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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 (8)과학과 신앙 간의 관계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가 3

by 문화홍보국 posted Apr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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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 (8)과학과 신앙 간의 관계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가 3

빅뱅 우주론과 진화론, 하느님 창조 행위 이해하는 좋은 도구

가톨릭교회 입장은
진화론적 유신론 받아들여
빅뱅 우주론과 진화론은
결코 신앙과 배치되지 않아

발행일2022-04-17 [제3290호, 14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11월 28일 교황청립 과학원 총회 참석자들과의 알현 중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1942~2018) 박사와 인사하고 있다. 가톨릭은 빅뱅 우주론과 진화론 모두 긍정하고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회의 과학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CNS 자료사진


지난번 글을 통해 과학적 무신론, 범신론·만유신론 및 이신론·자연신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유신론이라고 할 수 있는 창조론적 유신론 및 진화론적 유신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조론적 유신론에 따르면, 이 세상은 신이 창조하였습니다. 바로 이 신은 우주의 창조 및 질서의 원리로서 우주와 물질, 생명의 운행원리를 부여한 존재입니다. 그 신의 창조 방식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그대로이며, 절대로 진화라는 방식으로 생명체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신이 태초에 완전한 방식으로 짧은 시간 내에 창조한 것입니다. 이 신은 인간사에 친히 개입하는 전지전능한 신으로서 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하고,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며, 마지막에는 그들을 심판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이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창조주이며 전능하신 인격신’입니다. 그런데 이 신에 관한 모든 사항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그대로’이며 성경은 절대로 오류가 없는 완벽한 책이기 때문에 그 내용은 글자 그대로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 이론은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할 것 없이 20세기 이전의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들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영향력이 크게 축소되어서 소위 ‘창조과학’(creative science) 내지는 ‘지적 설계론’(intelligent design theory)을 받아들이는 미국과 한국의 근본주의적 개신교 교파만이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창조과학 내지 지적 설계론이 과연 과학적으로 올바른 이론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상당히 심각한 논쟁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만, 가톨릭교회는 이 논쟁에서 비껴나 있는 관계로 저는 이 내용은 다루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제 진화론적 유신론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화론적 유신론에 따르면, 이 세상은 신이 창조하였습니다. 신은 우주의 창조 및 질서의 원리로서 우주와 물질, 생명의 운행원리를 부여한 존재입니다. (여기까지는 창조론적 유신론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생명체는 이 신이 도입한 진화 원리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고등 생물로 진화하며 인간은 그 진화의 최종 산물로서 여겨집니다. (바로 이 부분이 창조론적 유신론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 신은 진화의 최종 산물인 인간의 역사에 친히 개입하는 전지전능한 신으로서 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하고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며 마지막에는 그들을 심판하는 존재입니다.

이 진화론적 유신론에서도 가장 중요한 개념은 역시 ‘창조주이며 전능하신 인격신’입니다. 그런데 이 신은 우주 창조의 원리로서 빅뱅(Big Bang, 대폭발)을, 그리고 생명 창조의 원리로서 진화 메커니즘을 도입한 장본인입니다. 따라서 이 이론은 태초의 창조와 진화 개념을 모두 받아들이는 관점입니다. 이 이론은 20세기 이후의 현재의 가톨릭교회 및 진보적인 개신교 교파가 사실상 받아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가톨릭은 빅뱅 우주론과 진화론을 모두 긍정하고 있는 입장에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교회와 과학 간의 대화에 있어서 대단히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취한 분으로서, 특히 진화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재위 중인 1996년 10월 22일에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주제로 열린 교황청립 과학원 총회에 보낸 그분의 담화문에서 그러한 태도가 잘 드러납니다.


“저는 여러분이 선정한 첫째 주제, 곧 생명의 기원과 진화라는 주제가 마음에 듭니다. 이것은 교회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왜냐하면, 계시 또한 인간의 본성과 기원에 관한 가르침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저의 선임자 비오 12세 교황은 회칙 「Humani Generis」(1950)에서, 몇 가지 분명한 점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인간과 인간의 소명에 대한 신앙 교리와 진화 사이에는 아무런 대립도 없다고 이미 언명하였습니다. … 교회의 교도권은 진화의 문제에 직접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인간에 대한 개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계시는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다고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교황청립 과학원 총회에 보낸 담화문, 1996년 10월 22일)


더 나아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4년 10월 27일에 열린 교황청립 과학원 총회에 직접 참석하셔서 다음과 같이 연설함으로써 교회가 빅뱅 우주론과 진화론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창세기에서 창조와 관련한 부분을 읽으면 우리는 하느님이 마술사로서 강력한 마술 지팡이를 갖고서 모든 걸 끝내셨다고 상상할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존재들을 창조하셨고 그분이 각각에게 부여하신 내적인 법칙들에 따라서 그것들이 발전해 나가도록 허용하셨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은 발전하고 그들의 충만함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오늘날 우주의 기원으로서 제안되고 있는 빅뱅 이론은 창조주 하느님의 개입과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개입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자연 안에서의 진화는 창조에 대한 관념과 갈등하지 않습니다. 진화는 진화하는 존재들의 창조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립 과학원 총회 연설문, 2014년 10월 27일)


우리는 과학적 무신론자들의 중요한 무기인 빅뱅 우주론과 진화론이 결코 우리의 신앙을 배척하는 데에 쓰이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창조 행위를 더 잘 이해하고 우리의 신앙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과학의 주요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과학의 내용이 독자 여러분들의 신앙을 위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과학의 주요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기에 앞서 ‘과학과 신앙 간의 부적절한(?) 접목 시도의 예들’을 먼저 소개해 드리는 것이 일선 사목자 여러분들과 신자 여러분들께 경각심을 드리기 위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 못한 방식으로 과학과 신앙 간의 접목을 시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후 본격적으로 빅뱅 우주론과 진화론을 비롯한 과학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김도현 바오로 신부(서강대학교 교수)


가톨릭신문 원문보기: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7877&acid=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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