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몇몇 사목자들이 신자들과 좀더 가까워지기 위해 본당 주보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본당 사목을 하면 성사거행과 회합, 사목방문 등으로 여간 바쁘지 않을 텐데 신자들 전화를 무슨 수로 다 응대하려고 공개했는지 걱정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열린사목'을 지향하는 것 같아 신선하게 와 닿는다.
지금과 같은 첨단 모바일 시대에는 사목자와 신자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신부님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신자들 불만은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사목자는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기에 신자들 신앙생활은 물론 본당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신자 수가 수 천명에 달하는 대도시 본당 사목자들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시도 때도 없는 전화벨 소리와 문자 메시지에 업무가 마비될 게 뻔하고, 그 피로도를 감당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제 사목자들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통칭되는 모바일 소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상의 소통 방법은 SNS 물결을 타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치인과 연예인에게 소통 대상이 국민들과 팬이라면 사목자들에게는 신자들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9년 '사제의 해' 선포 서한에서 본당 신부들의 주보성인 비안네 신부의 소통 방법에 대해 "신자들은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성당에서 그(비안네 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사회에서 신자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목자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SNS를 통한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