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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복음화성 장관 - 바티칸 인터뷰(전문)

작성자 : 홍기선 작성일 : 2013-10-17 조회수 : 2058

신기록의 교회. 대한민국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이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달 30일 우리나라를 방문하셨습니다. 일주일 동안 각개각층의 주요 인물들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간 뒤에 1013일 바티칸 내부 통신과 인터뷰를 하면서 당신이 한국 교회에서 받은 느낌과 인상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방한 기간 중에는 이야기할 수 없었던 내용인데, 우리들에게 적잖은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인터뷰 전문을 옮기니 일독을 권합니다. 참고로 그분의 프로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1970년 사제품을 받은 필로니 추기경은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거쳐 스리랑카와 이란, 브라질 등지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으며, 20115월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됐습니다. 인류복음화성은 선교지역에 복음 전파와 선교 협력을 증진하고 조정하는 일을 담당하는 교황청 부서로 한국교회도 인류복음화성 관할입니다.  

필로니 추기경.jpg

 

 

인류 복음화 성 장관인 Filoni 추기경의 여행,

가톨릭교회로 회개시키는데 있어 최고 기록 중인 나라의 여행

- 특별한 표지, 그러나 관료주의적 경향과 효용주의는 경계 대상 -

 

만일 가톨릭교회가 기업이라면 대한민국은 부상하고 있는 시장 가운데 가장 유망한 나라일 것입니다. 통계가 전하는 백분율의 수치를 볼 때, 모든 수치가 플러스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기업이 아닙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끝마친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펠로니 추기경의 방문이 자못 흥미롭습니다. 어떤 이는 한국 교회를 아시아의 호랑이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로마는 어떤 시선으로 그 나라를 바라보고 있는지 추기경의 발언을 통해 살펴봅니다.

 

여행의 배경에는 수원 교구 설정 50주년 참석이 있었습니다. 서울 교구 다음으로 중요한 교구입니다. 추기경은 일주일 체류기간 동안 많은 만남을 가졌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는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추기경은 한국의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한국 교회의 성장을 보여주는 놀라운 통계 내용을 스스로 요약하여 보여 주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긴 지역교회, 그 교회의 높은 성장을 보면서 감동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949년 한국에서의 가톨릭 인구는 1.1% 밖에 안 되었고, 81명의 사제와 46개의 본당이 전부였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에는 2.5%였습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오늘 날 가톨릭은 10.3%로 성장하였고, 사제는 4,600, 수도자는 10,000명이 넘었습니다. 80개 국가에 존재하는 수많은 선교사들, 이들을 통해 한국 교회는 세상의 복음화에 대한 열망에 얼마나 관대하게 응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추기경은 이렇게 융성하고 있는 가톨릭교회라 하더라도, 오늘 날 경계해야 할 몇 가지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단지 신자들의 숫자에만 연연하며 살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로니 추기경은 서울 교구의 평신도들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높은 과학 기술의 성향을 지닌 나라에서 관료주의와 효용주의의 위험이 나타납니다. 이는 관료적이고 행정적인 삶의 양태로 인해 타인과 자신을 비인간화시키고, 교회를 이윤추구 목적의 기업이나 선행을 하는 NGO(비정부공인기구)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님께서 여러 차례 지적하신 말씀입니다.”

 

아시아 교회에 존재하면서 역사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 파리 외방전교회의 아시아 분원은 한국 주교회의(서울교구를 한국 주교회의로 착각한 것으로 보임-역자주)로부터 창안된 20-20의 야심찬 복음화 운동을 설명하면서 (효용주의의 위험성을 내포한 운동으로) 취급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 운동은 2020년까지 20%의 복음화율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입니다.

 

나아가 필로니 추기경은 성직자 지상주의의 위험도 지적했습니다. 성직자 지상주의는 유교적 성향의 모델인 한국교회 공동체에 변형을 가져와 평신도들의 선교적 열정을 실종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복음화성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형제애와 일치를 가져오는 교회의 덕은 한국 문화의 전형적 특징인 전통적이고 유익한 인간관계성(노인에 대한 공경, 권위에 대한 순명과 존경으로 대변되는)을 해체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가치를 더욱 인정해주고 풍요롭게 하며, 심도 있고 인간적이며 사회적이고 구원적인 관계의 이해를 도모해 줍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대화를 통해 그 관계의 경직성을 없애주는 역할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 특별한 봄(한국교회의 성장을 은유적으로 상징한 말)이 문제될 것은 없지만, 유념한 것은 있다는 것입니다. 인류복음화성 장관은 다음의 내용을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교회가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숫자(치수)에 근심하며 연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http://vaticaninsider.lastampa.it/nel-mondo/dettaglio-articolo/articolo/corea-korea-28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