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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원자 폭탄 투하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한미일 공동 성명]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향하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5-08-08 조회수 : 9

2025년 8월 5일(화)부터 6일(수)까지 일본 히로시마 교구에서 “핵무기 폐지를 위한 미국·한국·일본 주교들의 자발적 협력”(The Collaboration of Volunteer Catholic Bishops from the U.S., Korea and Japan for the Abolition of Nuclear Weapons)이라는 명칭으로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원폭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기원하고자 마련되었다. 


이 행사에 미국에서는 시카고 대교구장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 워싱턴 D.C. 대교구장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 시애틀 대교구장 폴 에티엔 대주교, 산타페 대교구장 존 웨스터 대주교가 참가하였으며, 일본에서는 도쿄 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을 포함하여 12명의 주교가 참가하였다. 한국에서는 히로시마 교구장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의 초청으로,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를 비롯해 정신철 주교(인천교구장)와 손희송 주교(의정부교구장)가 참가하였다.  


이 행사의 참가자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으며, 한국에서 참가한 위 세 명의 주교도 이 공동 성명에 서명하였다. 공동 성명은 원자 폭탄 투하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이하여, 피폭으로 고통을 겪은 이들을 기억하고 모든 전쟁과 분쟁, 핵무기의 사용과 보유, 핵무기로 인한 위협 행위를 규탄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음은 공동 성명 전문이다.



공동 성명


-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향하여 -


원자 폭탄 투하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이하여 히로시마에 모인 한국, 미국, 일본 가톨릭 교회의 추기경, 대주교, 주교들과 피폭자 단체 대표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희생된 모든 이와, 일본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피폭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이들을 기억하고,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 성명에 서명합니다. 또한,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 온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의 헌신적인 활동이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것을 함께 기뻐하며, 고령화되어 가는 피폭자들의 ‘세계 평화와 핵무기 폐기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 온 인류의 마음에 널리 퍼지기를 희망합니다.


오늘날 ‘핵 확산 금지 조약’(NPT)을 체결한 핵보유국들이 제6조에 명시된 핵 군축 협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핵무기 보유국들은 자국의 안보를 명분으로 군사 동맹을 강화하여 세계의 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피폭자들의 뜻을 이어받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무기의 파괴적인 힘 앞에서 국제 사회가 대화와 협력에 기반한 평화와 연대의 길, 곧 비폭력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세우는 일이 시급함을 강력히 호소합니다.


원폭 투하와 종전 80주년이라는 이 기념비적 시기를 맞아, 우리는 모든 전쟁과 분쟁, 핵무기의 사용과 보유, 핵무기로 인한 위협 행위를 단호히 규탄합니다. 또한 전쟁 종식을 위한 수단으로 원자 폭탄 투하를 정당화하려는 사고방식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구와 그 안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위한 공동선을 추구하며, 다양한 시민 단체와 종교 단체와 연대하여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지속적으로 고발해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핵무기 금지 조약’(TPNW)의 비준을 촉진하고, 제6조와 제7조에 명시된 핵무기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핵무기로 말미암은 환경 오염의 피해 복구에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피폭자 단체들과 평화 모임을 가지는 기회를 맞이하여, 아래에 뜻을 같이한 한국과 미국과 일본의 주교들은 국제 사회 안에서 평화와 연대의 고리를 더욱 넓혀가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특히 일본의 두 피폭지 교구(히로시마와 나가사키)와 현재도 핵무기 연구, 개발, 제조, 보유 등으로 위험에 놓여 있는 미국의 두 교구(산타페와 시애틀)가 협력해서 2023년 8월에 출범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파트너십’(PWNW)의 활동이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이 이어질 것임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원자 폭탄 투하 80주년을 기념하며


2025년 8월 5일


 

뜻을 같이한 이들


 【미국 주교단】

시카고 대교구장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

워싱턴 D.C. 대교구장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

시애틀 대교구장 폴 에티엔 대주교

산타페 대교구장 존 웨스터 대주교


 【한국 주교단】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일본 주교단】

도쿄 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추기경

오사카-다카마쓰 대교구장 마에다 만요 추기경

나가사키 대교구장 나카무라 미치아키 대주교

나고야 교구장 마쓰우라 고로 주교

삿포로 교구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

후쿠오카 교구장 요세프 아베야 주교  

사이타마 교구장 야마노우치 미치아키 주교

센다이 교구장 가쿠탄 에드가 주교

니가타 교구장 나루이 다이스케 주교

오이타 교구장 모리야마 신조 주교

히로시마 교구장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

나가사키 대교구 원로 주교 다카미 미쓰아키 대주교


 【피폭자 단체】

히로시마현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미마키 도모유키 이사장)

히로시마현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사쿠마 구니히코 이사장)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권준오 위원장)

히로시마현조선인피폭자협의회(김진호 회장)

히로시마현노동조합회의피폭자단체연락협의회(간자키 아키오 회장)

일반 사단법인 히로시마시원폭피폭자협의회(마쓰이 가즈미 회장)

히로시마피폭자단체연락회의(다나카 사토시 사무국장)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50376?page=1&gb=K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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