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6월 15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추성훈(왼쪽 가운데) 신부 등 실무진이 우크라이나 카리타스 관계자들과 양자 간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정신철 주교)이 최근 러시아의 침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카리타스)’의 연대를 확고히 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 등 실무진은 6월 13∼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긴급구호 대응을 위한 파트너 회의’와 인도적 지원 포럼, 긴급구호 사업 설명회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폴란드 카리타스 등 17개 카리타스 회원기구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관련기사 21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실무진은 특히 이번 폴란드 방문 일정 중에 국제 카리타스 회원기구인 우크라이나 동방가톨릭교회 ‘우크라이나 카리타스’(의장 타티아니 스토비치),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 소속인 ‘우크라이나 스페스(SPES, ‘희망’) 카리타스’(대표 그레비치 비아체슬라브 신부) 관계자들과 양자 간 회의를 열고, 긴급구호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13∼15일 사흘간 진행된 ‘우크라이나-폴란드 카리타스 회의’는 두 우크라이나 카리타스와 폴란드 카리타스 공동주최로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 상황과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00일간의 긴급구호 사업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파트너 회의 중 우크라이나 카리타스에서 여성과 아동 보호, 주거 복구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 옴에 따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카리타스와 ‘한국 카리타스 긴급구호’(Caritas Korea Emergency Appeal, CKEA) 형태로 양자 간 사업을 추진키로 했고, 장기적으로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 마련과 생계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우크라이나 카리타스와 진행했던 △시설 학생 지원사업(5만 달러) △인신매매 방지 사업(10만 달러) 등 두 가지 사업 중 시설 학생 지원사업에 5만 달러를 더 늘려 지원키로 했으며, 인신매매 방지사업 예산은 지난해와 같이 그대로 집행하기로 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실무진은 14일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한 바르샤바 알리올(ALIOR)은행 건물을 빌려 문을 연 난민 센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서 피난 온 여성과 아동들의 난민 등록과 일자리 지원, 아동보육, 난민 주거 현황을 살폈다. 이어 17일에는 루블린대교구 카리타스센터를 방문, 난민 긴급구호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현황을 들은 뒤 ‘루블린대교구 긴급구호물류센터’를 찾아 우크라이나 현지 보육시설로 긴급구호 물품을 보내는 현장을 확인했으며, 교구 카리타스 난민센터(House of Friendship)에서도 다양한 난민 지원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에 앞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말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한국 교회 차원의 긴급구호 특별모금에 들어가 (재)바보의나눔,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대구대교구 2차 헌금, 춘천교구 후원금을 포함해 모두 6억 2723만 5674원(6월 22일 기준)을 모금,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미화 30만 달러와 10만 달러 등 총 40만 달러(한화 4억 9523만 338원)를 우크라이나의 두 카리타스에 지원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두 카리타스는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긴급구호 요청서(Emergency Appeal, EA)를 발행, 162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과 협력하며 사도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국제 카리타스에 1799만 7395유로의 긴급구호 요청서를 발행한 우크라이나 카리타스는 현지 카리타스 센터 28곳을 통해 24만 6400여 명의 피란민에게 긴급 식량 지원과 함께 식수를 제공하고 있고, 위생ㆍ의료키트 제공과 함께 아동 보호, 안전한 이동을 위한 차량 제공, 주거 복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323만 4702유로의 긴급구호 요청서를 낸 우크라이나 스페스 카리타스는 26개의 스페스 카리타스 센터를 통해 6만 7500여 명의 피란민에 긴급 식량과 식수, 생필품, 의약품, 단ㆍ장기 주거시설을 제공하고 아동 보호 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인접국인 폴란드와 몰도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체코 카리타스 등도 긴급구호 요청서를 발행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고 있다. 특히 폴란드 카리타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29개 교구에서 올해 연말까지 진행하는 1508만 유로의 긴급구호 사업을 통해 다목적용 현금(Cash) 지원 사업과 함께 주거ㆍ생계ㆍ심리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물류 운송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국제 카리타스와 회원기구들도 형제적 협력과 연대를 기반으로 공동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