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사목방문, 신자들과 친근한 만남 우선
20160522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워크숍, 「교구장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 작성 계획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13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교구장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바람직한 사목방문 방안을 논의했다.
교회법 제396조 1항에 따른 본당 사목방문은 교구장 주교의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로,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5년부터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 발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홍기선(춘천교구 사목국장) 신부는 ‘교구장 주교의 사목방문에 대한 연구’ 발표를 통해 “사목방문은 교구장과 사문방문지 하느님 백성과의 친밀한 만남을 위한 자리”라면서 대부분 사목방문지 사제의 현황 보고로 그치는 현행 사목방문의 문제점을 짚었다.
홍 신부는 “지난 2014년 방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사목방문의 전형으로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하고, “현행 5시간 내외의 사목방문 시간을 이탈리아처럼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늘려야 밀도 있는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신부는 “감찰관이 아니라 당신 양들을 찾아 푸른 목장으로 인도하는 목자인 교구장의 방문은 본당 신자 모두에게 축제가 돼야 한다”며 형식적이 아닌 친교의 만남인 사목방문에 대한 인식의 재정립을 촉구했다.
‘「교구장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발표한 엄재중(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연구원은 교황청 주교성이 2008년 발표한 주교 사목 지침인 「사도들의 후계자」를 인용, 사목방문의 핵심으로 △미사 거행과 하느님 말씀 설교 △견진성사 집전 △주임과 보좌 신부 면담 △사목평의회, 또는 다양한 사도직 활동에 종사하는 신자들이나 신자 단체 만남 △교리교육 중인 어린이, 청소년, 청년 만남 △본당 사목구에 딸린 학교와 가톨릭 기관 방문 △본당 사목구의 환자 방문 등을 제시했다.
엄 연구원은 사목방문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복음의 중심인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고, 가능한 1박을 하는 등 사목방문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기초로 「교구장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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