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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바티칸통신]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교황 서한 발표

작성자 : 주보편집실 작성일 : 2007-07-05 조회수 : 4392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교황 서한 발표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 중화인민공화국 가톨릭 교회의 주교와 신부, 봉헌된 이들과 평신도들에게 보내신 서한이 2007년 6월 30일 발표되었다. 5월 27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서명하신 이 서한은 제1부 ‘교회의 상황, 신학적 측면’과 제2부 ‘사목 생활을 위한 지침,’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어,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로 발표되었다.


교황 성하께서는 서한 첫 머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계신다. “저는 이 서한에서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복잡한 문제들을 상세하게 다루기보다는, 중국에서 교회 생활과 복음화 임무에 관련된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주님이시고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 ‘인류 역사 전체의 열쇠이고 중심이며 목적’이신 분께서 여러분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알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입니다.”


통계상 800만에서 1,200만 명에 이르는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교황 성하께서는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중국 가톨릭 공동체의 마음 깊이 우러난 신앙 증언에 대해서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한 저의 뿌리칠 수 없는 막중한 임무와 아버지다운 사랑의 표현으로, 교회의 고유한 수단을 통하여 중국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을 굳건히 하고 그들의 일치를 증진해야 할 절실한 필요를 느낍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교황청은 “중국 당국과 어떠한 형태든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단 과거의 오해를 극복하고 나면, 그러한 대화를 통하여 우리는 중국인들의 선익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협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또한 “저는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시간을 필요로 하며, 양쪽의 선의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교황청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절실히 필요한 협상에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국가 당국들이 잘 알고 있듯이, 교회는 자신의 가르침을 통하여 신자들에게는 좋은 시민이 되고 국가의 공동선에 훌륭하고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권유하며, 국가에게는 참된 종교 자유를 존중하면서 가톨릭 시민들이 신앙을 온전히 실천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청합니다.”


개별 교회와 보편 교회의 친교에 관하여, 교황 성하께서는 “중국의 가톨릭 교회에서 보편 교회의 존재” 방식과 관련하여, “중국에 있는 교회 전체는 더욱 풍부한 친교의 영성으로 이러한 일치를 실천하고 드러내 보임으로써, 가톨릭 공동체가 처한 복잡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교회가 조화로운 교계적 친교 안에 성장할 수 있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하신다.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서한에서, 중국 가톨릭 신자들은 “[교회가] 내부적으로, 또한 중국 사회와의 관계에서 극복하고자 하는 문제들, 긴장과 분열과 비난을 잘 알고 있습니다. …… 교회의 역사는 화해를 위한 끈질긴 노력 없이는 참된 친교가 표현되지 않는다고 가르칩니다. 실제로, 기억을 정화하고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며 그동안의 불의를 잊어주며 괴로웠던 마음에 사랑으로 평안을 되찾아주는 것, …… 중국 신자들과 목자들의 친교의 유대를 성장시키고 가시적으로 드러내려면 이러한 일들이 긴급하게 요구됩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교회 공동체와 국가 기관들의 관계에 관하여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국가의 지지를 받지만 교회 조직과는 무관한 몇몇 단체들이 스스로 주교들보다 위에서 교회 공동체 생활을 이끌겠다고 하는 주장은 가톨릭 교리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교회는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졌으므로 그 기원에서 사도적’입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신앙의 유산과 성사적 교계적 친교를 필수적으로 용감하게 지키는 것 자체는, 교회 공동체 생활에서 국가 영역에 속하는 측면들에 관하여 당국과 나누는 대화에 반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신다.
 
100명이 넘는 주교 가운데 80세 이상이 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주교직과 관련하여, 교황은 “많은 주교님들이 박해를 겪으셨고 직무 수행에 방해를 받아 왔으며, 몇몇 분들은 피를 흘리시기까지 교회를 풍요롭게 만드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고통이 없지 않음에도 가톨릭 전통에 부합하여, 말하자면 베드로의 후계자인 로마 주교와 이루는 친교 안에서 가톨릭 교회의 예법을 준수하면서 유효하고 합법적으로 서품된 주교들에게 직접 주교품을 받으신 주교님들이 이렇게 계속 현존하고 계신 것에 주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교회 생활에 대한 부당한 통제에 복종하지 않고 베드로의 후계자와 가톨릭 교리에 온전히 충실하려는 열망을 지니신 일부 주교님들은 비밀리에 축성될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비밀스러운 상황은 교회 생활의 정상적인 특징이 아닙니다. …… 이러한 이유에서 교황청은 이러한 합법적인 목자들이 정부 당국의 인정을 받아 필요하다면 사회적 효력까지도 인정받고, 모든 신자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 환경 안에서 신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특수한 상황의 압력 아래 놓인 다른 목자들은 교황의 명령 없이 주교품을 받는 데에 동의하였으나 곧이어 베드로의 후계자와 다른 형제 주교들과 이루는 친교 안에 받아들여지기를 요청하였습니다. 교황은 …… 그들에게 주교 재치권을 온전하고 합법적으로 수행하도록 허락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극소수 주교들은 교황의 명령 없이 서품을 받았고 필요한 법적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거나 아직 받지 못하였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따라 이들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여겨져야 하지만, 유효하게 서품된 주교들에게 서품을 받았고 가톨릭 주교 서품 예식이 존중된 것이 확실하다면 유효하게 서품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황과 친교를 이루지는 않지만 그들은 성사 집전을 통해 비록 합법적이지는 않다 해도 그들의 직무를 유효하게 수행합니다. 필요한 조건들이 성립되어 이러한 목자들도 베드로의 후계자와 모든 가톨릭 주교와 친교를 이룬다면 중국 교회에 얼마나 큰 영적 풍요로움이 따르겠습니까!”


교황 성하께서는 “교황이 주교를 임명하는 것은 교회의 일치와 교계적 친교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맥락에서 “주교 후보자 선발, 주교 임명 발표, (필요한 경우 사회적 효력과 관련하여) 새 주교에 대한 국가 당국의 인정에 관한 몇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와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한 제2부 ‘사목 생활에 관한 지침’에서 교황은 성찬례 공동 집전을 위하여 몇 가지 사항을 지시하고, 교회법에서 규정하는 교구 조직의 설립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성직자에 대한 적절한 계속 교육의 필요성”과 “더욱 신중한 성소 식별”을 언급한다. 평신도들에게는 “여러분은 오늘날에도 여러분의 삶에서 복음을 구현하며, 사람들의 선익과 국가 발전을 위하여 기꺼이 실제적으로 봉사함으로써 이를 증언하도록 요청받습니다. ……  인류의 미래는 가정을 통해 이어지므로, 가정의 가치를 증진하고 가정의 요구를 보호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황의 이 서한은 과거에 교황청이 중국 교회에 “앞서 수여한 모든 특별 권한”을 무효로 하기 위한 것이다. “늘어난 기회와 더욱 쉬워진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이제 중국 가톨릭 신자들은 일반 교회법 규범을 따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황 서한은 “중국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매년 5월 24일, 신자들의 도움이신 성모 기념일에 거행하도록 선포하면서 끝맺고 있다. “저는 여러분이 이 날을 중국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키기를 바랍니다. 주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교황에 대한 충실함의 친교를 새롭게 하고, 여러분의 일치가 더욱 깊어지고 더욱 눈에 보이게 드러날 수 있도록 이 날을 거행하십시오.”


바티칸 통신(Vatican Information Service), 2007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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