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함경도 신자 사목할 사제 양성
함흥·춘천교구, 협약 맺고 함흥교구 신학생 2017년도부터 선발하기로
2016. 05. 22발행 [1365호]
북녘 함경도 일대를 관할하는 함흥교구(교구장 서리 김운회 주교)가 춘천교구와 협력해 사제를 양성한다.
함흥교구와 춘천교구는 지난 4월 18일 ‘천주교 함흥교구 사제 양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사제 양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협약에 따르면 함흥교구는 춘천교구 협력 하에 신학생을 선발해 양성한다. 신학생 선발과 양성은 춘천교구에 위임되지만 소속 신학생들에 대한 함흥교구의 고유한 권리는 항상 인정된다.
함흥교구 신학생은 부제품을 받기 전 춘천교구로 입적하고, 사제품을 받은 후 춘천교구 소속 사제와 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고 살아가게 된다. 함흥교구가 정상화되고 사제들이 활동할 수 있게 되면 함흥교구 사제들은 바로 본 교구로 복귀하게 된다. ▶관련 기사 25면
춘천교구와 함흥교구의 긴밀한 협력은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가 함흥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1940년 설정된 함흥교구는 분단 후 공산 정권의 박해로 ‘침묵의 교회’가 됐지만 분단 후에도 계속해서 교구장 서리가 임명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05년 교황청이 “함흥교구의 효율적인 통치와 미래를 위해 현직 춘천교구장이 함흥교구장 서리를 겸한다”고 결정한 이후 춘천교구장이 함흥교구장 서리를 맡게 됐고, 2010년 임명된 김운회 주교가 두 교구의 교구장으로 사목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사제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 온 함흥교구는 7명의 사제(부산교구 6명, 인천교구 1명 입적)를 배출했지만 2000년대 이후 여러 사정으로 신학생 선발을 중단했다.
김 주교는 교구장 임명 후 통일 이후 사목을 대비한 사제 양성에 관심을 기울였고, 교구 성소국은 3~4년 전부터 함흥교구 사제 양성 방안을 연구하며 신학생 선발을 준비했다.
함흥교구는 소속 교구에 상관없이 신학생을 모집한다. 남북의 화해와 일치, 북녘 복음화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가 있으면 2017년도부터 신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춘천교구는 교구청에 함흥교구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2007년 함흥교구 사무처장으로 임명된 신호철(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 신부는 “훗날 함흥교구 사목을 준비하기 위해 우선으로 필요한 것은 사제 양성”이라며 “성소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젊은이들이 북녘 복음화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033-240-6073, 춘천교구 성소국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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