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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기후정의를 말한다] 신영은 활동가 "그린뉴딜이 일자리 창출?...청년들에게 와 닿지 않아"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0-07-22 조회수 : 264

[기후정의를 말한다] 신영은 활동가 "그린뉴딜이 일자리 창출?...청년들에게 와 닿지 않아"


2020-07-21 17:3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신영은 활동가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신영은 활동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신영은 활동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살펴볼 주제는 뭔가요?

▶저는 오늘 ‘기후변화를 마주하는 청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들을 대표해서 이야기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학생’이라고 하면 주로 대학생, 2030 세대를 말하는 건가요?

▶기후위기는 전 세대에게 영향을 줄 커다란 이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의 활동이 환경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악영향이 돌아오는 때는 매우 미래일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환경문제라고 하면 우리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십 년 내로 닥쳐 올 문제이고, 가장 첫 번째로 타격을 받을 세대는 지금의 2030세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학생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신영은 활동가를 비롯해 학생들이 체감하는 기후위기는 어느 정도일까요?

▶현재 지구온난화는 굉장히 심각한 상태입니다. 석탄이나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때 무수히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산화탄소는 몇 십 년 동안 공기 중에서 있죠. 사실 우리는 미세먼지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지만, 보이는 미세먼지보다 보이지 않는 온실가스가 더 우리 삶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탄소예산이라고 아시나요?


▷탄소예산이 무엇인가요?

▶탄소예산은 심각한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해서 제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미합니다. 지구 평균 기온상승을 1.5도 이내로 막겠다고 하였을 때, 지금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 그대로 변화 없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기간은 10년이 안됩니다. 이제 온실가스 배출을 아주 파격적으로 감축하지 않는 한 지구의 온도는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지구의 온도가 어느 임계점에 오르면 지구는 우리가 알던 ‘지구’처럼 작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형태가 모조리 바뀌어 지는 것이죠. 우리가 먹는 것, 타는 것, 일하는 방식같은 것들이요. 그러니 환경단체가 그렇게 강렬하게 이야기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전혀 오버하는 것이 아니에요.


▷이렇게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인데 활동가님 또래친구들은 기후위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제가 이런 사실들을 알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중요한 기후변화 문제를 앞으로 살아가게 될 제 또래 세대들도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일차적으로는 관심이 없었고, 이차적으로는 “그래서 뭐?”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기후변화와 우리의 삶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가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대학생 동료들의 모임에 들어가고, 거리행동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기후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학생들에겐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직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보통 이공계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전자기기 관련 기업이나, IT기업, 자동차, 제철, 석유화학 같은 기업들이죠. 공기업에서도 에너지와 관련되어 있는 기업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많은 기업들 중에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기업의 수는 과연 몇이나 될까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많이 쓰고,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유해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죠. 보통 온라인 기반 산업은 환경에 영향을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전송하는데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우리가 온라인 동영상을 30분 볼 때마다 1.6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는 차로 6.3km 운전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죠. 이렇게 우리 생활 구석구석 온실가스 배출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데 보태지 않고 싶은 학생들은 혼란스럽게 됩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뭘까요?

▶이런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하는데 국가의 정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총 에너지 생산원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현시점 정부의 그린뉴딜을 자세히 보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없고, 기후위기의 장기적인 대응책이 없습니다.

요즘 그린뉴딜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유튜브나 뉴스를 보면 그린뉴딜 소식을 예전보다 더 잘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선이 된다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4년 동안 2조달러, 한화로 2400조원을 청정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100만개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7월 16일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중립 사회를 위해 2025년까지 73조 4000억원을 투자하고, 65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했습니다. 대단한 규모이죠.

하지만 이 일자리들이 어떤 일자리인지 저희는 알지 못합니다. 그 일은 언제 만들어지는 것인지, 그 일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그 일을 하려면 어떤 공부, 혹은 기술을 연마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린뉴딜 이전에 있었던 다른 일자리들과 비슷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스에서 그린뉴딜의 좋은 점, 일자리 창출에 대해 아무리 자주 들어도 저 같은 대학생에게는 그린뉴딜이 와 닿지 않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까요?

▶두 번째로 환경이슈에 관심을 가졌을 때 어려운 점은 무력감이 쉽게 온다는 것입니다. 기후위기에 대해 알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뛰어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변화를 꾀하기가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 한전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자와 석탄발전 사업을 의결했습니다. 자와사업은 한국개발전구원(KDI)이 두 차례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린피스는 30년 동안 최대 1500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고 자카르타의 대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기후긴급행동은 한전 이사들에게 해외 석탄투자를 철회해 달라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이전에도 한전 이사님들께 해외석탄투자를 반대해달라는 영상편지를 보내고 피켓팅도 여러 번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인도네시아 석탄발전소 투자를 결정했죠.

청년들은 분노하고 허탈해 했습니다. 앞으로 기후위기가 경제, 식량, 안전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죠. 이전보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생각보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주시해야겠죠.


▷그럼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방안이 있을까요?

▶한국형 뉴딜에서 그린뉴딜이 더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과감하지만 명확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가 와야 하고 그 목표를 위해서 어떤 정책이 필요하고,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논의되어야 합니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모여서 논의를 하시고 계시지만, 부담이 있더라도 현재 청년들이 살아갈 미래를 어떻게 그려야 할 지 생각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자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후변화에 대한 뉴스나 이야기 거리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또 공부해야 합니다. 유튜브에 기후위기, 지구온난화를 검색하시면 정말 많은 내용들이 쉽게 나와 있습니다. 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했지만 청년뿐만 아니라 앞으로 50년을 살아갈 여러분이 꼭 알아야 할 일이니 번거롭게 느껴지시더라도 함께해 주십시오.


▷ 네,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기후변화 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신영은 활동가와 함께 `기후위기를 마주하는 청년들의 생각`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07-21 17:30
원문보기: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83762&path=20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