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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시그니스 세계총회] 가톨릭 언론인, 아름다운 소통에 기여하는 것이 복음 증거의 길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2-08-25 조회수 : 39

[시그니스 세계총회] 가톨릭 언론인, 아름다운 소통에 기여하는 것이 복음 증거의 길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 특별 대담


2022.08.28 발행 [1676호]

▲ 17일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을 방문한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이 본사 현황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40년 베테랑 언론인’, ‘교황청 첫 평신도 장관’.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Paolo Ruffini, 65) 장관은 2018년 교황청의 첫 평신도 장관으로 임명돼 4년째 보편 교회 사도직을 수행 중이다. 이탈리아 언론인으로서 오랫동안 활약한 그의 장관 임명은 파격이었다. 그는 교황청이 운영하는 미디어들을 관장하고, 로마와 지역 교회 언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언론인들이 모인 이번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참가차 방한한 자리에서도 그는 단연 돋보였다.

루피니 장관은 평신도이지만 장관으로서 스스로 소통의 접점이 됐다. 그는 16일부터 시그니스 총회 참가를 시작으로 MBC, KBS 등 국내 언론사와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을 잇달아 방문하며, 한국 교회와 미디어를 두루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한국 주교단도 만나며 대화를 나눴다.

루피니 장관은 17일 서울 가톨릭평화방송을 방문해 방송과 신문, 라디오 제작 공간을 견학하고, 조정래 사장 신부와 임직원들을 만나 회사 현황을 나누며 소통했다.

루피니 장관은 “교황청과 지역 교회 언론인들이 가족처럼 협력하고, 한국 교회가 더욱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에 가톨릭평화방송 직원 여러분이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로마와 함께 일하자”고 먼저 연대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에서 CPBC 보도주간 정수용 신부와 나눈 대담의 일문일답.


정리=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사진=도재진 기자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한 시그니스 세계총회에 참가한 소감과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먼저 한국에 와서 다양한 만남을 하고,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쁩니다. 한국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모임인 시그니스 세계총회를 통해 보편 교회 미디어가 더욱 상호 연결성을 갖추자는 시작을 알렸습니다. 로마는 한국의 시선이 필요로 하지만, 한국도 로마의 시선을 필요로 합니다. 이처럼 저널리즘은 교회와 공동체를 성장시킵니다. 각국 교회 언론인 공동체의 시선을 나누는 총회가 됐길 바랍니다.



▶방한 기간 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 가톨릭교회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인이 지닌 따뜻한 환대의 역량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방문 중에 오늘날 소비주의와 개인주의 세태로 어려움을 느끼는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언론인들은 복음의 길을 통해 이들이 세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기쁨을 느끼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 본사 대담에 임한 파올로 루피니 장관.

▲ 파올로 루피니 장관이 17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옥현진 주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17일 본사를 방문한 파올로 루피니 장관이 가톨릭평화신문을 살펴보고 있다.




▶평신도 첫 교황청 부서 장관으로서 책임감과 부담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무엇인지요?

여러 언론사에서 일한 제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막중한 일을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교황님의 지향입니다. 교황님은 우리가 서로 연결되고 일치하길 늘 강조하십니다.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새겨진 뜻에 따라 이뤄진 올해의 교황청 부서 통합의 과정 자체가 일치와 소통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 여깁니다. 이러한 소통이 바로 저의 역할입니다.



▶교황청 내에서 평신도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평신도 장관으로서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있으신지요?

주교와 사제, 평신도는 모두 봉사하기 위해 부름 받은 이들입니다.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 세례를 통해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말입니다. 제가 하는 활동은 커리어를 쌓는 일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봉사하고자 노력하고, 그 역할을 꾸준히 발견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님과 함께하는 기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유흥식 추기경님은 2018년 젊은이들을 위한 세계 주교시노드 때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추기경님을 만나 시노드가 무엇이고, 시노드 정신을 어떻게 구현해 나가야 하는지를 함께 성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장관직을 수행하시게 된 것은 저희 모두에게 큰 힘입니다. 추기경님의 영성과 열정이 보편교회 전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여러 매체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가톨릭 언론인의 정체성에 관한 뜻을 피력해주신다면요?

“어릴 때 작가를 꿈꿨고, 언론인으로 방송과 신문,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 두루 일했습니다. 가톨릭 신심이 깊은 가정에서 자랐는데, 일을 하면서는 신앙과 사회의 일을 구분 짓지 않았습니다. 신자와 비신자 언론인의 역할이 다르다고 여기지도 않습니다. 모든 가톨릭 언론인에게 중요한 사명은 진리를 찾는 것입니다. 앞선 기술과 좋은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 말씀이고, 그것을 어떤 콘텐츠에 담아 전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미디어가 사용하는 신기술들은 구원에 도움을 주는 도구가 돼야 합니다.”



▶점점 가짜 뉴스는 넘쳐나고, 교회가 말하는 진리와 정의에 귀 기울이려는 이들은 줄고 있습니다.

행동이 곧 좋은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순교자들이 몸소 보여준 좋은 모범으로 한국 교회가 성장했듯이 교회 언론은 교회 안팎에 표양이 되는 모범의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세상이 반목과 대립을 부추기더라도 우리는 정치와 사회활동이 사랑을 실천하는 한 형태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교황청 홍보부가 존재하는 첫째 목적도 진리를 전하는 것이며, 거짓과 혼란 속에서 진실과 사랑을 추구합니다.



▶끝으로 가톨릭 언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톨릭 미디어가 해야 할 일은 살아있는 공동체들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곳이라도 생동감 있는 공동체를 찾아가 전하고, 그러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나아가 가톨릭 미디어에서 더 많은 이가 일하도록 초대하고, 그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설명해주십시오. 모두의 목소리를 경청합시다. 누군가에게 복음을 선포하지 말아야 한다고 선을 긋지 맙시다. 아름다운 소통을 해야 합니다. 소통 없이는 신앙의 증거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빛나는 역사 속 성인들이 보이신 모범입니다.




파올로 루피니 장관=1956년 이탈리아 팔레르모 출생. 로마 라 사피엔자대학 법학 전공 후 1979년부터 신문사 기자생활 시작. ‘일 마티노 디 나폴리 신문’ 등 신문사 3곳을 거쳐 ‘라이 라디오 뉴스’, ‘국회 GR 채널’ 등지에서 근무. 2014년부터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운영하는 ‘TV2000’ 국장을 역임하다 2018년 7월 교황청 홍보부(Dicastery for Communication) 장관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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