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대상’에 ‘GPS와 리어카’(KBS대구총국) 선정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위원장 옥현진 대주교)는 제3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작품 공모와 심사회의를 마치고, 대상에 GPS와 리어카: 폐지수집노동 실태보고서(KBS대구방송총국, 김도훈, 백재민, 이종환, 박진영 기자)를 선정하였다. 출판부문상은 ‘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이충렬 작가), 인터넷부문상은 가톨릭평화방송, ‘대한난민 정착기’(백영민 기자 외)를 선정하였다. 특별상은 한겨레신문사, ‘코로나로 빼앗긴 삶’(박준용 기자 외)과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서교출판사)를 선정하였다.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시상식은 2022년 12월 7일(수)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대상에는 5백만 원, 부문상과 특별상에는 각각 3백만 원을 수여한다(문의 02-460-7626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가 제정한 상으로, 종교 유무나 종파를 초월해, 사회 매체 수단을 통하여 정의,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이고 시대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한 사회 매체 종사자와 콘텐츠에 수여하는 가톨릭의 권위 있는 상이다.
최근 1년 동안 모든 언론 매체에서 제작, 발표된 응모작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하고,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심사 기준은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따른 사랑, 평화, 정의, 윤리 등 복음적 가치 제시 ▲가시적인 결과나 업적 등으로 사회에 기여한 정도 ▲출품작의 질적 완성도 등이다.
올해 32회를 맞이한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1987년 ‘가톨릭 자유언론상’으로 시작하여, 제2회부터는 언론대상, 신문출판상, 방송상으로 구분하여 시상하였고, 2000년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으로 개칭하고 각 부문을 나누어 시상하다가, 2016년 제26회부터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으로 시상해 왔다. 올해 ‘신문출판’, ‘TV영화’, ‘라디오인터넷’, ‘교계출품작’ 네 부문으로 공모하였으며, ‘교계출품작’ 부문은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다.
<제3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수상작 선정 사유>
대상
GPS와 리어카: 폐지수집노동 실태보고서
(KBS대구방송총국, 김도훈, 백재민, 이종환, 박진영 기자)
KBS대구방송총국에서 만든 ‘GPS와 리어카: 폐지수집노동 실태보고서’는 폐지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빈곤 노인의 노동을 GPS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밀착 취재해 폐지수집 노동 실태를 구체적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제작진은 폐지를 줍는 노인에게 GPS를 부착하여 이동 거리와 노동 시간을 자세하게 분석하였고, 그 결과 하루 평균 13km라는 긴 거리를 11시간 넘도록 다니며 폐지를 줍지만 시간당 천원도 안되는 하루 평균 9천 원을 버는 것이 빈곤 노인의 실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차량의 위협과 주위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 속에 힘들게 살아가고 있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절대 빈곤에 놓인 노인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폐지수집 노동의 실상을 GPS 도구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확인한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정책적인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영향은 폐지수집 노동에 관한 본격적인 입법 논의로까지 이어집니다.
지역 방송국이라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제작한 점,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실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실제적인 변화를 촉진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는 복음화의 사명을 지닌 가톨릭교회의 시각으로 볼 때,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회적·구조적 지원을 마련하려는 고민과 노력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에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이 지향하는 복음의 실천과 사회적 기여에 큰 영향을 준 작품으로 평가하여 이 작품을 제3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의 ‘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3월,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2022년 3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
4월,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지역 기획보도 부문작
4월,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6월, KBS 제9회 공정방송 실천상
9월, 한국방송협회, 49회 한국방송대상, 대상
11월 제6회 대경언론인상 대상
출판부문상
‘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이충렬 작가)
‘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는 김대건 신부의 어린 시절, 용인 교우촌에서의 신앙생활, 마카오 신학생 시절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김대건 신부의 삶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기술하였습니다. 전기작가인 이충렬 작가는 수많은 자료를 통해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내용을 기술하여 소개합니다. 특히 사본을 통해 알려지기만 한 ‘김대건 신부 서약서’를 소개한 부분은 초기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평신도 작가로서 그동안 교회 여러 인물의 전기를 써 온 작가의 왕성한 활동과 이를 통해 교회에 공헌한 것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다만, 전기에서 당시를 살아가는 이십 대의 조선 청년 김대건의 기개 등을 좀 더 보여 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제3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심사위원들은 조선의 첫 사제이면서도 한 사람의 신앙인이었던 청년 김대건을 잘 드러낸 이 작품이 이 사회에 필요한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여, 이 작품을 출판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인터넷부문상
가톨릭평화방송, ‘대한난민 정착기’
백영민 총괄팀장, 박수정 전은지 김형준 취재기자, 남창우 이승선 영상기자
세계가 지구촌화되면서 난민과 이민 문제는 어디서나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여러 사회에서 주요한 쟁점이 되는 이 문제는 사회뿐 아니라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되었으며, 난민과 이민자들 역시 같은 이웃이라는 점을 모두가 인식할 수 있도록 가톨릭교회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톨릭평화방송에서 출품한 ‘대한난민 정착기’는 제작 환경이 열악한 가운데서 만들어 낸 훌륭한 작품이라는 점에 박수를 드립니다. 내용 역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TV 리포트, 유튜브, 지면으로 연결되는 인터랙티브 형태의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한 보도 방식도 좋았습니다.
이 작품은 난민이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다루며, 문제를 잘 짚어 주었습니다. 난민 인정자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여 살아가는지 보여 주면서도 동시에 우리 사회에 있는 편견도 그대로 보여 줍니다. 그러나 편견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정착한 곳에서 좋은 이웃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복음화, 이웃 사랑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있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잘 알려주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시상하기로 하였습니다.
특별상
한겨레신문사, ‘코로나로 빼앗긴 삶’
(박준용, 권지담, 방준호, 임재희, 장현은, 신윤동욱, 전종휘, 고병찬, 박지영, 이화섭, 박지환, 전종필)
한겨레신문에서 출품한 ‘코로나로 빼앗긴 삶’ 기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미처 애도하지 못한 이들을 기억하고 뒤늦게나마 그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기획 기사입니다. 지난 3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고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취약계층과 백신 부작용 사망자, 그 외 코로나19로 돌아가신 이들의 구체적인 사연을 다루면서 사회적으로 애도할 공간을 마련한 기사입니다.
죽음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한 고귀한 것이며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죽은 이와 남아 있는 산 이는 하느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을 떠난 이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것은 죽은 이를 위한 것만이 아닌, 남아 있는 우리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어내느라 애도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우리 사회에 애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좋은 기획 기사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애초 이 작품은 신문출판부문에 출품되었습니다. 출품 부문에서 다른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심사위원들은 이 좋은 작품을 특별상으로 선정하고 수상하여 격려하고 기억하기로 하였습니다.
특별상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서교출판사)
‘우리 곁에 왔던 성자’는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추기경을 기억하는 19명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 추기경님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책은 추기경님과 인연을 맺은, 특히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2009년 2월 16일, 명동성당을 한 바퀴 휘감아 돌고도 그 너머까지 줄 서 있던 조문 행렬을 기억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시대에 진정한 어른은 김수환 추기경뿐입니다.”
추기경님에 대한 좋은 기억을 담은 이 책을 출품 부문과 관계없이 특별상을 드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 책에 이름을 올린 많은 분에게 상을 드리기 어려워 이 책을 펴낸 서교출판사를 대표로 하여 드리겠습니다.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21128?gb=K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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