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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춘천교구

본당 소식

"요한아, 나, 따라 갈래?"


제게는 저의 이 한 마디에

제가 나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오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저보다 열 다섯 해 늦게 태어난 늦둥이 막내는

저의 이 말에 언제나 OK!!!였지요.

제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굳이  따라 오지 않았으면 하는 곳까지 동행하여

가끔 속으로 '에구, 저 녀석은 눈치도 없이......'하면서도

내심 기분은 좋았더랬습니다. 

자신이 재미내고 있던 놀이도 즉시 그만두고

누나의 마음이 바뀔새라 즉시! 따라 나서는 모습,

제게 온전한 신뢰를 둔 막내, 

하나 밖에 없는 누나를 엄마처럼 따르는 그 모습은

사실 제게 더욱더 큰 선물이 되어 있더군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부르십니다.

우리가 마태오라고도 부르는 그입니다.

그는 우리가 만나는 4복음서의 첫 자리를 차지하는 복음사가이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르치신 후 길을 지나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레위를 보시고 대뜸

"나를 따라라."하십니다.

그리고 레위는 행간의 여백없이 그저 "일어나 그분을 따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스스로 자신의 복음서에서 

마르코 복음사가와 같이 자신의 따름의 장면을 그려 냅니다.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마태 9,9)

참으로 군더더기 없는 응답이었습니다.

"예, 아니오!"의 대답 조차도 필요없는

"즉시 일어남, 즉각 따름"이었습니다.

회개의 순간입니다.

그간,

동족의 세금을 징수하면서도

그의 갈망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응답입니다.

그는 세리였습니다.

세리는 대부분 세금을 징수하는 청부업자입니다. 

우리의 개념으로는 사채업자와 비슷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한 이들이기도 합니다.

동족들은 세리인 그를 따가운 눈초리로 바라보았겠지요.

세리 레위는

동족들의 냉랭한 눈빛 속에서

점점 더 냉정하게 세금을 징수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것이 그의 권력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허나, 진심어린 관계가 참으로 그리웠을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라."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부르심은 레위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십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많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자리를 함께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은 세리 레위의 삶의 자리에서

레위의 삶을 통하여 실제로 그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

사람들에게, 동족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미십니다.

앞서 기억한 저의 막내 동생이 엄마같은 누나를

아무 의심없이 상쾌하게 따라 나서듯이

레위는 예수님께 온전히 신뢰를 두고, 모든 희망을 겁니다.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상쾌한 따름으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사랑의 붓으로 글로 고백합니다.

오늘 하루,

굳이 구설수에 오르는 이들의 무리 안에 들어가시어

그들을 당신의 가르침 안에 들게 하시는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믿음, 희망,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의 마음 또한

오롯 주님 향한 믿음, 희망,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도드립니다.

전 요세피나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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