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로 본당은 1950년 1월 5일 죽림동 본당에서 분가·설립되었으며, 주보는 ‘성 파트리치오’이다.
해방 이후 춘천지역 교세가 확장되면서 1949년 가옥이 포함된 땅을 구입하고 고 안토니오(Anthony Collier) 신부를 초대 주임 신부로 임명하였다. 고 안토니오 신부는 한옥집을 개조하여 성당과 사제관으로 사용하며 사목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곧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고 안토니오 신부는 성체를 옮겨 놓고 신자들에게도 피신하라고 권고하며 사태를 지켜보았다. 6월 27일 복사 김경호 가브리엘과 퀸란 교구장이 있는 죽림동으로 이동하던 중에 공산군에게 체포되었고, 공지천변으로 끌려가 순교했다. 고 안토니오 신부는 총을 맞는 상황에서도 복사를 끌어안고 넘어져지면서 복사를 살리는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본당 설립 당시부터 계획하고 있던 성당 신축은 전쟁으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1956년 3월 착공하여 1956년 9월 3일 낙성식을 하였다. 퀸란 주교는 한국전쟁으로 순교한 사제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 곳(소양로, 성내동, 묵호)에 성당을 신축하였는데, 소양로 성당이 첫 번째로 건축되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성당이 고딕양식인 것에 반해 소양로 성당은 반원형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건축되었다. 이러한 형태는 유럽에서도 1960년대 이후에 드물게 나타나고,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었다. 이에 한국 최초로 지어진 근대양식의 성당이라는 건축사적 의미가 반영되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춘천교구에서는 소양로 성당을 '살신성인 기념성당'으로 명명하고, 소양로성당에서 시작되는 순례길인 '평화와 사랑의 순례길'을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