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교구는 8월 21일 솔뫼성지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기억과 희망 성당에서 대전교구장 서리 김종수 주교 주례와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일 특별 미사를 봉헌했다.

▲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 회장이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에게 ‘교황님과 함께하는 백신 나눔 운동’으로 모금한 성금 2억 60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유해를 230년 만에 찾은 해였으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신앙 지표가 반토막이 난 통계표를 받은 해이기도 했다. 서울대교구와 춘천교구엔 새 교구장이 착좌하고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이 탄생하는 경사가 있었다. 하지만 교회 큰 어른이던 정진석 추기경과 이문희 대주교를 떠나 보내야 했다. 기쁨과 슬픔, 환호와 실망의 교차로에 선 한국 교회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으로 제16차 세계 주교 시노드를 시작한 보편 교회와 발맞춰 2년 여정의 시노드 대장정에 오르며 변화와 쇄신을 향한 희망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2021년 한 해를 돌아본다.
성인의 삶과 영성 되새기며 이웃 사랑 실천
성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낸 한국 교회는 성인의 삶과 영성을 되새기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했다. 2020년 11월 29일 개막해 2021년 11월 27일까지 이어진 희년 동안 한국 교회는 미사와 다양한 기념행사로 성 김대건 신부가 전하고자 했던 하느님 사랑과 말씀을 재현했다. 특히 성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날인 8월 21일에는 탄생지인 대전교구 솔뫼성지는 물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도 기념 미사가 봉헌돼 의미를 더했다. 성 김대건 신부가 보여줬던 이웃 사랑의 실천은 백신 나눔 운동으로 열매를 맺었다. 한국 교회가 1년간 모은 백신 나눔 기금은 1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한을 통해 감사를 전하며 한국 교회의 나눔 실천을 격려했다.
성 김대건 신부 희년을 살면서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는 성인 탄생 200주년이면서도,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이기도 했다. 주교단은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를 마치며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기도와 현양 운동에 더욱 힘써주기를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교황청 시성성에서 최양업 신부의 기적 심사가 통과되지 못한 결과에 낙담하지 않고 최 신부의 기적 사례를 새롭게 수집해 기적 심사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순교자 현양의 노력은 6월 로마에서도 이뤄졌다.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 대표단은 로마 교황청 시성성을 방문해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예비심사 법정 문서를 제출했다.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는 1785~1879년 신앙으로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이다.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한국 교회 초기 평신도 순교자와 순교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이들이다.

▲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순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 안치식과 현양 미사 후 유해함과 유해 성광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