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교회소식
교회소식

교회소식

조용한 혁명 - 지금 리오에서....

작성자 : 홍기선 작성일 : 2013-07-26 조회수 : 3816

 59928_570082256389129_1713110469_n.png 223048_570082126389142_523619399_n.png 431214_570082229722465_915725129_n.png 555257_570086006388754_615387699_n.png 603016_570086189722069_1724481731_n.png 1005323_570086146388740_1665894105_n.png

 

 

 

 

 

 

 

매번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커다란 관심이 집중된다. 동시에 몇 가지 물음이 제기된다. 오늘날 세속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교황은 전 세계 청년들을 자발적이고 감동적으로 소집할 수 있는가? 미디어에서 청년대회를 아주 많이 홍보해 주기 때문인가? 교회가 청년들을 통해 엄청난 희망을 보기 때문인가? 아마도 가장 직접적인 답은 세계청년대회가 항상 많은 새로운 것, 놀라운 것을 제시하기 때문일 것이고, 청년들 자신이 세상 안에서 언제나 새로운 무엇이 되기 때문이며, 그들이 인류의 신선함과 미래 새로운 희망의 전도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서 잠시, 세계청년대회의 실체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설립자인 복자 요한 바오로 2세는 청년들을 통해 특별히 젊은 교회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 곧 공현(公現)을 보았다.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오늘의 젊은이들을 위해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기꺼이 만날 것을 약속했고, 대회를 통한 부르심은 신앙을 확신하는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회를 통해 신앙이 태어나고 성숙하고 성장하며, 교회와 새로운 세대 간의 중요한 대화의 특별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 밖의 것에 대해서, 가톨릭 평신도 대헌장에서 기록하고 있듯이, “교회는 청년들에게 할 말이 많고, 청년들은 교회에 할 말이 많습니다”(「평신도 그리스도인」, 64항)는 것처럼 소통의 장이 된다.

 

같은 파장으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후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빛과 희망의 진정한 폭포”, “행동하는 새로운 복음화”를 보았고, 거기에서 주인공은 청년들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세계청년대회를 – 특별히 서구의 새로운 세대들을 생각하며 - “신앙의 피로현상을 치료하는 알약”이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새로운 방식으로서, 감동과 신앙의 기쁨이 충만하고 활력이 샘솟는 장(場)”이라고 정의하였다.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교황으로 선출되자마자, 2013년 성지주일날, 청년사목과 관련하여 전임 교황들의 자취를 기꺼이 따를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세계청년대회는 신앙의 축제입니다.”라고 하며, 브라질의 약속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앙의 해를 조명하는 더욱 충만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성지주일 미사 중 강론에서 교황은 청년들을 향해 “여러분은 신앙의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러분은 신앙의 기쁨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나이에 개의치 말고) 항상 젊은 마음으로 신앙을 살아야 합니다.”고 강조하였다. 이런 노선은 그의 첫 번째 회칙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우리는 세계청년대회에서 본 것처럼, 청년들이 신앙의 기쁨을 드러내고 항상 더욱 견고하고 관대하게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을 압니다. ... 신앙은 용기 없는 사람을 위한 피신처가 아닙니다. 삶의 확장입니다”(「신앙의 빛」, 53항).

 

여기에 덧붙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다른 많은 말들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권고들이었다. “여러분은 슬픈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서 희망을 훔쳐가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므로 교황은 세계청년대회를 교회와 청년들을 위한 희망의 징표이자 재충전의 기회로 본 것이다.

 

이 점을 조명하여 세계청년대회의 몇 가지 점에 대해 세 명의 교황이 한 가르침을 구분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성사와 고백성사를 통해 그분과 만나는 것, 차가운 현실과 인간으로부터 멀어진 교회의 경험이 아니라 그런 가운데서도 친구로 함께하는 것, 베드로의 후계자며 친구로서, 또 신앙의 안내자며 스승으로서, 교황의 인간적인 측면에 대해 재발견해 보자는 것이다.

 

지난 30년 간 세계청년대회는 많은 영적인 결실을 가져왔고 모든 대륙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무엇보다도 ‘청년’이라는 새로운 세대의 탄생에 기여하였다.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신앙과 교회를 마주하게 하였다. 미디어에서 만든 고정관념과는 멀리 떨어진 남녀 젊은이들, “세계청년대회의 세대”를 만들었다. 청년들은 하느님에 관한 문제처럼, 인생에 관한 본질적인 물음으로 삶을 용감하게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조용한 혁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들이 국제적인 만남을 통해서 젊은 세상을 펼쳐나가는 것이다. (이런 국제적인 행사에서는) 수많은 청년들이 한꺼번에 만나지만 – 2000년 토르 베르가타(로마)에서는 2백만 명이 모였고, 2011년 마드리드에서도 수십만 명이 모였다 -  그것은 사실, 아주 작은 숫자에 불과하다. 이런 작은 수의 청년들이 세상과 교회의 미래를 위해 선택된 “창조적 소수자”인 것이다.

 

세계청년대회의 또 다른 구체적이고 확실한 결실은 이런 모임에 참여함으로써 성숙해지는 정직하고 순수한 대화들, 삶의 근원적인 전환, 사제직이나 봉헌생활, 또는 그리스도인 가정을 향한 성소적인 선택이다. 어떤 것이 되었건 결정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희망을 접고 고통스러워하며 서구의 문화적이고 경제적인 위기 속에 있다고 했을 때, 또 이런 문화적이고 경제적인 위기가 종국에는 인간학적인 위기라고 했을 때, 세계청년대회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당겼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세대가 탄생했고, 청년들은 그리스도와 교회에 ‘예’라고 응답하였다. 교회 안에서 청년들은 또래 친구들의 영적 요구에 민감한 청년사목의 새로운 일꾼이 되었다. 청년들 덕분에 교회의 청년사목이 더욱 강화되고 의식화되었다. 그들이야말로 청년 사목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스승이 되기 전에 신앙의 증인이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모든 세계청년대회는 교회의 청년사목에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청년들은 교회의 복음화 임무를 수행하는 가장 우선적인 책임자들이다. 쉽지 않은 과제지만 대단히 필요한 일이고, 사목자들의 일관성 있고 투명한 삶이 요구되며, 청년들은 여기에 특히 민감하다. (현대인들은) 신앙과 삶이 일치된 증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청년사목과 관련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적 노선에 대해 살펴볼 수가 있다. 교황은 지난 4개월의 교황직 수행 기간 동안 청년들을 위한 우선적이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그것을 통해 청년사목 계획의 큰 틀을 짚어볼 수가 있다. 우선 교황은 청년들과 소통을 함에 있어 단순하고, 구체적이고, 명백하게, 그들과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참된 스승으로 자처하고 나섰다.

 

그 다음으로, 교황은 근본적인 것들을 구분할 줄을 알았다. 청년들을 설득하여, 용서에 지치지 않으시는 자비가 충만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에 자신을 열도록 하였다. 이어서, 교황은 청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위대한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이는 지난 6월 7일, 예수회 재단의 학교 학생들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그 자리에서 교황은 “마음이 큰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원대한 이상으로 삶을 투신할 수 있는 위대한 일에 두려워하지 말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에 응답하기 위해 위대한 일을 완수하려는 열망과 바로 이것 때문에 일상적인 것들, 매일의 모든 행동과 임무, 사람들과의 만남들을 좋게 이루고자 해야” 한다고 하였다. 교황은 청년들이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는 문화에서 역행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주님의 도움으로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청년들은 점점 세속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반대의 표징이 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청년들을 위한 교황의 사목계획에는 결코 멈추지 말고 힘 있게 걸어가도록 초대하며 넘어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당부도 담고 있다. 넘어짐으로써 다시 일어날 줄을 알게 되고 항상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그 자리에서 만족하지 말기를 바랐다. 그래야 ‘일생’이 걸린 최종적인 결정들을 하는 데도 겁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황은 계속해서 청년들이 순간적인 매력에 빠지지 않기를, 특히 성소와 관련한 식별에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을 할 때, 더욱 신중할 것을 당부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는 선교사이고, 청년들은 오늘의 세상에서 복음 선포의 진정한 주체(선교사)가 되라고 부르심 받았음을 강조하였다.

 

이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년사목 노선에서 재촉하는 것들이다. “청년들은 세상을 향해 말해야 합니다. 예수를 따르는 것이 잘 한 일이라고... 자신으로부터 나와 세상의 변두리로 가서, 예수를 전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세계청년대회의 구체적인 주제, 오로지 선교적인 내용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러분은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시오”(마태, 28,19 참조).

 

모든 교황들이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교황으로 선출된 후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청년들을 위한 명확한 사목계획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그의 첫 번째 회칙과 마찬가지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준비한 내용에 맞추어 리우데자네이루의 세계청년대회도 분명 4개의 손으로 마련하였다. 베네딕토 16세가 라틴 아메리카와 브라질을 선택했고, 2012년 10월 12일, 사퇴 4개월 전에 교황 메시지를 통해 준비과정을 설명한 것을 이제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탄생한 첫 번째 교황이 그것을 주관하게 되었다. 세계청년대회는 복음화(기쁜 소식이 전해진 땅, Buenos Aires) 역사 4세기가 넘는 시점에서 로마에서 멀리 떨어져서 거행하는 첫 번째 행사이다.

 

출처: http://www.news.va/it/news/una-rivoluzione-silenziosa
      http://www.vatican.va/news_services/or/or_quo/166q01.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