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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cpbc'메타버스' 열풍···성당도 가상세계에 구현한다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1-08-04 조회수 : 665

'메타버스' 열풍···성당도 가상세계에 구현한다


입력 : 2021-08-03 05:00 수정 : 2021-08-03 13:20




[앵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메타버스’가 인기입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가 합쳐진 말인데요.

온라인에서 구현되는 이 가상세계에서는 팬데믹 속에서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사람들과도 편히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메타버스에 성당이 구현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9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일부가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고딕 건축양식의 걸작이라 불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세계인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후 재건사업이 시작되면서 주목을 받게 된 건 다름 아닌 게임이었습니다.

프랑스 게임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에는 19세기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이 3D로 고증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3D로 수집된 데이터는 건축, 의학,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한 건축음향 전문 기업은 한국의 주요 성당을 3D로 공간 스캐닝하고, 성당 소리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 서울대교구 압구정동성당, 춘천교구 임당동성당이 3D로 정교히 구현됐습니다.

건축 가치가 높은 성당 데이터를 기록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발걸음입니다.

<박상규 / 건축음향 컨설턴트, 에이엘그루프(주) 대표>
“노틀담성당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안타깝게 화재로 인해서 소실이 많이 되었는데요. 측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건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 한국에서도 빨리 시작을 해야겠다’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고 이 데이터들을 쌓아놓지 않으면… 혹시라도 그런 사고가 있었을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가 다시 공간들을 재건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D 스캐닝은 360도 카메라로 성당의 구석구석을 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공은주 / 건축음향 컨설턴트, 에이엘그루프㈜ 이사>
“성당 같은 경우는 성미술품들이 각 곳곳에 정리돼 있고, 스테인드글라스 자체도 굉장히 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 보시는 분들이 그 위치에 가서 정확하게 보실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 주시는 것처럼 중요한 요소들이 있는 공간에서는 전부 다 포인트를 찍어야지 전달이 되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수집된 성당의 3D 데이터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가 합쳐진 말입니다.

인터넷에 현실과 비슷하게 구현된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VR, AR 기술을 통해 현실감을 높이고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와 닮은 아바타도 만들어 냅니다.

<전은지 기자>
성당의 실제 모습은 가상공간에서 실제처럼 구현됩니다.

제가 아바타의 모습으로 성당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겁니다.

이처럼 메타버스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메타버스 열풍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신상품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출근을 메타버스로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채용설명회와 대학교 입학식도 메타버스에서 이뤄집니다.



▲ 메타버스 '제페토'에 구현된 박물관의 모습. 사진=Zepeto 유튜브 캡쳐



메타버스를 교회 안에서 활용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세계 주요 성당을 방문하고 성지순례 할 가능성도 열립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바티칸 박물관은 VR로 구현된 박물관의 가상관람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우리 일상과 가까워졌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특히 메타버스에서는 신앙의 핵심인 전례를 거행할 수 없고, 성사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의 친교에 대해서도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펴낸 「교리 교육 지침」에도 디지털 세계의 가상현실에 대한 언급이 나와 있습니다.

이 지침은 “가상 현실은 사람들 사이의 직접적인 만남에서 경험하는 영적, 성사적, 교회적 현실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실된 형태의 소통으로, 이는 사람들 사이의 실재적인 상호작용의 결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상세계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은 가톨릭교회의 가치를 높이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신앙의 본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거리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cpbc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06878&path=20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