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시몬 주교,이유수 운교동 본당 주임신부,김형주 화백,김창수 건축설계사,임용순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김미영 교구 여성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순교자 현양비’ 제막을 시작으로 김주영 주교의 축복식,장엄강복 등이 진행됐다.현양비는 전국 최초로 순교성인 103위의 초상화를 도자에 새긴 벽 형태로 제작됐다.천주교 순교자 성화의 대가인 김형주 화백이 자문을 맡은 작품이다.
김주영 주교는 “복되신 순교자들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현양비를 축복한다”며 “성전을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고 성화를 걸어놓은 것은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신앙생활을 되새기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이어 “김대건 신부님이 붉은색 피의 순교로 이뤄놓은 정신은 백색 땀의 순교로 이어져야 한다.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가진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 행복한 마음이 백색 순교의 삶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유수 운교동본당 주임신부는 “순교자 신심 미사를 봉헌하는 등 순교자를 헌양하는 본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 순교자들의 삶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현양비에 새겨진 초상화 7점을 직접 제작하기도 한 김형주 화백은 “전국 성당에 있는 성화 사용 허락을 받기 위해 각 성당에 수소문하기도 했다.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영구적으로 볼 수 있도록 안료와 돌가루를 섞어 만들었다”고 설명한 뒤 “변화된 성당에 모습에 감격했다.세월이 갈수록 바람직한 순교 성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축복식에 앞서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최근 성당 초창기 모습을 복원한 운교동 본당을 둘러보기도 했다.1966년 설립된 운교동 본당은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돼 있다. 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