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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파일 다운로드:  2019년 천주교 춘천교구 사목교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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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천주교 춘천교구 사목교서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이사 2,5)





지난 시간에 대해 감사하며

1. 이제 우리는 감사와 은총의 8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참으로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은혜로운 80주년을 잘 맞이하기 위하여 지난 2014년부터 우리는 복음화율 10%와 미사 참례율 40%라는 목표로 다 함께 노력하였고, 그 결과 교구와 각 본당의 커다란 외적 성장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많은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 교구의 모든 사제,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이 한마음으로 하나 되어 이룬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드릴 뿐입니다.

돌아보면 아쉽고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지금 뿌린 씨앗이 언젠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기도하면서 계속 앞으로 걸어갈 것입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사랑을 전하고, 희망을 살아가며, 믿음을 증거 할 것입니다.



주님의 빛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여 

2. 교구설정 80주년은 우리 교구가 생긴 이래 단지 80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기억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이루어진 80년이란 시간은 감사의 시간일 뿐 아니라, 우리의 현재를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며, 미래의 우리를 준비해나가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두 발은 80주년이라는 땅 위에 서 있지만, 우리의 시선은 100주년을 향해 있어야 함을 깨닫는 시간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구에서는 80주년을 맞아 전 신자를 대상으로 신앙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이는 우리의 현재를 제대로 바라보고 우리 신앙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함이었습니다.


3. 올바른 해답은 올바른 질문에서 나옵니다. 신앙설문조사를 통해 우리가 진정 되새겨야 할 모습은 ‘무엇이 정답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질문인가?’입니다. 신앙인은 하느님 안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인지, 무엇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모습인지를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공동체로도 끊임없이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제들도, 수도자들도, 그리고 평신도들도 매 순간 하느님을 기준에 두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너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하기에 앞서, ‘나부터 바뀌고 있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빛 안에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참된 새로움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사랑으로 하나 되어 

4. 우리가 이루어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는 신앙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족한 죄인들의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성당 안에서의 행동과 성당 밖에서의 행동이 다르기도 하고, 끼리끼리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이들에게 무관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분들은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앙인들이 자신이 속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에 대해 실망을 넘어선 희망을 지니고 있음을 80주년을 맞은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신앙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이 신앙의 기준임을 잘 알고 있으며, 서로의 부족함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돌봄과 기도의 대상임을 또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 신자들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신앙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통해 자라며, 서로를 향한 사랑은 하느님을 향한 신앙 안에서 그 뿌리를 튼튼히 내릴 것입니다. 


5. 이렇게 신앙과 사랑이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기에, 우리는 무엇보다 이 교회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신비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머리이시고, 우리는 그 지체입니다(에페 1,22-23; 1코린 12,27 참조). 매 순간 우리가 그분의 지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 모두는 특별히 영성체를 통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며(1코린 12,27 참조),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로마 12,5)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를 수 있으며, 다른 신앙인들을 ‘형제, 자매’라고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우리가 그분의 지체라는 품위를 깨닫고 그 품위를 살아가야 합니다(성 대 레오, 「설교집」, 21,3: CCL 138,88 참조).   


6. 그리스도께서 거룩하시니 그 지체인 우리도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레위 11,44; 1베드 1,15 참조).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단지 이 세상의 행복이 아니라, 우리가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서 하느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거룩할 수 없기에 모든 거룩함의 샘이신 하느님으로부터 그 거룩함을 나눠 받게 됩니다(성찬 기도문 제2양식 참조). 그리고 그 거룩함의 핵심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829항 참조). 우리가 그 사랑을 믿고, 그 사랑을 희망하며, 또한 그 사랑을 우리 삶의 응답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사랑으로 하나 된 공동체, 성령 안에 일치된 공동체를 이 땅에서 이미 살아가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면서 

7. 사랑으로 하나 된 공동체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압니다. 우리의 신앙도 스스로의 결심으로 이룬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신앙은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총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미 은총을 받은 사람답게, 앞으로의 삶도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신앙에 대해 교리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삶 속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신앙의 기쁨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기쁨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80주년 신앙설문조사에서도 신앙체험을 나누는 기회가 자주 있길 바라는 의견이 많음을 볼 때, 신앙의 기쁨을 살아가며 서로 함께 나누는 모습은 복음을 전하는 선교 활동에도 매우 중요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8.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목마름은 우리의 목마름이 되어야 합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구원하셨으니, 우리도 신앙의 기쁨을 전함으로써 앞으로의 시간을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바오로 사도와 더불어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나는 기쁜 소식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기쁜 소식은 모든 믿는 이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로마 1,16)



함께 걸어갑시다

9.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길은 결코 혼자 걸어가는 길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걸으시니(루카 24,15 참조), 우리도 믿음과 희망과 사랑 안에서 그분과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을 잘 걸어가기 위해 특별히 세 가지 실천 사항을 제안합니다. 첫째, 남들이 바뀌길 바라기에 앞서 나부터 먼저 바뀝시다. 둘째, 서로가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알고 사랑으로 하나 됩시다. 셋째, 이미 받은 은총에 감사하며 신앙의 기쁨을 다른 이들과 나눕시다. 

이렇게 교구설정 80주년을 지내는 우리 모두 지난 시간에 감사하며, 주님의 빛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여, 사랑으로 하나 되어, 앞으로의 시간을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면서 함께 걸어갑시다. 

함께 걸어가는 그 길 위에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충만한 복을 내리시고 지켜주시길(민수 6,24 참조)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8년 12월 2일 대림 제1주일


천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 루카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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