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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겨레에 평화 등불 밝히소서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1-06-24 조회수 : 2138
겨레에 평화 등불 밝히소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17일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 봉헌

▲ 2만여 명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한반도 평화기'를 봉헌하고자 성직자 3명과 평신도 3명이 나눠들고 제대로 향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기는 한반도를 남북 형제들이 둘러싼 가운데 월계수 잎을 문 비둘기가 날아가는 형상으로 그려졌다. 바로 뒤에 지게에 쌀 한 가마니를 진 가톨릭농민회원이 이를 봉헌하고자 한반도 통일기를 뒤따르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2011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17일 1000만 이산가족의 60여 년 분단 아픔이 아로새겨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봉헌됐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 이하 민화위)는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 주례와 대회장 김운회(춘천교구장) 주교 등 주교단 14명, 각 교구 민화위 위원장 및 사제단 170여 명 공동집전으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겨레에 평화의 등불을 밝히기를 주님께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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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에 전국 차원에서 봉헌된 이날 미사에서 민화위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촉구하며'라는 제목으로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 "분단과 갈등의 시대를 극복하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화의 모후 성모상이 제대 왼쪽에 놓인 가운데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11).를 주제로 봉헌된 미사에서 참례자들은 평화 상징물로 한반도 평화기와 생명의 양식인 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풍선을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전국 15개 교구와 남녀 수도회, 사도직 단체 등에서 2만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중 봉헌된 헌금은 7월 초 밀가루 150t을 매입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을 통해 이뤄질 북녘 형제들과 나눔에 전액 쓰인다. 

 강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구원을 위해 파견하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당신 백성들이 달려들어 죽이는 꼴을 보셨다"며 "지금 이 순간도 가난하고 굶주리며 병이 들어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북녘 동포들 안에서 예수님이 함께 고통 받으시며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이어 "한반도 분단과 무력 대결, 굶주림과 병고를 끝내고 참된 평화의 길로 나아가려면 무기가 아니라 세상을 타락시키는 맘몬을 떠나 진정으로 하느님께 돌아서는 참회와 회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해주실 것이다"고 말했다.

 민화위는 미사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남북 당국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민족 통합을 위해 다양한 교류협력, 특히 종교와 민간 차원 인도주의적 교류를 재개하며 △남북 간 군축문제에 대한 진전을 이루고 △남북 교류와 협력, 통일 문제를 정쟁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한반도 평화 실현에 주변국들의 이해와 협력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앞서 전국 각지에서 온 신자들은 미사 전 행사로 평화사진전을 둘러보고 즉석 평화사진찍기, 평화게시판 사인 행사 등을 가진 데 이어 묵주기도를 바치며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미사 후 특별공연으로 국악 성가 및 생활성가 공연도 관람했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