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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마음의창]평범함의 소중함 -김혜종신부

작성자 : 문화홍보국(언론/홍보) 작성일 : 2016-04-05 조회수 : 1334

[마음의창]평범함의 소중함

 

김혜종 세례자요한 철원성당 주임·신부

 

2016-3-30 (수) 11면

 


김혜종 세례자요한 철원성당 주임·신부

주위를 둘러보면 비범한 사람들이나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놀랄 만한 악기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제대로 그림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그림을 엄청 잘 그리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주위 사람들은 그 사람들에 대해 감탄하기도 하고, 또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우와,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재능을 지니고 있을까….' 그러면서 문득 자신이 초라해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딱히 무언가를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지금까지 무언가 이루었다고 내세울 것이 없음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비범하게 여겨지는 사람들도 사실은 평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많은 것을 가졌다고, 또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고 해서 삶의 고통을 덜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또한 아니죠.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재능을 지닌 분야에서는 뛰어날지 몰라도 평범한 일상생활 안에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생활하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 가진 것이 있다면 가지지 못한 것도 있는 법이지요. 그러니 자신이 딱히 잘하는 것도, 그리고 가진 것도 없다고 너무 슬퍼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 앞에 다 똑같은 인간일 뿐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나섰을 때, 심판받게 되는 것은 자신이 받은 비범한 능력에 대해 심판받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 대해 심판받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우리의 평범함이 더 소중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이, 또 평범한 신앙인들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비범함은 일상의 평범함을 소중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든 평범한 분,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