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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춘천 진부본당 수해대책본부 '시몬 삼총사'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7-06-28 조회수 : 4745

















"춘천 진부본당 수해대책본부 '시몬 삼총사' "






수재민과 지원손길간 '다리' 역할 톡톡










구호물품 배분과 자원봉사자 배치 때문에 이득헌 사목회장 휴대전화는 불이 날 지경이다. 오른쪽부터 이득헌 회장, 권승주 전 사목회장ㆍ손석완 총무.
 강원도 진부본당(주임 최종현 신부) 수해대책본부의 '시몬 3총사' 활약이 눈부시다.

 세례명이 모두 시몬인 이득헌(61) 사목회장ㆍ권승주(63) 전 사목회장ㆍ손석완(56) 사목회 총무는 집중호우가 평창군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직후부터 성당에 상주하며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진부본당도 이번 수해를 당한 여느 본당들처럼 신자수가 적고 고령자가 많아 자체 복구활동을 펴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들은 "우리라도 나서서 몸으로 떼우자"면서 팔을 걷어붙이고 마당에 천막을 쳤다.  

 이들의 활약 가운데 특히 대도시 교구(본당)와 수재민 사이 '다리' 역할이 돋보인다.

 이들은 대도시 교구에서 "무엇을 보내주면 좋겠냐"고 문의해오면 면사무소와 주민 대피소에 뛰어가 부족한 물품을 수소문해 요청한다. 덕분에 생수와 라면을 보내온 곳은 없다. 생수와 라면은 이미 면사무소 구호물품창고에 가득 쌓여 있다.

 도시 본당의 자원봉사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10명 미만 소그룹은 복구 손길이 닿지 않는 외딴 곳을 찾아 안내한다. 그리고 30명이 넘으면 면사무소 자원봉사자 관리팀에 연결시켜 준다.

 이득헌(61) 사목회장은 "면사무소에 자원봉사 신청접수가 7월말까지 꽉 차 있기에 본당 단위 신청은 대부분 연기를 요청해 놨다"며 "응급복구가 거의 끝나가니까 이제는 자원봉사자들이 침수가옥 정리와 고랭지 농산물 출하를 도와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난생 처음 당하는 물난리"라며 "경험이 없어 초기에 실수한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정작 성당 주변 주민들 피해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불교측이 지원하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교구 카리타스 등 천주교의 구호봉사단체 직원 한두명을 성당에 상주시켰더라면 지원이 좀 더 원활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또한 "구호물품으로 보내준 중고품도 고맙기는 하지만 그것을 정리, 구분하려면 일손이 배가 필요한 데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수해민들이 불쾌하게 여긴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수해 직후부터 지금까지 밤 9시 이전에 귀가해 본 적이 없다. 저녁에는 직장생활을 하는 신자들이 합세해 일손을 거들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2006. 08. 06발행 [88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