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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질서보전 교육장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

by 문화홍보국 posted Apr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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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질서보전 교육장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

모든 것 자연 그대로… “창조질서 맞게 땅 살려내는 일 가장 시급”

생태적 의식 살기 위한 터전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 진행

발행일2022-04-24 [제3291호, 20면]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 전경. 텃밭 뒤로 흙집과 퇴비실 등이 보인다.


높지 않은 산들이 둘러싸 품에 안은 형상의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은 강화도에 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1차선 시골도로 끝에서 자연인의 표정으로 살아가는 6명의 수도자들을 만날 수 있다.

완만한 산비탈에 자리잡은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을 들어서면, 가운데에 2008년 터를 잡을 때부터 있었던 흙집이 있다. 오른편에는 숙소동, 왼편에 주방과 식당, 강의실 등이 들어선 건물이 보인다. 비탈 아래쪽으로는 텃밭과 ‘똥땅 살림방’, 퇴비실이 있다. 뒤쪽 언덕에는 고사목들을 있는 그대로 살려서 십자가의 길을 재현한 14처가 있다.

책임자 이재란(마리 영주) 수녀의 말대로 모든 것을 자연 그대로 두고, 놓고, 쓰고 있다. 마른 풀이나 낙엽도 태우지 않고 땅 구석구석에 우겨넣어 썩어서 자연이 되게 한다. 그마저도 태울 때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마침 지천으로 가득한 쑥을 캐 부활 선물로 쓸 쑥개떡을 만드는 수녀들의 일손이 분주했다. 주방 문턱 위에는 ‘자연밥상연구소’ 명패가 붙어 있고, 곳곳에 놓인 나물과 채소들이 싱그러운 색감으로 멋과 향을 자랑하고 있었다.


부활 선물로 쓰일 쑥개떡을 만들고 있는 수녀들.


■ 창조질서보전의 산 교육장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은 2008년 강화에서 ‘아침가리 생태농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노틀담 수녀회는 ‘우리 시대의 여성 예언자’를 고민한 2004년 세계 총회 후, 그리고 2010년과 2016년 총회를 거치면서 JPIC(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의 삶을 긴급한 시대적 요청으로 파악했다. 그런 고민의 현장으로 마련된 것이 이곳 생태영성의 집이었다.

2008년 흙집을 짓기 시작했다.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수녀들이 직접 흙을 개고 말리고 쌓아올렸다. 흙집이라 계절마다 보수를 해야 하니 힘들고 번거롭지만 흙집 자체가 불필요한 건축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가장 생태적인 집 건축 방식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텃밭 옆 마당에 새로 만든 정원.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돌로 만들었다.


생태영성의 집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땅의 회복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질서보전을 위한 의식의 전환과 교육이다. 생태적 의식을 살아가기 위한 삶의 터가 곧 생태영성의 집이다. 그리고 각종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그런 삶의 체험과 의식의 전환을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들과 공유하고 있다. 2013년부터 교육 현장의 경험이 많은 수녀들을 중심으로 생태영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2박3일 동안 실시되는 생태 프로그램 ‘지구야, 내가 너를 지켜줄게’는 참가자들이 ‘지구야 미안해’, ‘지구야 사랑해’라고 고백하면서,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체험하도록 이끈다.

그 안에서 참가자들은 온갖 채소 이름과 효능을 줄줄 외고, 씨앗을 심어 팻말을 세우고, 밥알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먹으며, 먹은 것을 배출해 퇴비로 남기는 법을 배운다. 비록 길지 않지만 자연에 대한 사랑과 생태적 삶을 체험한 초등학생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어서 다시 찾아온다.

매년 여름마다 대략 40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캠프에 참여하고 봄과 가을에는 씨를 심고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늘어나는 신청자 수에 수용 능력을 늘리기 위해서 2019년 숙소동을 추가 건축하고 2020년 3월 1일에 축복식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스트 코로나가 이야기되면서 신청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생태영성의 집 뒤편 산비탈에 고사목을 있는 그대로 이용해 만든 십자가의 길.


■ 땅을 살리는, 생명을 살리는 기쁜 불편

땅을 살리는 일은 공동체의 첫 번째 목적이다. 엄청나게 넓은 땅이 아니어도, 내가 살고 책임지는 땅을 하느님 창조질서에 맞게 살려내는 일은 우리 시대에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수도자들은 말한다.

흙집 건축 자체가 생태적 삶의 표현이다. 땅의 회복을 위해서 수녀들은 열심히 거름을 만든다. 썩은 낙엽에 쌀밥, 하얀색 미생물들을 더해 일주일을 지낸 뒤 흑설탕을 더해 미생물을 확대배양하고 산흙과 토사, 쌀겨와 효소 찌꺼기, 생선 등 아미노산 등등을 더하고 더해 거름을 만들어 땅에 준다. 캠프에 온 아이들은 생태화장실 ‘똥땅 살림방’에 거름을 배출해 힘을 보탠다.

이재란 수녀는 “현대인들은 최대한 편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편리교인들이 됐다”고 꼬집었다.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이 신음하는 오늘날 세상에서 땅과 인간 정신, 삶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불편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살아가는 것이 그 자체로 이웃을 돕는 일입니다.”

심한 아토피를 앓던 이들이 생태영성의 집에서 잠시 머물러 병을 치유하곤 했다. 이 수녀는 “풀 한 포기도 치유의 능력이 있다”며 “하물며 인간에게서 세상과 이웃을 치유하는 힘이 없을 수 있겠어요?”라고 반문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가톨릭신문 원문보기: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8176&acid=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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