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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춘천교구

사목교서

2016.08.26 15:25

2003년 사목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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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부활절 사목교서 

날마다 복음 따라 사는 가정을



화평의 염원과 어려움


1  은총의 대희년을 맞아 새 천년기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진정 사람다운 세상이 동터오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화해와 일치의 새 시대에 대한 염원이며 희망이었습니다. 양차 세계대전에 이어 반세기가 넘도록 전란과 분단의 아픔을 여전히 몸에 안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그 마음은 오늘도 더없이 절실합니다.

2  그런데 우리는 오늘, 온갖 놀랍고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도처에서 경악할 유혈 침략과 테러, 증오와 보복, 수탈과 빈곤의 참담한 수렁에 빠져드는 이 세상에서 실제로 헤어날 길을 몰라 무력감에 젖기도 합니다. 세계 정세는 물론, 남북 대립, 사회 분열, 구조적 모순과 부정 등 모두 다 개개인의 힘을 넘는 것으로만 여겨집니다.


열쇠는 우리 마음 안에


3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이 모든 아픔의 뿌리는 바로 우리들 하나하나의 마음 안에 있습니다. 결국 이웃을, 때로는 식구마저도, 내 몸같이 하나로 보지 않으려는 데에서 불화와 분열의 죄악은 싹틉니다. 남을 나와 다르게, 나만 못하게, 나보다 나쁘게 여기고, 그래서 짐스럽거나 해치워도 괜찮은 ‘적’으로까지 보는 오만과 이기심에서 불행은 비롯합니다. “차별을 두고 사람을 대우한다면 그것은 죄를 짓는 것이고 여러분은 계명을 어기는 사람으로 판정됩니다”(야고 2,8).

4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우리의 염원인 참 평화를 이루어줄 수 있습니까. 바로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시라고 성서는 말합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 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셨습니다”(에페 2,14).

  그렇습니다. 우리 또한 남을 위해 내 몸을 바치는 사랑으로 내 안의, 내 가정 안의, 우리 사회 안의 아픔과 어려움을 치유하는 일부터 할 때에 진정한 행복을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참된 가정 이루기’


5  오늘 우리는 삶의 바탕 자체인 가정의 붕괴라는 더없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나 경제나 국방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이제는 다 함께 ‘참된 가정 이루기’에 온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가정의 위기는 곧 삶의 위기입니다. 그렇기에 개인이나 가정 할 것 없이 사회 현실의 소용돌이에 덩달아 휩쓸릴 수밖에 없다며 자포자기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죄와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참다운 신앙인이라면 더더욱 안 될 일입니다. 가정이 온전해야만 인간이 바로 서고 사회가 건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우리는 누구나 가정에서 태어나 가정에서 성장합니다. 가정은 사랑과 힘의 원천입니다. 가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중요성을 배우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는 가치를 알게 됩니다. 가정이 있기에 인생의 파란을 혼자서도 헤쳐 나갈 힘을 얻고 어려울 때면 위안을 받습니다. 가정에서 사랑을 받아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는 진리를 몸소 믿고, 그 신념으로 살면서 자아를 실현하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도전과 신념의 힘


7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명암은 어떻습니까. 일찍이 꿈도 못 꾸던 온갖 진보를 이루어 내는 반면, 마치 적자생존을 위한 경제발전만이 삶의 전부인 양 내닫고 있습니다. 지식은 늘리면서도 지혜는 잃어가고, 가격은 알면서도 가치는 모르며, 말소리는 커가도 대화는 끊기는 사회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성과 출산出産이 분리되면서 자녀를 하느님 선물이 아니라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산물로 여기는 사회, 능률과 성과만으로 인간의 값을 매겨 약자와 노인은 얼굴 없는 부담으로만 여기는 그런 사회가 된다면 이 어찌 암담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8  현실의 이렇듯 냉엄한 도전 앞에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고맙게 주신 모든 생명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된 가정 이루기’를 깊이깊이 생각하고 일상의 실천으로써 가정을 살릴 길을 함께 모색해야겠습니다. 그 길은 식구 누구나가 ‘나부터 새롭게’ 되도록 힘쓰면서 우선 신자 가정의 품에서부터 출발해야 곧게 트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살아있는 ‘공동체들의 공동체’이어야 할 본당의 구역̎․반 소공동체 모임에 가족으로서 함께 해야 서로에게 새로운 힘이 솟을 것입니다. 지역 또는 교구 차원에서도 물론 상담, 연수, 피정 등을 통해 교우 가정에 도움을 드리도록 힘쓸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하느님 은총을 입고 자각하는 가정 저마다가 역시 생기의 원점입니다.

  무릇 부부간의 애정, 어버이와 자식간의 이해, 청소년의 참 행복, 어르신들에 대한 마땅한 공경, 약자를 위한 마음씨 ─ 이 모든 소중한 일은 분명 화목하고 건실한 가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 복음화를 위한 몇 가지 제안




1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함께 머문다.


     매주 한번 이상 가족끼리 마주보며 넉넉하고 좋은 시간 보내기

       ̶ 일생의 동반자와 자녀들에 대한 우선적 배려는 일이나 돈벌이나 개인적 성취나풍요 추구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

       ̶ 식구 저마다 아무리 바빠도 매주 적어도 세 끼는 느긋하게 같이 든다.

        식사는 한갓 영양섭취를 넘어 서로의 생명을 기르는 정성어린 사랑이다.

    가족이 매일 함께 기도하며 성서말씀에 귀 기울이기

       ̶ 하루에 다만 몇 분이라도 서로를 위하고 남을 위하여 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 주님을 집안 어른으로 모시고 그때그때 식구의 삶에 대해 성경 말씀을 마음에새긴다.

     매달 한 번은 가정주일로 지내며 함께 미사에 참례하기

       ̶ 주일과 축일은 ‘주님의 날’임을 명심하면서 되도록 함께 보낸다.

       ̶ 가족이 나들이를 할 때도 목적지에서의 신행을 미리 계획한다.

    가족이 뜻을 모아 누군가를 맡아 돕기 또는 봉사활동에 나서기


2  공동체와 함께 하는 가족이 된다.


    구역․반 모임을 가족들의 모임으로 다져나가기

       ̶ 마을과 대가족 공동체가 흩어진 오늘, 더더욱 소공동체로서 함께 기도하며 성서

        에 맛들이고 서로 사귀고 돕는다.

       ̶ 소공동체 단위로 부부 관계, 공동 육아, 자녀 교육, 이웃 봉사 등 공동 관심에대해 함께 의논하고 힘을 모은다.

       ̶ 남자 어른들도 소공동체 모임에 부지런히 참여하기로 한다.

    이웃신자들과 함께 공동체로서 신앙생활 가꾸기

       ̶ 소공동체와 함께 기도하며 신앙을 더 깊이 배우며 실천한다.

       ̶ 전례시기 따라(순례, 참회 예절, 성모의 밤 등) 다양하게 신심을 함께 북돋운다.

     본당의 여타 구역․반들 및 단체들과 적극적 친선과 유대를 도모하기

       ̶ 소공동체로서 동네 보살피기, 복지 봉사, 환경 보호 등 신앙 실천에 헌신한다.


3  세상에 부활신앙입증하는 가정이 된다.


   가족이 서로를 섬기는 거짓 없는 바른 삶, 모두를 향해 열린 선한 마음, 사랑의 헌신이 어둠의 세력을 끝내 이긴다는 

굳은 신앙, 고통 중에도 가실 줄 모르는 마음의 평화 ― 한마디로 그 삶 자체가 구원과 자비의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심을 믿게 하는 삶을 사는 신자 가정이 되어가기.



2003년 부활절에


춘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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