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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춘천교구

교회 소식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2010년 해외 원조 주일 담화문
(2010년 1월 31일)


해외 원조, 세계의 가난한 이들과 벗이 되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2010년도 해외 원조 주일을 맞이하여 그동안 저희들에게 많은 도움과 격려를 보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더욱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열악한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곳곳의 이웃들에게 참된 벗이 되어 주시기를 호소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예수님께서는 모든 계명의 으뜸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마태 22,36-40; 마르 12,29-31; 루카 10,25-28 참조). 그리고 그분께서는 ‘하느님 사랑’을 ‘이웃 사랑’으로 실천하도록 요청하십니다. 이는 ‘굶주린 이웃에게 먹을 것을 주고’(마태 25,35.37.42 참조), 우리 가운데에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사도 4,34) 하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은 ‘보답을 받을 수 없는 가난한 이들’(루카 14,13-14 참조)과 “가장 작은 이들”(마태 25,40)을 포함하여,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이웃들에게 ‘우리가 먹을 것을 주어야 하고’(마태 14,16 참조),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이(루카 10,29-37 참조)에게 조건 없이 실천해야 하는 사랑입니다.

   지난해 9월에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구촌의 기아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사실은 세계 인구의 1/3에 이르는 27억 명이 2달러 미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러한 빈곤층 인구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대규모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도 태풍 모라꼿과 켓사나 등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수해를 입었으며,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에서는 강진이 발생하여 1천 명에 가까운 이웃들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자연재해의 원인을 살펴보면, 피해를 입은 국가나 국민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가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연대 의식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과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탐욕과 국가 이기주의에서 빚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그들의 처지를 동정하여 베푸는 시혜로서가 아니라 드러난 문제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제공해 주는 것이 오늘날 요구되는 지구촌의 연대 의식입니다. 

   참된 벗이 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어떤 이가 참된 이웃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십니다.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를 당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자신과 적대 관계에 있는 부족의 사람이었습니다. 강도 당한 이와 같은 부족의 사람들도 그를 지나쳤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상처를 치료하고,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다음 날 여관 주인에게 후한 대가를 약속하며 뒷일을 부탁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가서 너도 그렇게 행하여라.’고 권하셨습니다(루카 10,29-37 참조). 이처럼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 진정으로 다가가 필요한 도움을 줄 때에 비로소 그들에게 참된 벗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시대의 요청에 따라 발표된 교황들의 여러 문헌들로 새롭게 해석되어 왔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도 최근 펴낸 「진리 안의 사랑」이라는 사회 회칙에서 오늘날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 결합된 세계화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빈곤과 식량 위기, 인권, 노동, 정의, 환경 등의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셨습니다. “사회가 더욱 세계화되면서 우리는 서로 이웃이 되지만 형제가 되지는 못한다.”(19항)고 지적하신 교황께서는 ‘공동선에 봉사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도록 이끌며, 부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임을 강조하시고 이를 위해 세계 모든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고 연대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제안하십니다. 

   이처럼 교회는 인류가 안고 있는 여러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한결같이 사랑의 복음을 선포해 왔습니다. 시대는 변하지만 어디에서나 우리의 나눔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이 나눔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가장 기본적인 실천 방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랑밖에 모르시는 우리의 주님께서는 온전히 ‘너’만을 위한 사랑의 삶을 본보기로 보여 주셨으며, 이 사랑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이로써 그분은 ‘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참조)는 말씀대로 우리에게 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사랑의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사랑의 불씨를 우리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전하기 위해 앞장서며, 늘 열려 있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웃들을 참된 벗으로 바라볼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로마 5,11). 마찬가지로 저 또한 언제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시는 여러분 모두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헌신하여 사랑의 길을 트는 여러분들이 하느님의 축복으로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0년 1월 31일 해외 원조 주일을 맞이하며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안  명  옥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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