞두고 교구는 ‘우러름 받는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러름 받는 공동체’는 성경이 전하는 초대교회의 모습이며 본받아야할 모범으로서 말씀을 배우고(배움 공동체), 빵을 나누고 기도하며(믿음 공동체), 서로 도와주고 나누는(나눔 공동체)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구는 시노드 준비와 함께 구원의 말씀을 새기기 위해 성경과 교리서를 중심으로 ‘배움 공동체의 해’를 보냈습니다. ‘우러름 받는 교회공동체’ 둘째 해인 2007년에는 ‘성체 중심의 믿음 공동체의 해’를 보내고자 합니다. 첫째, ‘성체를 늘 가까이 하는 믿음 공동체’가 되기 위해 신자들은 성체성사가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꾸준히 힘써야 합니다. 사목자 또한 성가와 전례봉사자 교육 등 미사 준비에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둘째,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믿음 공동체’를 위해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합니다. 주일 전례는 생기 있고 형제애가 넘치는 분위기가 돼야하며 뜨거운 선교열정을 키우는 주일이 되어야겠습니다. 셋째, ‘교구 시노드에 함께 하는 믿음 공동체’를 위해 그동안 수렴된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시노드 본회의를 개최하고 모색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신자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길잡이로 삼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사목자들 또한 교구 시노드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수도자들과 평신도 여러분도 기도와 성원으로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구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기를 바라며 교구 시노드와 50주년 기념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시고 이끌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느님 자녀다운 진실한 사람 되자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참 마음, 참 말, 참 삶을 향하여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 8, 32)- ‘날마다 복음 따라 사는 가정을’ 참되이 이루기 위해 우리는 그동안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최근 심각한 사회적 상황을 볼 때 가정을 위한 노력은 더욱 소중합니다. 아울러 가족은 물론 사회구성원 간의 건실한 관계를 맺는 데 핵심이 되는 ‘진실성’에 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나날이 힘겨워지는 세상살이에 더하여 더욱 심각한 일은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가리기조차 어렵게 만드는 오늘의 어지러운 세상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억누르고 흔들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교우 분들이 묵묵히, 기쁘고 뿌듯한 마음으로 일상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반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참을 거스르는 개개인, 큰 기구나 집단들이 모두의 마음을 어둡고 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진실성이 우리 겨레와 사회에 요긴한 덕목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합니다. 하느님의 어엿한 자녀다운 참 마음, 참 말, 참 삶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됩니다. 1. 참 마음 - 예수성심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춘천교구 신자들은 주님의 마음을 닮아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천할지 진지하게 생각하며 살아갑시다. 2. 참 말 - 우리가 진정 하느님의 가족이라면 하느님 자려라는 뚜렷한 신념과 진정한 자유로 거짓을 의연히 거부하는 진실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3. 참 삶 - 내 삶에서, 우리 삶에서 성령의 비추심으로 하루에 한가지의 사랑이라도 묵묵히 기쁘게 진심으로 실천할 것인지 기도 중에 모색하며 노력합시다. 교회를 이루는 우리는 하느님 자녀다운 진실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 자비의 도우심으로 다 함께 기도하며 사십시다. [가톨릭신문 2006년 12월 3일자]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