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는 29일 시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종교인과의 신년간담회를 열었다. 육동한 시장 취임 후 춘천시가 5대 종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 시장과 밀본 춘천불교사암연합회장, 손학균 춘천기독교연합회장, 정영우 천주교 춘천교구 사무처장 신부, 윤현석 원불교 강원교구 교무, 석영기 천도교 춘천교구장 등 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춘천지역 종교 협의체를 구성, 4월 22일 ‘지구의 날’ 행사를 종교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 등 사회 이슈에 대한 종교계 연대의 중요성을 인식, 모임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부흥사 주지 법선스님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종교계에서 자체적으로 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을 모으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선류 춘천교구 문화홍보국장 신부도 “지역 종교계 안에서 구성체를 만들어 실질적인 기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병철 춘천성시화운동본부 수석부이사장은 “지구의날 행사는 시가 주도하기 보다 공공선을 위해 우리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전국 최초로 춘천시내 장례식장에만 적용되는 ‘다회용기 사용 지원사업’도 개별 종교단체로 확산,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와 함께 △종교단체 춘천시 문화시설 대관 허용 △교통안전 릴레이 캠페인 △불법투기 집중단속구역 지정 운영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지원 △어려운 이웃을 위한 종교단체 활동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시 규정에 따르면 종교단체는 체육시설은 사용가능 하나, 문화시설 대관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 화합을 위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행사에 한해 문화시설 대관 허용을 추진한다. 성격이 문화적이면서 범시민 행사인 경우다. 시청 호반광장의 경우, 공휴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처님 오신 날’과 ‘성탄절’ 기념행사를 허용한다. 손학균 목사는 “종교단체가 문화행사 신청을 하면 종교색이 옅어도 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문화시설 대관을 적극 허용해주시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육동한 시장은 “봉사와 사랑의 짐을 같이 짊어 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공동체 만들기를 위해 종교와 행정이 손을 잡아야 한다”며 “기후변화 속 탄소 절감 노력에도 더 단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