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슬로바키아를 사목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이틀 만에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신자들과 수도자들을 만나고, 노숙인까지 만났습니다.
매우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슬로바키아 국민을 단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용기가 슬로바키아에 도착합니다.
교황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환호와 박수가 터집니다.
교황을 맞으러 공항을 찾은 사람 가운데에는 슬로바키아 공산주의 정권 시절 몰래 신앙을 지켜온 신자도 있었습니다.
12일 오후 슬로바키아에 도착한 교황은 그리스도교 대표단과의 만남, 예수회 회원들과의 비공개 만남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방문 둘째 날인 어제는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황은 대통령궁에서 정부 관계자, 외교관, 종교 당국자들에게 연설을 했습니다.
늘 강조하던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복음에 나오는 빵은 항상 나눠집니다. 우리 공동체에 던지는 정말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부는 가진 것을 크게 불리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복음의 메시지는 그 부를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공평하게 나누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어 교황은 성 마르티노 대성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슬로바키아 주교단과 사제단, 수도자, 신학생, 교리교사들을 만났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는 함께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복음의 살아있는 불꽃을 높이 들고 생명의 길을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요새가 아닙니다. 높은 성곽도 아닙니다. 진정한 교회는 교회 안에서 머무르면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한 사회에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교황은 그러면서 결국 복음화는 토착화의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교황의 슬로바키아 사목방문 하이라이트는 오늘과 내일 일정입니다.
교황은 오늘 그리스 가톨릭 순교자들의 땅으로 불리는 프레쇼우 경기장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합니다.
전례 방식이 동방교회 전례인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비잔틴 전례'인 것이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가톨릭 전례는 교회의 시간 안에 구원의 역사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전례는 하나이지만, 표현하는 양식으로서의 전례 예식은 민족과 문화가 다른 만큼 다양합니다.
비잔틴 전례를 통해 미사를 집전하는 이유, 교황이 연설에서 강조한 토착화와 같은 맥락입니다.
또 내일은 슬로바키아 샤슈틴이라는 도시를 방문합니다.
슬로바키아는 칠고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성모님으로 유명한데, 교황은 칠고의 어머니께 봉헌된 샤슈틴 국립 성모성지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21-09-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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