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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소식

[담화] 2016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2016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피조물 보호는 신앙인의 핵심 과제입니다

2015년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셨습니다. 이 회칙은 그동안 교회가 정의와 평화의 관점에서 가르쳐온 사회교리를 환경문제로까지 확대시키면서, 피조물 보호가 신앙생활의 핵심 과제임을 선포하신 기념비적인 문헌입니다(217항). 이어서 교종께서는 전 세계의 모든 신자들이 생태적 회개를 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해 헌신할 것을 요청하시면서,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셨습니다. 올해부터 우리 한국 천주교회도 프란치스코 교종의 뜻을 따라 매년 이 날을 특별히 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하는 날로 거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교회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거행한다는 것은 우리 신앙생활에서 환경문제가 더 이상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선언하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우리 한국교회에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습니다. 1998년부터 매년 6월 5일 환경의 날을 지내면서 당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밝히는 담화문을 발표하였습니다. 2010년에는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 환경에 대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지침서」를, 2013년에는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을 발표하면서 창조질서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만으로는 환경보호를 신앙의 핵심 과제로 인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환경보호가 신앙의 핵심 과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이 우리가 바치는 기도와 전례행위 안에 더욱 뚜렷이 드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제정하신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피조물 보호가 신앙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교종께서는 이 기도의 날을 제정하시면서, 이날이 피조물의 보호자로 부름 받은 우리들의 소명을 새롭게 깨닫는 소중한 기회이며, 이날 우리는 피조물 보호를 위하여 주님의 도우심을 요청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저지른 죄악에 대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교종께서는 정교회에서 오래전부터 거행해 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그대로 수용하심으로써 피조물 보호에 있어서 그리스도교파 간의 공동 협력을 격려하고 계십니다. 피조물 보호는 그리스도교파들만이 아니라, 이웃 종교들, 더 나아가,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과 협력할 때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태계 파괴 현상을 개괄한 다음에, 생태계 파괴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십니다.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고통과 지구의 고통이 동일한 근원에서 비롯된 고통임을 직시하시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가난한 이웃과 피조물을 우리의 형제자매로 여기고 검소하게 살면서 기쁨을 누리는 복음적 생활방식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생활방식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의 가르침에도 새로운 강조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회칙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찬미받으소서」 제2장에서는, 피조물이 하느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계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85항). 피조물이 성경과 함께 하느님의 계시를 드러내는 두 권의 책이라는 가르침은 우리 교회의 오래된 전통적인 가르침이지만 그동안 우리 신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찬미받으소서」 제6장에서는 하느님의 삼위일체의 구조가 피조물 속에서 발견된다고 말하고(239항), 성찬례를 통해 우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피조물의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236항). 또한 회칙은,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죽음을 애통해하신 것처럼, 핍박받는 가난한 이들과 인간의 힘으로 황폐해진 이 세상의 피조물 때문에 슬퍼하신다고 가르치면서, 성모님을 모든 피조물의 모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241항). 이러한 내용들은 그동안 우리가 배운 가톨릭 교리와 비교해 볼 때 새로운 가르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거행하면서 우리 신자들 모두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종께서는 이 기도의 날을 ‘한 시간 성체조배’의 방식으로 거행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성체 앞에서 우리가 그동안 우리의 형제자매인 피조물들을 무심히 파괴한 것에 대하여 회개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해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킬 것을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기도 안에서, 우리의 고통받는 형제자매인 피조물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지치지 않는 실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을 모범적으로 사신 분은 생태주의자들의 주보성인이신 성 프란치스코이십니다. 올해부터 거행되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피조물 보호가 우리 신앙인들의 핵심 과제라는 것을 깨닫고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6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 우 일 주교

 
자료출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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