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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7 09:59

“주교 사목방문, 행정보고 아닌 만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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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사목방문, 행정보고 아닌 만남으로"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교구장 사목방문 안내서 준비

 

 

 

승인 2016.05.16  17:53:14

 

교구장의 본당 사목방문이 행정 보고가 아니라 본당 사목자와 신자들 특히 본당 내 가난한 이들과 노인, 병자와 만남을 통해 ‘주님 현존의 표징’이 되는 방향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2년 전부터 “교구장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를 준비해왔다. 13일 연구소는 안내서를 내기 전에 사목방문을 담당하는 교구 실무자와 함께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목방문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보고, 사목방문의 본질에 맞게 개선하기 위한 방안 등을 토론했다.

이날 “교구장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 마련을 위한 워크숍”에서 춘천교구 사회사목국장 홍기선 신부가 교회 문서에 나타난 사목방문의 의미와 다른 나라 교구에서는 어떻게 사목방문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관해 발표했다.

교회법 제396조에 따르면 교구장 주교는 적어도 5년마다 교구 전역을 직접 또는 보좌 주교나 총대리를 통해 순시할 의무가 있다. 즉 적어도 5년에 한 번은 교구 내 각 본당과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것이다.

1973년 교황청 주교성에서 주교들을 위한 사목지침으로 발행한 “교회의 모상”에는 사목방문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교회의 모상”은 2004년 발표된 “사도들의 후계자”로 수정 보완되었으나 사목방문에 관해서는 수정된 부분이 없다.)

“사목방문은 주교가 말씀과 성화 그리고 사목 통치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기 교구민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 그들의 고민과 걱정, 기쁨과 기대를 직접 듣고, 모든 사람을 희망으로 초대할 수 있는 기회다. 주교는 사목방문 동안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노인들, 병자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 사목방문이 이렇게 이루어질 때, 그 참모습이 드러나게 되며, 평화 안에서 당신 백성을 방문하시는 주님 현존의 표징이 된다.”(“사도들의 후계자” 221항; ‘양떼의 목자’ 46항)

현재 한국교회의 사목방문은 어떤 모습일까? 연구소는 지난해 가을, 전국 모든 교구를 대상으로 사목방문의 실태에 조사했다. 홍기선 신부가 이 결과를 발표했다.

홍 신부는 지금의 사목방문이, 교구장 주교가 본당 사목 현황 보고를 듣고 이를 검토한 뒤 본당 사제와 협력자를 격려하고 조언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달라는 당부로 이뤄진다고 했다. 약간의 순서와 형식은 다르나 모든 교구가 이렇게 사목방문을 하며, 5시간 안에 끝난다.

  
▲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있는 주교회의에서 교구장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 마련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배선영 기자

이어 그는 교구장뿐 아니라 본당 사제도 사목방문에 대한 개념이 다시 세워야 한다며, 사목방문은 교구장의 감찰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교구장과 하느님 백성과의 만남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홍 신부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5일 동안 오로지 사람들과 만난 것”을 상기하며, 이런 교황의 행보가 사목방문에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엄재중 연구원도 “행정적 업무 보고보다는 사제와 신자들과의 직접적이고 인격적 만남에 중점을 두고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본당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사목 일꾼, 본당 사목구 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홍기선 신부는 시간에 관해서도 지적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교구장이 사목방문을 할 때 한 본당에 적어도 3일간 머문다며, 친교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교구 실무자들은 사목방문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이탈리아에서처럼 본당에 오래 머무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걱정했다.

연구소 부소장 전원 신부는 사목방문 때 교구장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면 사목방문이 좀 편해질 것이라고 했다. 지금 현실에서 교구장이 3일씩 머문다면 본당 신부의 부담이 커진다. 전 신부는 교구장이 짧은 시간 머물러도 본당에서 가장 아파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찾았을 때 이것이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말했다. 시간보다도 밀도 있는 만남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근래 몇몇 교구장은 사목방문 때 지나친 환영을 사양한 바 있다. 2014년 11월 마산교구 사제총회에서 당시 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성당에 환영 현수막을 걸고, 꽃다발을 증정하는 식의 주교 방문 환영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의정부교구 이기헌 주교도 그해 10월 말 교구청 회의에서 사목방문 때 관례화된 환영 행사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뒤 추계 총회를 마치며 발표한 담화문에서 주교들은, ‘먼저 찾아 나서면서 소통하고 연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 ‘사치한 생활 청산’, ‘자신의 가진 바를 나누고 프란치스코 통장에 기금을 마련해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용할 것’, ‘여러 지역 교회의 쇄신 여정에서 종합되는 열매를 주교회의 차원에서 수합하여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 등을 선언했다.

엄재중 연구원은 "이 다짐을 관통하는 것이 사목방문"이라며, 주교직의 우선적이고 핵심적 임무를 어디에 둘 것인지를 포함한 것이라고 했다.

“교구장 본당 사목방문 안내서”에는 이런 사목방문의 본질과 내용, 사목방문의 준비와 마무리 등의 내용이 담기며, 오는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승인 심사를 받는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원본링크: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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