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동문 화백이 그린 故 장익 주교입니다.
이마의 주름살부터 엷은 미소까지 섬세한 붓놀림이 돋보입니다.
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장익 주교.
선종 1주기를 맞아 추모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장익 주교 선종 1주기를 맞아 추모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주제는 장익 주교의 서품 성구인 요한복음 17장 11절 '하나 되게 하소서' 입니다.
장 주교가 서울가톨릭미술가회 담당신부와 지도주교를 맡았던 시기에 활동한 41명의 작가가 이번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회화와 조각, 공예와 건축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신학과 어학, 미술에 박학다식했던 장 주교는 남다른 애정으로 미술가들의 전례미술 교육과 영성지도에 힘썼습니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가톨릭미술상을 제정해 미술가들의 수호성인 프라 안젤리코 축일인 2월 18일에 매년 시상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도 장 주교의 업적 중 하나입니다.
또 장 주교는 원주교구 배론성지와 춘천교구의 여러 성당, 신축 광주가톨릭대학 등 많은 곳에 미술가들의 성미술품들을 제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장익 주교님께서는 한국 가톨릭 미술 발전에 매우 특별한 역할을 하셨습니다. 주교님은 당신의 삶에서 교회 미술을 떼어놓을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장익 주교님의 생전의 삶과 영성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16년간 춘천교구장을 맡아 춘천교구의 가톨릭 미술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춘천교구에는 2개의 가톨릭 미술가회가 탄생했고 춘천교구의 20여개 성당이 교회 미술의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김주영 주교 / 춘천교구장>
"특별히 오랫동안 예술적 가치를 공유했던 우리 미술가 협회에서 주교님을 기리는 1주기 추모전을 해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저는 춘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주교님이 남기신 정신 잘 이어서 우리 교회 공동체 아름답게 꾸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자문위원 권녕숙 화백은 성미술에 큰 가르침을 준 장 주교와의 60년 넘는 인연을 추억했습니다.
<권녕숙 리디아 / 서울가톨릭미술가회 자문위원>
"우리 종교미술이라는 것이 교회와 신자들의 가운데서 어떻게 하면 예술을 통해서 하느님을 잘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교회 미술의 뜻이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주교님께서 정말 공부를 많이 시키셨어요. 아시다시피 장익 주교님이 예술에 대해 박학다식하시거든요. 그래서 어느 교수보다 잘 배웠어요."
이번 추모전은 오는 16일까지 명동 갤러리 1898에서 열립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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