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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폐허에서 용서의 싹 틔운 푸른 눈의 선교사
조선희 신부, 전쟁 수기 「기나긴 겨울」 13년 만에 재출간
2016. 06. 19발행 [1369호]




















태평양 전쟁(1941~1945) 중이었던 1941년 일본군에 체포돼 연금을 당하고, 6·25 직후에는 공산군에 체포돼 2년 10개월 동안 포로 생활을 하며 전쟁의 고통을 온몸으로 체험한 푸른 눈의 선교사가 있다. 

1940년 한국에 입국해 60여 년 동안 선교사로 활동한 필립 크로스비(한국명 조선희,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 이야기다. 조 신부는 포로수용소에서 억류된 동안 겪은 일을 틈틈이 기록했다.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기억을 되살려 쓴 생생한 이야기는 1955년 책으로 만들어졌고, 50여 년만인 2003년, 「기나긴 겨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됐다. 

절판돼 서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기나긴 겨울」이 13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 조 신부가 설립한 ‘겟세마니 피정의 집’(원장 신호철 신부)이 조 신부 출생 100주년ㆍ선종 10주기(2015년)를 기념해 지난 1일, 재판(再版)을 펴냈다. 

강원도 홍천에서 체포된 조 신부는 160㎞에 이르는 거리를 걷는 ‘죽음의 행진’을 하는 등 숱한 고난을 이겨내야 했다. 잔인한 간수들의 폭압, 계속되는 굶주림으로 죽음의 문턱을 수차례나 넘나들면서도 조 신부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황인데도 마치 일기를 쓰듯 담담하게 묘사했다. 조 신부는 초판 머리말에서 “나는 수용소에서 썼던 나의 이야기를 실제로 재생하려고 노력했다. 모든 것을 당시에 겪었던 그대로 기술했다”고 밝혔다.

1915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난 조 신부는 1939년 아일랜드에서 사제품을 받고 1940년 춘천교구에 첫발을 내디뎠다. 1942년 태평양 전쟁 중 강제 출국당했지만 1947년 재입국했고, 6·25 전쟁 중 공산군 포로가 됐다. 포로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본국으로 갔지만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40여 년을 춘천교구에서 사목했다. 

늙고 병들어 여기저기 몸이 아파지자 신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1998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여든셋 되던 해였다. “내 영혼의 반을 한국에 두고 떠난다”는 말을 남긴 그는 2005년 성목요일 저녁에 고국에서 눈을 감았다.

재출간을 총괄한 신호철 신부는 “6·25 때 한 외국인 사제가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뿐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준 이들을 용서하고자 했던 조 신부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조 신부님은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서문에서 “주저앉고 싶었던 고난의 시절을, 이방인이었던 조 신부님은 철저하게 십자가를 지고 사셨다”면서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조 신부님의 신앙의 모범과 영적 유산을 되새기며, 그분의 삶이 우리 모두의 부족한 믿음을 깨우치고 북돋우는 내면의 종소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소망했다.(가톨릭출판사/2만 원) 구매 문의 : 033-461-4243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원본링크: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640769&path=2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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