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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복음화산실 지금 우리교구는] 춘천교구(하)-대북지원 현황과 미래 사목방향"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0-10-01 조회수 : 2399
"[복음화산실 지금 우리교구는] 춘천교구(하)-대북지원 현황과 미래 사목방향"

통일 이후 대비... 남북 정세에 관계없이 지원


 
 국내 교구 중 서울대교구와 단 둘이서만 북녘땅을 관할 구역으로 두고 있는 춘천교구는 대북지원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춘천교구는 남북 정세에 관계없이 통일 이후를 대비해 꾸준히 북한을 지원해 왔다. 대북지원 현황과 발자취를 짚어보고, 미래 사목방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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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북강원도 지역에 연탄을 전달하러 간 신호철 신부(왼쪽 두 번째)와 한삶위원회 위원들.


▨꾸준한 대북지원
 
 전임 교구장 장익 주교는 1997년 '한솥밥한식구운동'을 시작하면서 교구민들에게 "우리는 같은 겨레, 같은 하느님 아버지의 한 식구이므로 북녘 동포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교구는 한솥밥한식구운동을 전개하며 대북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마침내 2001년'한삶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지원사업에 나섰다. 그리 넉넉하지 못한 교구 살림에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지원 금액이 10억 원에 이른다. 교구 모든 본당은 매달 25일 한삶미사를 봉헌, 북녘 동포를 위한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대북지원은 북강원도 지역에 집중된다. 교구 관할구역이기도 하지만 북강원도는 형편이 어려운 북녘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슈퍼옥수수ㆍ씨감자 개발비, 의료 백신 등 북한 주민들 자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주로 지원했고 2006년부터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를 통해 연탄 지원에 나섰다. 첫 해 25만 장을 시작으로 지난 4년 여 동안 12차례에 걸쳐 60만 장의 연탄을 지원, 북한 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한삶위원회 총무 신호철(사목국장) 신부는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방북이 어려워지면서 연탄 지원이 계획만큼 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하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북녘 동포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삶위원회는 올 겨울에도 연탄 20만 장을 북녘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삶위원회 역할은 대북지원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매달 첫째 주 수요일 춘천지역에서 한삶후원회 미사를 봉헌하고 새터민 지원사업을 위한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새터민 가정체험행사를 마련, 남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터민들이 신자들과 1박 2일 동안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그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현재 춘천시 동내면에 새터민을 비롯한 소외 이웃들을 보듬는 '아우름 유치원'과 '한삶의 집'을 건립 중이다. 아우름 유치원은 일반 가정 아이들뿐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가정, 새터민 가정,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유치원이다.

 한삶의 집은 새터민과 이주민들이 문화를 배우고 한국 생활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나누는 쉼터 역할을 한다. 전문 상담 봉사자들이 생활ㆍ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 새터민과 이주민들의 성공적 정착을 돕는다. 아우름 유치원과 한삶의 집은 올해 안에 완공 예정이다.

 이처럼 춘천교구의 대북지원은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뿐 아니라, 새터민, 또 그들 자녀에게까지 폭넓게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 신부는 "춘천교구 대북지원은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행 차원이 아닌 북녘 교구 관할지역 사목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서 "통일 이후를 대비하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마음으로 교구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사목 방향

#냉담교우 회두

 지난 3월 교구장으로 부임한 김운회 주교는 증가하는 냉담교우를 다시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한 사목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교구는 2011년을 '냉담교우 모시기' 원년으로 정할 계획이다. 현재 냉담교우 발길을 다시 성당으로 돌릴 수 있는 사목정책을 연구 중이며 2011년 사목계획에서도 냉담교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신호철 신부는 "앞으로 교구와 지구에서 이뤄지는 모든 구역ㆍ반장, 사목위원 교육의 화두는 '냉담교우 회두'가 될 것"이라며 "냉담교우 회두가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효과적 사목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농 교류

 철원평야에서부터 동해 바닷가까지 드넓은 지역에서 쌀, 감자, 옥수수, 오징어 등 갖가지 특산물이 많이 나는 춘천교구는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가톨릭농민회를 활성화시켜 도농교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도시교구와 지속적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농사를 짓는 교구민들은 안정적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도시 신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운회 주교는 "거래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본당과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면 도시ㆍ농촌 본당 간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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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구 인터넷 방송 진행을 맡은 최기홍 신부가 자신의 사무실에 꾸며놓은 소형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고 있다.


 #미디어 사목

 춘천교구는 '시골 교구'이지만 미디어를 사목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교구 홍보실장 최기홍 신부가 진행하는 인터넷 음성방송을 시작했다.
 
 교회ㆍ교구 소식, 영성강의, 신자들 사연 소개 등 다양한 내용을 전한다. 방송은 교구 누리방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해 접할 수 있다.
 
 많은 공을 들여 만든 교구 누리방(www.cccatholic.or.kr)도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기가 무척 편리하다. 올해 초 개편한 누리방은 사제ㆍ본당 검색, 교구 최신 소식, 교구주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소리주보, 각 본당 누리방 바로가기 등 신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정보를 전면에 배치했다. 또 최대한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인터넷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 신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 신부는 "관할 구역이 넓고, 교통이 불편해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교구민들에게 인터넷은 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교구 후원 안내

 춘천교구는 1년 예산이 4000만 원이 안 되는 본당이 5곳, 8000만 원이 안 되는 본당이 15~16곳에 이를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본당이 많다. 교구는 지난 7월 제1회 춘천교구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본당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운회 주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모든 신부님들이 열심히, 즐겁게 사목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사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부탁했다. 후원 문의 : 033-240-6025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