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일 |
2008년 1월 28일(월) |
문의 |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담당 배안나 ☎ 02-460-7623 |
배포 |
미디어팀 이영식 팀장 ☎ 02-460-7681 / media@cbck.or.kr |
제13회 가톨릭 미술상 수상자 발표
-본상에 故 장동호 씨, 특별상에 故 알빈 신부-
□ 제13회 가톨릭 미술상 본상 조각부문에 故 장동호(프란치스코), 특별상에 故 알빈 신부(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가 각각 선정됐다.
□ 가톨릭 미술상은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한국의 종교 미술 발전과 토착화를 후원하고자 지난 1995년에 제정하였으며, 매년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작 가운데 우수 작품을 선정해 부문별로 수상하고 있다. 특별상은 한국 종교 미술에 크게 이바지한 작가들의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 이번 미술상 시상식은 예년과 같이 미술가의 주보인 복자 프라 안젤리코 축일에 맞추어 오는 2월 18일(월) 오후 4시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내 마리아홀에서 열린다.
◎……가톨릭 미술상 본상: 조각부문
□ 故 장동호(세례명: 프란치스코)는 1984년 서울대 조소과 졸업, 1994년 이태리 까라라 벨리아르티 수료, 199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도봉 성당, 수원 금정 성당, 한남동 성당, 방학동 성당, 전농동 성당, 방화 3동, 다율리 운정 성당 등에서 사용되는 성물을 제작했다. 2007년 지병으로 작고했다.
□ 심사 소견: 최의순 원로 작가 많은 작가들이 십자가를 제작하여 왔다. 단순한 수평 수직의 기호지만 작가에게는 엄청난 내공이 요구되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을 조배하는 마음 따라 모습이 다르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장동호는 불과 철로 모습을 완성한다. 쇠는 단단하여 쉽게 변형되지 않는 재질이지만 일단 변형된 영상은 오래 유지된다. 쇠는 강인한 표정을 보여주는 특성이 있다. 장동호는 그 특성을 잘 활용하여 간결함과 섬세함, 너그러운 여운으로 일을 마쳤다. 십자가의 길 제13처의 ‘얼굴’은 못박히심의 죽음과 고통의 이면에 많은 상황이 함축된 공간으로 완성되고 ‘승천상’은 간결하고 선명한 전개로 빈틈없고 자신만만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버팔로 성당의 십자가상은 수직의 장엄함과 수평의 활력으로 균형을 이루며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읽는다. 장동호의 조배하는 마음 따라 형성된 작품은 우리에게 멍에를 벗어나 환희-‘춤추시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두려움이 아닌 아름다운 사랑 안에 살고 있음을 전하려 한다. 그는 지금 그의 작품 옆에 서서 특유의 미소를 보내고 있다.

▲작품명: 승천하는 예수님

▲작품명: 제5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를 지다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
□ 故 알빈 신부(Rev. Alwin Schmid)는 1904년 독일 남부 슈바벤 슈파이힝엔에서 태어나 뮌헨 대학, 베를린 프리드 빌헬름 대학, 빈 대학등에서 조형미술 공부했다. 1931년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 소속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 입회, 1936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37년 만주 북간도 연길 교구에 파견, 용정 상시 본당 주임신부를 역임하다 공산당에 체포, 1949년 독일로 추방되기도 했다. 1949년부터 1961년까지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중학교 미술교사 역임, 벽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1958년 김천 평화 성당, 1959년 문경 점촌동 성당, 1960년 가은 성당 등 1978년 선종하기 전까지 총 185개 작품을 설계했다.
□ 심사 소견: 김광현 서울대 건축과 교수 성 베네딕도회의 알빈(Alwin Schmid) 신부는 한편으로는 수도자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건축가로서 한국 성당 건축에 큰 역할을 해 온 분이다. 그 동안 그 분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단한 건축가를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알빈 신부님의 건축적 활동을 높이 평가하게 한다. 그는 전례, 건축, 미술, 신학 등의 깊은 조예로 1958년부터 세상을 떠나기까지 1978년까지 20년 동안 무려 185개의 가톨릭 건축물을 설계한 장본인으로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고, 매우 기능적이며 주변의 지역적, 경제적 조건을 잘 고려하여 차분하면서도 창의적인 건축을 설계해 왔다. 그는 이 엄청난 건축적 성과만이 아니라, 한국 근대 교회 건축에 근대주의를 수용하고 적용한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판단하며, 심사위원 전원이 기쁜 마음과 경의를 표하며 이 특별상을 드리기로 하였다.

▲김천 평화동 성당(1958년)

▲ 왜관 성당(1966년)

▲ 왜관 수도원 성당(1975년)

▲ 왜관 수도원 성당 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