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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동본당-이옥자 수산나

2020.12.09 09:32

문화홍보국 조회 수:29

성경 완필 · 통독 소감문


동명동본당-이옥자 수산나



성경 완필 소감문(성서를 쓰면서)


어느날 우연히 저녁 미사를 갔는데 성서쓰기 모임이 신부님의 안수를 받고 그라시아 베르비라는 모임 이름으로 시작한다는 말을 듣고 얼떨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딸이 고2라 대입 때까지 열심히 성서 쓰면서 기도하면서 우리딸 대학에 잘 보내 달라는 아주 작은 소망을 가지고 남들은 5년에 완필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저는 딸이 대입 보기 전까지 완필하겠다는 각오로 진짜 열심히 써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점점 시간이 갈수록 너무나 감동적이고 한님의 은총에 가슴 벅차하며 이른 새벽에 창밖을 바라보며 묵상하면서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유아세례 받고 처음으로 성서를 쓰면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게 되었고 주님께서 이렇게 살라고 하셨는데 나는 참 성당만 열심히 다녔지 말씀에 귀기울이지도 않고 참 잘못 살았구나 하는 반성도 해가며 나이 오십 몇 해에 철들어 가는 시간들이 너무나 값지고 이렇게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하며 오늘 하루도 겸손하게 겸허하게 시작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시작하는 시간들에 감사 찬미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


너무나 재밌기도 해서 20장을 하루에 쓴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는 새벽에 잠언을 쓰면서 남편이 자는 옆에서 쓰다가 너무나 감동적인 글귀가 나오면 읽어 주기도 하면서 나중에 손주 이름을 잠언이라고 하자고 하면서 지금 냉담 중인 남편을 살며시 일깨워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정열적으로 주님과 함께 했고 2년의 시간 끝에 우리 딸 수능 보기 며칠 전에 성서 완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이가 첫 시간부터 마킹을 못해서 시험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기도가 한순간에 무너진 듯 했고 성서를 참 열심히 썼는데 야속하시기도 하시지 원망도 했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주님께서 주신 참사랑을 깨달았습니다. 더 크신 사랑을...


그리고 저의 교만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 저는 조건부 기도를 은연 중에 한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하루를 당신 말씀을 듣고 복되게 살게 해주셨고 다른 모든 것을 하염없이 부족하지 않게 주셨으며 온가족이 아프지 않게 건강하게 살게 해주시고 저의 삶을 저의 생각을 말씀을 통하여 겸손하게 해주셨으니 이 얼마나 크신 은총을 저에게 주신 것입니까? 갑자기 감사의 기도가 나오더라구요.


저는 오늘도 성서를 씁니다.


말씀에 귀 기울이며 오늘 하루를 주님의 뜻에 따라 노력하면서 살려구요.


늘 감사하면서, 하루를 반성하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입조심하면서, 지혜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