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자재 가격, 가스비 등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도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오전 11시 방문한 춘천시 죽림동 소재 무료급식소 한삶밥집에는 점심식사를 하러 온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이날만 60여명의 어르신이 무료급식소를 찾았다.
한삶밥집은 천주교 춘천교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료급식소로 지난해 5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매주 월, 수, 토요일 운영한다. 평균적으로 60~70명 가량의 주민들이 식사를 하러 오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지만 붐비는 급식소를 바라보는 한삶밥집 측의 마음은 마냥 편하지 않다. 식자재 값에 이어 가스비까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방통계지청 조사결과 지난 1월 도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올랐다. 이중 전기, 수도, 가스비는 전년대비 무려 27.6%나 급등했다.
무료급식소가 아니면 하루 종일 한 끼도 챙기기 버거운 주민들이 많아 한삶밥집에서는 넉넉하게 80인분 정도 준비를 하고 있다. 1인당 5000원 단가를 맞춰 식사를 준비하는데 80인분을 준비하다 보니 예산은 빠듯한 실정이다. 후원받은 식재료를 우선 사용하고 다른 재료는 마트 등에서 대용량으로 구매해 단가를 조금이라도 절약하려 발품을 팔고 있다.
한삶밥집 관계자는 “주 메뉴로 고기나 생선이 나오면 나머지 반찬은 콩나물이나 감자 등 단가가 낮은 식재료로 맞출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어르신들을 생각해 질이나 양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에서 운영하는 하늘밥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7년째 주 4일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 하늘밥상은 지자체 지원 없이 평균 하루 예산 30만원과 기부 받은 식재료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식재료 값이 너무 올라 3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 대표는 “약 100명 정도를 수용하기 위해 1인당 3000원씩만 잡아도 일주일이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최근에는 식자잿값 상승으로 20~30%는 비용이 더 드는 것 같은데 반대로 후원은 줄어 운영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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