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르완다 키베호 성모발현지에서 저자 최하경.(최하경 제공)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서종빈 앵커
○ 출연 : 최하경 / 「세계의 성모발현 성지를 찾아서」저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황청이 인정한 성모발현지 전 세계 16곳
8년 동안 9개국 16곳 성지 모두 순례
단원들에게 레지오 마리애 역사 설명해주려고 순례 시작
성모님은 가톨릭교회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 메시지 남겨
메시지 핵심은 ‘돌아오라.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오라’
성모 신심은 기도와 실천
[인터뷰 전문]
교황청이 인정한 성모발현지 16곳을 모두 직접 순례하고,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조사해 체계적인 안내서를 쓴 신앙인이 있습니다. 「세계의 성모발현 성지를 찾아서」의 저자, 최하경 대건안드레아씨 전화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죠.
▷최하경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교황청이 인정한 성모발현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열여섯 곳이나 되는데요, 언제 이곳들을 다 다녀오셨습니까?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9개국의 성지를 돌았습니다. 그중 멕시코와 아프리카 르완다는 뚝 떨어져 있어서 다른 성지와 겹쳐서 갈 수가 없고 가는 것도 쉽지 않아 뒤로 미루어 놓았다가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 순례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세계 성모발현지를 직접 순례한 기록만으로도 의미가 큰데요, 개인적인 경험보다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교황청에서 인정한 성모발현지를 소개하는 안내서를 내셨어요. 신앙체험이 아니라 구태여 알려진 사실들을 위주로 집필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순례를 하게 된 계기를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2016년 11월에 레지오 마리애의 쁘레시디움 단장이 됐거든요. 그래서 우리 단원들에게 뭔가 좋은 거를 전달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주 회합에 훈화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훈화 시간에 레지오 마리애가 어떻게 탄생됐는지 그 근원을 찾아서 한 번 얘기해 보겠다고 해서 시작을 했어요. 그래서 쭉 훈화를 하다 보니까 성모님 발현하고도 연관이 많고, 제가 직접 가보지도 않고 느껴보지도 못한 걸 단원들한테 전달하는 데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가서 봐야겠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제가 순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패키지 여행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제가 직접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료들을 많이 모아봤어요. 그런데 성모님 발현 성지에 대한 사실적인 내용, 신자들이 접할 만한 책이나 자료가 의외로 없어요. 제가 국내에 나와 있는 책을 다 구입해 보고 해외 쇼핑몰 아마존(Amazon)에서까지 책을 구입해 봤는데 궁금한 것들을 해소해 줄 만한 사실들이 나온 책이 너무나 없었습니다. 저는 성모님이 왜 그때 그 장소에 나타나셨는지 매우 궁금했는데 그런 설명을 충분히 해놓은 자료가 없는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신앙체험 못지않게 성모님 발현에 대한 사실을 잘 정리할 필요성이 있겠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고르게 볼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내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서 순례도 하게 됐고, 결국 책으로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성모님 발현이 있었다고 전해진 것은 수 천(2500건)건이 넘는데, 교황청에서 인정하는 발현지는 16곳뿐이네요. 어떤 나라와 지역인가요?
▶가톨릭 종교가 유럽에서 번성했기 때문에 유럽에 14군데가 있고, 멕시코에 하나, 아프리카 르완다에 하나 해서 열여섯 군데가 되는데요. 특히 유럽에서 프랑스가 5곳으로 제일 많습니다. 그리고 벨기에와 폴란드가 각 2곳씩, 그리고 체코,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아일랜드가 한 곳씩 총 14곳이 있습니다.
그다음 특징으로는 성모님이 발현한 나라가 모두 가톨릭 국가예요. 가톨릭 국가가 아닌 곳에서는 발현하시지 않으셨고요. 가톨릭 국가에서 가톨릭이 위기에 처했을 때 성모님이 꼭 발현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너무 심해서 그 상태로는 그 사회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 이렇게 절박하고 긴박할 때 성모님이 발현한 것이죠.
▷교황청이 인정한 16곳의 성모 발현지는 어떤 기준과 과정을 거쳐 공인되는 겁니까?
▶여기서 우리는 공인과 인정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성모님 발현의 공인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성모님 발현이 증가하고,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성모님 발현이 일어나고, 이제는 성직자가 아닌 일반 신자들, 심지어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발현이 빈번해진 거예요.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고 교황청이 이를 전 세계를 돌면서 현실적으로 직접 다 조사하고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1563년 트리엔트 공의회 마지막 회기에서 발현이 일어난 지역의 주교에게 발현을 조사하여 공인할 권한을 주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교는 발현이 일어나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발현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교황청에 보고도 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발현을 공인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주교가 공인한 성모님 발현은 20건이 있습니다.
그다음에 인정도 봐야 하는데요. 교황청이나 교황은 주교가 조사를 한 후 발현에 대하여 긍정적인 보고를 할 경우에 한해서 발현에 대하여 지지의사를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 지지의사가 있을 경우에 교황청에서 인정한 성모님 발현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인하고 인정은 조금 차이가 있어요.
여기서 숫자를 좀 구분하면 주교님이 공인한 20건 중에서 교황청에서도 인정한 성모님 발현이 11건입니다. 나머지 9건은 주교님만이 공인을 했고, 교황청에서는 거기에 대해서 별다른 지지의사를 표시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게 지지의사를 표현하는 건 어떻게 하느냐. 그게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인정을 해 주는 거냐. 6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4가지만 간단하게 알아보면 교황님이 직접 성모발현지를 방문하셔서 성지를 축복하는 경우. 이러면 지지의사가 표현된 거로 봅니다. 두 번째는 교황님이 발현한 성모님께 왕관이나 황금장미 등을 봉헌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도 그렇게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성모님 발현을 목격한 사람이 시복되거나 시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네 번째로 성모님 발현 기념 성당을 건립할 때 허가해 주거나 만들어진 성당을 바실리카, 대성당으로 격상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다 교황님이 지지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고 교황청의 인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1531년 멕시코 과달루페부터 가장 최근의 1981년 르완다의 키베호까지 성모님 발현 시기도, 지역도 다른데요, 성모 발현지의 공통점이랄까요, 어떤 때에 발현하셨습니까?
▶특별히 물리적인 공통점은 찾아보기 어렵고요. 그냥 우리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발현한 지역이 모두 다 가톨릭이 위기에 빠진 경우입니다. 외부 세력에 의해 박해를 받은 경우도 있고 내부 사정으로 주민들이 가톨릭에 등을 돌린 경우, 너무 살기가 어려워 신자들이 냉담에 빠질 때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톨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성모님이 발현하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때 성모님이 메시지를 주셨는데 기도를 하라, 성당을 건립하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제 메시지의 핵심은 ‘돌아오라.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라’입니다. 망가지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신앙에서 벗어나 다시 하느님의 품으로 돌라오라는 것이지요.
▷그간의 발현지들을 볼 때 앞으로 또 성모님이 발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는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이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물론 지금도 박해와 핍박으로 고통 받는 교회들이 많고 평화가 절실한데요, 성모님께서 어떤 기도를 청하고 싶으세요?
▶미국 테이튼대학의 국제마리회연구소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에서 성모님 발현을 교회 초기부터 지금까지 조사한 게 있는데 2500건이나 발현하셨어요. 그리고 1900년도 들어와서 100년 동안도 800건의 성모님 발현이 보고되었고요. 지금 2000년 들어와서도 50건이나 보고가 되고 있어요. 성모님 발현이 세상 어디에서인가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까지 가톨릭 신앙이 흔들리거나 위기가 심각한 경우에 성모님은 계속 발현하실 거로 예측하고 있어요. 다만 발현이 인정받느냐 공인 받느냐의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성모님께 드리고 싶은 기도는 주일미사 때 신자들의 기도를 통해서 충분히 청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도뿐만 아니라 중요한 건 성모님이 저희한테 고통을 인내하라는 아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셨어요. 고통이 없으면 간절한 마음도 희망도 없습니다. 고통을 인내하며 기도할 때 그 순간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원하는 결실과 회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얘기가 폴란드의 기에트슈바우트가 있는데, 1877년 성모님이 발현했을 때 폴란드가 독립을 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41년 후인 1918년에 결국 독립을 했습니다. 성모님이 독립을 할 거라고 예언을 해 주셨거든요.
▷올해가 레지오 마리애 설립 100주년이지 않습니까? 한국 교회 신자들이 성모 신심을 우리가 계속 다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성모 신심을 키워나가야 될 것 같은데요.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까?
▶성모 신심은 기도하는 게 중요하지만 특히 레지오 마리애할 때 저희는 항상 중요한 게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걸 많이 요구하셨거든요. 기도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이게 두 개가 같이 조화롭게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레지오 마리애 전 단원들은 항상 행동으로 봉사하고 헌신하고 희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에 어려운 분들이나 어려운 가족, 가까이 있는 친구라든가 이런 분이 어려울 때 도와주고 힘을 합칠 때 믿음이 아주 커 나갈 수 있고, 레지오 마리애도 번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의 성모발현 성지를 찾아서」의 저자 최하경 대건안드레아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8-18 19:03
cpbc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807974&path=20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