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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선언문] 교황청 신앙교리부 인간 존엄성에 관한 선언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5-03-10 조회수 : 154


교황청 신앙교리부

인간 존엄성에 관한 선언


무한한 존엄성

(Dignitas Infinita)



소개


2019년 3월 15일 회합에서, 당시 신앙교리성은 “학문 영역에서 이 주제의 최근 진전과 오늘날의 맥락에서 이 주제에 대한 모호한 이해를 감안하면서, 그리스도교 인간학에서 인간 존엄성의 개념이 지니는 간과할 수 없는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고,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인 수준에서 그 중요성과 유익한 함의를 설명하는 문헌을 작성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2019년 동안 몇몇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첫 번째 기획은 같은 해 10월 8일에 열린 신앙교리성 내부에서 제한된 인원이 참석한 자문 회의에서 흡족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교리 부서는 문헌의 초안을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초안은 2021년 10월 4일에 있었던 자문 회의을 거쳤고, 2022년 1월 당시 신앙교리성의 정기 총회 회기 중에 소개되었다. 이때, 참가한 위원들은 문헌의 길이를 줄이고 단순화할 것을 주문했다.


2023년 2월 6일, 부서 내부에서 열린 자문 회의에서 수정 본문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 회의는 몇 가지 추가적인 교정 사항을 제안했다. 교정 사항을 반영한 본문은 2023년 5월 3일(수요일) 열린 신앙교리부 통상 회의에서 평가를 받았다. 위원들은 몇 가지 추가적인 교정 사항을 거친 후에 문헌이 출판되어도 좋다고 동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2023년 11월 13일 본 신앙교리부 장관에게 허락하신 알현에서 이 수요일에 이루어진 논의를 승인하셨다. 이때에 교황 성하께서는 본 장관에게 본문에서 가난의 비극, 이민자들의 현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 인신매매, 전쟁과 그 밖의 존엄이라는 주제에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들을 본문에서 분명히 다룰 것을 요청하셨다. 교황 성하의 이러한 지침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신앙교리부 교리 부서는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심화하는 데, 한 차례의 부서 통상 회의를 할애했고, 여기서 “모든 상황을 뛰어넘는” 인간 존엄성의 문제에 대한 고유한 분석과 심화가 이루어졌다.


2024년 2월 28일에 있을 수요 정기회의를 염두에 두고, 2024년 2월 2일 위원들에게 발송된 편지에 본문의 새 초안이 첨부되었는데, 이 새 초안은 다음 내용을 기준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이 추가적인 초고는 교황 성하께서 요구하신 구체적인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필요했습니다. 성하께서는 명시적으로 회칙 「모든 형제들」의 노선에 따라서 오늘날 인간 존엄성에 가해지고 있는 심각한 침해들에 더 관심을 집중하도록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교리 부서는 앞의 부분을 축소시키고 …… 교황 성하께서 지시하신 바에 따라서 문헌을 보다 자세히 다듬었습니다.” 마침내, 이 선언의 현재 본문은 2024년 2월 28일에 열린 신앙교리부 정기회의에서 확정되었다. 2024년 3월 25일 본 장관과 교리 부서 차관 아르만도 마테오 몬시뇰에게 허락하신 알현 중에, 교황 성하께서는 이 선언을 승인하시고, 출판을 명하셨다.


오늘 발표되는 본문의 최종 형태에 도달하기까지는 주목할 만한 성숙의 과정이 필요했다. 이는 그리스도교 사상에서 존엄성이라는 문제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중심적인 위치를 보여 준다. 5년 이상 이어진 이 문헌의 작성 과정이 이를 잘 보여 준다.


첫 세 부분에서 이 선언은 ‘존엄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에서 자주 생겨나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을 명백히 하려는 목적에서 기본 원칙들과 이론적 전제들을 다룬다. 제4부에서는 모든 인간 존재가 지닌 무한하고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이 적절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오늘날 문제가 되는 몇 가지 상황을 다룬다. 오늘날 인간 존엄성에 가해지는 이러한 심각한 침해에 대한 고발은 필수적인 행동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신앙을 인간 존엄성 수호로부터, 복음화를 존엄한 삶의 증진으로부터, 영성을 모든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위한 노력으로부터 분리할 수 없다는 깊은 확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 존재가 지닌 이와 같은 존엄성은 “무한하다고”(무한한 존엄성, dignitas infinita) 여겨질 수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도 특정한 한계나 장애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실을 확언하시며, 인간 존엄성이 어떻게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든 모습 또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이 지니는 모든 성격을 넘어서는지를 보여 주셨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모든 상황을 뛰어넘어서” 존재하는 이 존엄성을 특별히 강조하고자 하셨고, 모든 문화적 맥락과 인간 실존의 모든 순간에서 어떤 형태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또는 도덕적 결함에 상관없이, 이 존엄성을 지키도록 모든 사람을 초대하셨다. 이와 관련하여 이 선언은 우리 모두가 기본적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보편적인 진리 앞에 서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를 통해 우리 사회는 참으로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건강하고, 마침내 참으로 인간적인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언은 분명 모든 주제를 다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다루는 주제들은 분명 오늘날 많은 사람이 분명히 자각하지 못할 수 있는 인간 존엄성의 다양한 차원을 드러내 주는 주제들이다. 몇 가지 주제는 우리 사회의 다른 영역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겠지만, 어떤 주제는 그러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모든 주제는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주제들을 함께 놓고 보면, 복음으로부터 힘차게 솟아나는 존엄성에 대한 생각이 지닌 조화와 풍요로움을 깨닫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선언은 이토록 풍요롭고 결정적인 주제를 완전히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역사적 순간에서 존엄성이라는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성찰의 요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를 통해 많은 염려와 불안 가운데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추가적인 상처와 깊은 고통에 우리 자신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