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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빈민의 벗’ 제정구 추모 시설, 건축 대상 탔다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1-09-06 조회수 : 646

‘빈민의 벗’ 제정구 추모 시설, 건축 대상 탔다

커뮤니티 센터,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입력 : 2021-09-05 14:20:08수정 : 2021-09-05 18:19:24게재 : 2021-09-05 15:09:01 (11면)

고성 출신으로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던 ‘빈민의 벗’ 고 제정구(1944~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커뮤니티센터가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대상(대통령상)에 선정됐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완성도와 공공성, 사회기여도, 삶의 질 제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에 모든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고성군 제공 

고성 출신으로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던 ‘빈민의 벗’ 고 제정구(1944~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커뮤니티센터가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대상(대통령상)에 선정됐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완성도와 공공성, 사회기여도, 삶의 질 제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에 모든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 출신으로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빈민의 벗’ 고 제정구(1944~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려 고향에 세운 추모 시설이 공공건축 대상을 수상했다.

고성군은 지난 4월 문을 연 ‘제정구 커뮤니티센터’가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대상(대통령상)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상은 대한민국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국토교통부 주최로 대한건축사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제정구커뮤니티센터는 완성도와 공공성, 사회기여도, 삶의 질 제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에 모든 평가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으며,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건축주인 고성군도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내달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제정구센터는 총사업비 25억 2000만 원을 들여 대가연꽃테마공원 내에 건립됐다. 연면적 449.38㎡, 지상 1층 콘크리트 구조물 2개동으로 전시·교육실과 북카페, 강당을 갖췄다. 인근에는 제정구 선생의 생가와 묘소가 있다.

특히 세계적 건축가인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설계에 참여해 ‘가짐 없는 큰 자유’라는 선생의 삶과 정신을 고스란히 투영했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에 지식과 문화를 전수하는 ‘교육’, 선생의 일생과 사상을 되돌아보는 ‘기념’, 지역주민과 방문자 쉼터를 위한 ‘휴식’의 의미를 두루 담아냈다.

또 이웃의 아픔과 연대하며 살았던 선생의 발자취를 되새겨 단독 건물이 아닌 단순한 집 두 채를 나란히 놓아 작은 마을이 되도록 했다. 여기에 바다와 산을 품고 있는 대가저수지, 대가연꽃테마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나누고, 경험하는 문화풍경의 장소로 꾸몄다.

건축물 지붕은 박공지붕을 택했다. 이는 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가장 단순한 건축양식으로 인간의 내면에 흐르는 존엄성에 깊이 관심을 가진 선생을 기억하기 위한 장치다. 건물과 외벽은 소박했던 선생 삶을 반영해 치장 없이 콘크리트와 내후성 강판(코르텐강)으로 마감했다. 코르텐강은 5년 동안 녹이 슬고 그 이후에는 녹슨 피막이 내부의 철을 영구적으로 보호한다. 5년이 지나면 암적색으로 변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지고 10년, 20년 세월이 흐를수록 주변과 어우러지며 한층 멋스럽게 변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던 ‘빈민의 벗’ 고 제정구(1944~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려 고향에 세운 추모의 공간이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4월 고성 대가연꽃테마파크에서 열린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개관식 모습. 부산일보 DB 

경남 고성 출신으로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던 ‘빈민의 벗’ 고 제정구(1944~1999) 선생의 정신을 기리려 고향에 세운 추모의 공간이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4월 고성 대가연꽃테마파크에서 열린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개관식 모습. 부산일보 DB


이와 함께 건물 주변에는 탄소 흡수량이 많아 밀원수 활용과 경제성이 뛰어난 백합나무를 심고, 내부에는 임옥상 미술가의 ‘깊이 사색하는 모습’, ‘기도하는 모습’ 등 선생의 일상을 만나 볼 수 있는 동상을 설치했다. 고성군은 제정구 선생의 청빈사상과 나눔사상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국의 학생, 건축가, 관광객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가저수지 생태탐방로와 간사지 갈대습지 등을 연계한 생태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제정구 선생은 대가면 척곡마을 출신으로 빈민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유신정권 때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민청학련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다. 이후 천주교사회운동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고 19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약했다. 제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과 국민훈장 모란상을 추서 받았다.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90514200845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