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예진 회장이 “나를 인정해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진다”면서 나를 격려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을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살아온 고통이 삶의 자원이 됩니다. 고통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자는 거죠. 고통의 이면에는 그것을 극복해낸 인간의 힘, 즉 나의 강점과 자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아들러협회 박예진(율리아, 60, 수원교구 동천동본당) 회장은 “인간은 결코 무력한 존재가 아니며, 인간의 변화는 평생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며 “삶에 좌절과 포기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결국 자신이 선택해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7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성바오로수도회 레벤북스 출판사(대표 김동주 수사)와 나의 존재 살리기 프로젝트 ‘Who am I’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현대인들이 직면하는 일과 관계, 가족 안에서 자신을 살펴 고통과 죄책감, 수치심, 불안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의 첫 대상은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에서 살아오느라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데 어려웠던 남성으로 정했다.
그는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장남, 장손으로 태어난 이들은 가족을 이끌어야 하는 중압감에 시달렸다”면서 “남자는 돈만 벌어다 주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시대가 변하고 가족 간 유대가 중요시되는 시점에 남성은 육아와 가사 등을 비롯해 아내와 자녀 사이에서 정서적인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일자리는 불안한 상황에 자녀 세대와의 갈등 폭은 커지고, 자신의 위치가 사회와 가정에서 흔들리는 남자들끼리 서로 고통을 공감하고 생존을 위한 노력을 서로 이해해주는 시간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나를 인정해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나의 회복부터 시작해 나 자신과 화해하고, 나를 격려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심리상담을 해온 그는 대부분 사람들의 고민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느라 자기 자신에게 소홀한 데서 생기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을 수용해야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모든 사람 안에는 잘 살고 싶은 의지가 있고, 실패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며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개인심리학의 창시자로 프로이트ㆍ융과 더불어 3대 심리학자로 꼽히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존재에 보편적인 열등감·무력감과 이를 보상 또는 극복하려는 권력에의 의지, 즉 열등감에 대한 보상요구라고 봤다.
경영학 박사인 박 회장은 2000년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업에 다니던 중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아들러대학원의 전신인 아들러 연구소를 방문하면서 아들러 심리학에 매료됐다. 아들러 연구소에서 연수를 받고 아들러 심리상담 자격을 취득한 그는 세계 정통 아들러학파의 한국 대표로 2008년 한국아들러협회를 설립, 국내에 아들러 심리학을 소개하는데 힘써왔다. 저서로는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아」,「긍정훈육법」 등 다수가 있으며, 「미움받을 용기」의 어린이 버전인 「미움받아도 괜찮아」 등을 감수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